시즈닝 "Season in 봄“

Acoustic Pop, 이렇게 봄이 떨어졌다 


[Music] 시즈닝 (Seasoning) - 떨어진다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한 가지 불만은 웰메이드 어쿠스틱 음악을 찾아 듣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수의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은 말 그대로 코드를 치면서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만들어지는 방식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

음악가로서의 전문성이 전무하며 지나가는 동네 꼬마들과 음악적 수준이 크게 다를 바 없는 아티스트들이 늘어가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인디 씬의 질적 하향평준화의 주범이 바로 그런 아티스트들이기도 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 죽어도 음악공부는 절대 하지 않으며 예술가의 빈둥거림을 자랑 삼는 아티스트에게 대중은

‘음악가는 원래 그런 거죠’, ‘와, 예술을 하시니 멋지네요’라고 한 뒤에 그 음악을 다시 듣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시즈닝은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웰메이드 어쿠스틱 음악이다.

2021년 6월 23일 데뷔한 이 혼성듀오는 지금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빠르게 디스코그래피를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발표한 봄 앨범 [Season in 봄]은 봄에 대한 서로 다른 2가지 해석을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떨어진다’는 흔한 봄 캐롤과는 다른 무드를 가지고 있다.

이 곡에 대해 시즈닝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인생의 봄날이라고 표현한다.

매년 짧아지는 봄처럼 인생의 봄날도 그리 길지 않고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사라지는 순간들이 생긴다.

봄에 떨어지는 벚꽃 잎처럼 멀어져가는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는 노래다.



시즈닝은 보컬 아렴과 프로듀서 Scott B로 이루어진 팀이다.

멤버들의 특이한 이력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프로듀서 Scott B는 미국 의대를 재학 중에 자퇴를 하고 한국으로 와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브레인이다.

보컬 아렴은 걸그룹 샤샤의 리더였다. 아이돌 출신으로 의외로 데뷔 5년차의 보컬리스트이다.

물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도록 학교마저 찐고수들만 간다는 서울예대이다.



필자가 시즈닝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말로 음악의 주제, 퀄리티에만 집중한 순수한 웰메이드 음악이라는 점이다.

이 음악을 만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정말로 ‘음악’이었다는 게 느껴진다.

음악의 소재 자체를 관심만을 끌기 위한 소재를 골라 ‘어그로성 음악’을 만드는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고 지난 30여년의 인디씬의 역사에서 이런 팀들이 오래 버텼을 때 결국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음을 분명히 우리는 보았다. 

 

[Music] 시즈닝 (Seasoning) - 봄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