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던 시간이 길어지고 최소 10년 이상이 지나면 인지하고 있지 않아도 시대가 바뀌는 것이 음악에서도 들린다. 딱히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대중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인데 그래서 예전의 음악을 들으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레트로한 감성들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을 때는 심지어 신선하게 들릴 때도 있다. 오늘 만난 피클(PCKL)도 그런 감성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피클입니다. 원래는 그냥 피클이었는데 검색에서는 좀 구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PCKL을 같이 붙이고 있어요.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피아노를 엄청 유치원 정도부터 배우면서 울산에서 또래보다는 잘 친다고 했던 것 같아요. 피아노에 대한 흥미가 유지된 채로 초등학교도 가고 중학교도 가고 하다 보니 막연히 피아노 관련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가면 체르니 같은 것부터 시작하잖아요. 그걸 할 때 손가락 번호를 정해서 돌려야 하는데 그걸 틀리면 선생님이 볼펜으로 때리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제가 손 가는 대로 치고 싶었고 내가 만들었으면 다른 번호로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부터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피아노 학원에서도 소나티네 같은 곡들을 내가 비슷하게 지어서 쳐보기도 하고 클래식 곡인데 친구들 속인다고 가사 붙이는 등 재밌게 가지고 놀면서 만드는 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막연하게 작곡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중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작곡가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클래식 작곡가를 막연히 생각하다가 보컬이 있는 대중음악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특히 저는 발라드 같은 음악에 관심이 진짜 많았거든요. R&B 같은 느린 템포 음악들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대중음악 쪽으로 전향하면서 지금까지 대중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데뷔앨범 [자주 우는 날 알잖아]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피클(PCKL) 님의 데뷔곡은 어떤 의미로 굉장히 신선하달까요.😄 요즘에 정말 듣기 힘든 예전 감성의 빈티지한 R&B라서 반전이었고 또 곡이 굉장히 좋아서 신곡임에도 추억에 젖어서 듣는 느낌이었어요. 이 곡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곡일까요?
A. 말씀하신 대로 복고풍인 음향을 많이 넣었어요. 피아노 음색도 그렇게 넣고 비닐 음향이랑 미디 음향도 모두 90년대, 00년대 발라드 느낌을 내려고 의도를 해서 만든 곡이에요. 기본적으로 대중음악 작곡가를 지망했으니까 신선한 노래보다는 익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야지 처음 들었을 때 이질감도 덜하고 좋다고 느낄 것 같았어요. 저도 옛날 노래 많이 들어서 영향받은 것도 크고요.
화자가 엄청 울보예요. 너무 잘 울어서 이별 얘긴데 엄청난 울보 입장에서 얘기하는 거예요. 저는 가사를 상상하면서 쓰는데, 오래 만난 두 연인이 있는데 화자가 너무 항상 울어서 남자가 처음에 달래주다가 나중에는 점점 감흥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 반응이 슬프다, 하는 건데 잘 우시는 분들은 공감이 될 거예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오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게 지긋지긋 할 수 있고 그런데 그 모습도 내 눈에 보이는 것도 섭섭하고. 그런 디테일한 상황이 있었어요, 설정에. 그 이별을 겪은 사람이 한 번 더 회상하면서 아직도 좋다는 내용이긴 한데 눈물이 많은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에요.
Q. 기본적으로 레트로한 R&B 음악을 하고 있어요. 여러 색채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이 장르를 선보이려고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일단은 제가 혼자 작업을 집에서 다 하고 있는데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사운드에서 자신 있는 퀄리티의 사운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제 앨범들의 통일감도 생각하면서 작업하는 것도 있고요. 제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금 더 이해하는 분들이 생긴다고 하면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긴 해요.
Q. 최근에 컴필레이션 앨범 [fresh as...⁎⁺˳✧༚]에 참여했어요. 과거에도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한 인디 뮤지션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하게 송캠프를 통해서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최근의 시스템이 과거의 시스템과 결합된 형태라고도 생각되는데 아티스트 입장에서의 송캠프는 어떤 느낌인가요?
A. 일단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 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게 안 겪어본 일이라서 신선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각자의 작업물을 듣는데 저와는 다르게 다양한 바운더리의 분들이 많았어요. 저처럼 발라드를 듣고 이런 사람들이 많겠지, 했는데 발라드 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엄청 색채 강한 분들이 많아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다양한 분들이 다 같이 모이게 된 걸 느낄 수 있는 기획이었고 경험이었어요.
Q. 수록곡 ‘Park'에 참여했어요. 확실히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서 그런지 기존에 본인이 들려주던 음악과는 다른 무드의 곡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곡이 탄생하는 동안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던 곡일까요?
A. 송캠프의 주제가 'Refresh'라고 정해져 있었는데 거기에 맞는 분위기를 잡고 가자고 했어요. 딱 생각해봤을 때 누구나 산뜻한 그런 것을 느끼고 싶어 할 것 같았어요. 색으로 얘기했을 때는 초록색. 키워드를 딱 들었을 때 푸릇한 거로 그냥 가자고 팀원들과 의견이 맞았어요. 공원이라는 제목을 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 안에서 이미지 같은 것을 그려 보거나 오감 적으로도 풀어보려고 하면서 공원 안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넣어보려고 했어요. 음악적으로는 저는 그 안에서 멜로디 악기를 다 했어요. Neon 님이 리듬을 작업해서 주시고 그 위에 제가 건반을 얹었어요. 발라드랑은 다르게 신스 악기들을 과감하게 써보면서 했던 것 같아요.
Q. 다른 수록곡 중에 ‘혹등고래’에서는 건반 세션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A. 중간점검을 하는 시간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피드백을 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혹등고래’를 틀어주셨는데 처음에 피아노가 나오면서 물 님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런데 피아노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더링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제가 피아노 쳐드려도 될까요?’라고 직접 먼저 얘기를 드렸어요. 그렇게 해서 인트로 부분과 아웃트로 부분의 피아노 부분에 세션을 하게 됐어요.
Q. 이번 송캠프와 컴필레이션 앨범 프로젝트는 음악 창작 지원 플랫폼 OPCD가 주최하고 뮤직앤뉴, 미러볼뮤직이 함께한 것으로 들었어요. 이번 컴필레이션에서 유통사(뮤직앤뉴, 미러볼뮤직)의 역할은 어떤 것이었나요?
A. 뮤직앤뉴의 담당자 분이 먼저 저에게 연락을 주셔서 이번에 이런 거 하는데 참여할 생각 있는지 물어봐 주셨어요. 저는 원래 송캠프 같은 것에 관심이 있던 편이라 너무 재밌을 것 같았고 참여하게 됐어요. 저처럼 유통사 측에서 섭외한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채롭게 모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몰랐지만 뮤직앤뉴를 통해 알게 된 경우니까요. 중간중간에 OPCD에서 주도해서 진행을 하시는데 뮤직앤뉴에서 중간에서 잘 챙겨주셨어요. 중간에 있는 게 제일 어려울 수 있는데 잘 케어해주시면서 코멘트도 해주셨어요.
Q. 최근 OuiOui의 멤버 블루니의 솔로앨범 [순정만화 클리셰]도 작업을 했어요. 사실 곡 제목과 컨셉은 완전 제 취향…. 😄 그리고 OuiOui라는 팀의 멤버 블루니에게도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있던 데모도 들었는데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저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기본적으로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러브스토리를 넣고 싶었어요. 여자애가 잘생기고 인기 많은 남자를 짝사랑하는 주제 잡고 풀어보자고 했고 가사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뒤를 돌았는데 어깨가 있거나, 멀리서 보거나 하는 만화 속의 한 컷이 느껴지는 설레는 느낌으로? 이미지를 살리려고 작업을 했던 곡인데 블루니 님이 실망도 했다가 기대도 했다가 하는 연기도 이해하고 오셔서 녹음도 재밌게 잘 했어요.
Q. 영향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전 본인이 악기 연주도 할 수 있으면서 곡을 잘 쓰고 보컬이 되는 분들이 너무 멋있거든요. 김동률 님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님도 좋아해요. 크레딧을 보면 곡을 대부분 그분이 쓰셨더라고요. 그 두 분을 엄청 좋아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계속 제 곡도 만들면서 원래 꿈의 비중이 작곡가의 일 쪽에 더 있어서 편곡 일도 작곡 일도 쭉 지금처럼 하면서 병행하려고 해요. 제 감성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꾸준하게 내면서 제 감성의 다른 곡도 프로듀싱 하고 계속 지금처럼 같이 하려고 합니다.
레트로 R&B 작곡가가 송캠프에서 만들어 낸 Fresh 한 음악
음악을 듣던 시간이 길어지고 최소 10년 이상이 지나면 인지하고 있지 않아도 시대가 바뀌는 것이 음악에서도 들린다. 딱히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대중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인데 그래서 예전의 음악을 들으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레트로한 감성들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을 때는 심지어 신선하게 들릴 때도 있다. 오늘 만난 피클(PCKL)도 그런 감성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피클입니다. 원래는 그냥 피클이었는데 검색에서는 좀 구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PCKL을 같이 붙이고 있어요.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피아노를 엄청 유치원 정도부터 배우면서 울산에서 또래보다는 잘 친다고 했던 것 같아요. 피아노에 대한 흥미가 유지된 채로 초등학교도 가고 중학교도 가고 하다 보니 막연히 피아노 관련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가면 체르니 같은 것부터 시작하잖아요. 그걸 할 때 손가락 번호를 정해서 돌려야 하는데 그걸 틀리면 선생님이 볼펜으로 때리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제가 손 가는 대로 치고 싶었고 내가 만들었으면 다른 번호로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부터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피아노 학원에서도 소나티네 같은 곡들을 내가 비슷하게 지어서 쳐보기도 하고 클래식 곡인데 친구들 속인다고 가사 붙이는 등 재밌게 가지고 놀면서 만드는 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막연하게 작곡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중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작곡가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클래식 작곡가를 막연히 생각하다가 보컬이 있는 대중음악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특히 저는 발라드 같은 음악에 관심이 진짜 많았거든요. R&B 같은 느린 템포 음악들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대중음악 쪽으로 전향하면서 지금까지 대중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데뷔앨범 [자주 우는 날 알잖아]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피클(PCKL) 님의 데뷔곡은 어떤 의미로 굉장히 신선하달까요.😄 요즘에 정말 듣기 힘든 예전 감성의 빈티지한 R&B라서 반전이었고 또 곡이 굉장히 좋아서 신곡임에도 추억에 젖어서 듣는 느낌이었어요. 이 곡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곡일까요?
A. 말씀하신 대로 복고풍인 음향을 많이 넣었어요. 피아노 음색도 그렇게 넣고 비닐 음향이랑 미디 음향도 모두 90년대, 00년대 발라드 느낌을 내려고 의도를 해서 만든 곡이에요. 기본적으로 대중음악 작곡가를 지망했으니까 신선한 노래보다는 익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야지 처음 들었을 때 이질감도 덜하고 좋다고 느낄 것 같았어요. 저도 옛날 노래 많이 들어서 영향받은 것도 크고요.
화자가 엄청 울보예요. 너무 잘 울어서 이별 얘긴데 엄청난 울보 입장에서 얘기하는 거예요. 저는 가사를 상상하면서 쓰는데, 오래 만난 두 연인이 있는데 화자가 너무 항상 울어서 남자가 처음에 달래주다가 나중에는 점점 감흥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 반응이 슬프다, 하는 건데 잘 우시는 분들은 공감이 될 거예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오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게 지긋지긋 할 수 있고 그런데 그 모습도 내 눈에 보이는 것도 섭섭하고. 그런 디테일한 상황이 있었어요, 설정에. 그 이별을 겪은 사람이 한 번 더 회상하면서 아직도 좋다는 내용이긴 한데 눈물이 많은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에요.
Q. 기본적으로 레트로한 R&B 음악을 하고 있어요. 여러 색채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이 장르를 선보이려고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일단은 제가 혼자 작업을 집에서 다 하고 있는데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사운드에서 자신 있는 퀄리티의 사운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제 앨범들의 통일감도 생각하면서 작업하는 것도 있고요. 제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금 더 이해하는 분들이 생긴다고 하면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긴 해요.
Q. 최근에 컴필레이션 앨범 [fresh as...⁎⁺˳✧༚]에 참여했어요. 과거에도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한 인디 뮤지션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하게 송캠프를 통해서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최근의 시스템이 과거의 시스템과 결합된 형태라고도 생각되는데 아티스트 입장에서의 송캠프는 어떤 느낌인가요?
A. 일단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 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게 안 겪어본 일이라서 신선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각자의 작업물을 듣는데 저와는 다르게 다양한 바운더리의 분들이 많았어요. 저처럼 발라드를 듣고 이런 사람들이 많겠지, 했는데 발라드 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엄청 색채 강한 분들이 많아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다양한 분들이 다 같이 모이게 된 걸 느낄 수 있는 기획이었고 경험이었어요.
Q. 수록곡 ‘Park'에 참여했어요. 확실히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서 그런지 기존에 본인이 들려주던 음악과는 다른 무드의 곡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곡이 탄생하는 동안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던 곡일까요?
A. 송캠프의 주제가 'Refresh'라고 정해져 있었는데 거기에 맞는 분위기를 잡고 가자고 했어요. 딱 생각해봤을 때 누구나 산뜻한 그런 것을 느끼고 싶어 할 것 같았어요. 색으로 얘기했을 때는 초록색. 키워드를 딱 들었을 때 푸릇한 거로 그냥 가자고 팀원들과 의견이 맞았어요. 공원이라는 제목을 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 안에서 이미지 같은 것을 그려 보거나 오감 적으로도 풀어보려고 하면서 공원 안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넣어보려고 했어요. 음악적으로는 저는 그 안에서 멜로디 악기를 다 했어요. Neon 님이 리듬을 작업해서 주시고 그 위에 제가 건반을 얹었어요. 발라드랑은 다르게 신스 악기들을 과감하게 써보면서 했던 것 같아요.
Q. 다른 수록곡 중에 ‘혹등고래’에서는 건반 세션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A. 중간점검을 하는 시간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피드백을 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혹등고래’를 틀어주셨는데 처음에 피아노가 나오면서 물 님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런데 피아노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더링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제가 피아노 쳐드려도 될까요?’라고 직접 먼저 얘기를 드렸어요. 그렇게 해서 인트로 부분과 아웃트로 부분의 피아노 부분에 세션을 하게 됐어요.
Q. 이번 송캠프와 컴필레이션 앨범 프로젝트는 음악 창작 지원 플랫폼 OPCD가 주최하고 뮤직앤뉴, 미러볼뮤직이 함께한 것으로 들었어요. 이번 컴필레이션에서 유통사(뮤직앤뉴, 미러볼뮤직)의 역할은 어떤 것이었나요?
A. 뮤직앤뉴의 담당자 분이 먼저 저에게 연락을 주셔서 이번에 이런 거 하는데 참여할 생각 있는지 물어봐 주셨어요. 저는 원래 송캠프 같은 것에 관심이 있던 편이라 너무 재밌을 것 같았고 참여하게 됐어요. 저처럼 유통사 측에서 섭외한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채롭게 모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몰랐지만 뮤직앤뉴를 통해 알게 된 경우니까요. 중간중간에 OPCD에서 주도해서 진행을 하시는데 뮤직앤뉴에서 중간에서 잘 챙겨주셨어요. 중간에 있는 게 제일 어려울 수 있는데 잘 케어해주시면서 코멘트도 해주셨어요.
Q. 최근 OuiOui의 멤버 블루니의 솔로앨범 [순정만화 클리셰]도 작업을 했어요. 사실 곡 제목과 컨셉은 완전 제 취향…. 😄 그리고 OuiOui라는 팀의 멤버 블루니에게도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있던 데모도 들었는데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저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기본적으로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러브스토리를 넣고 싶었어요. 여자애가 잘생기고 인기 많은 남자를 짝사랑하는 주제 잡고 풀어보자고 했고 가사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뒤를 돌았는데 어깨가 있거나, 멀리서 보거나 하는 만화 속의 한 컷이 느껴지는 설레는 느낌으로? 이미지를 살리려고 작업을 했던 곡인데 블루니 님이 실망도 했다가 기대도 했다가 하는 연기도 이해하고 오셔서 녹음도 재밌게 잘 했어요.
Q. 영향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전 본인이 악기 연주도 할 수 있으면서 곡을 잘 쓰고 보컬이 되는 분들이 너무 멋있거든요. 김동률 님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님도 좋아해요. 크레딧을 보면 곡을 대부분 그분이 쓰셨더라고요. 그 두 분을 엄청 좋아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계속 제 곡도 만들면서 원래 꿈의 비중이 작곡가의 일 쪽에 더 있어서 편곡 일도 작곡 일도 쭉 지금처럼 하면서 병행하려고 해요. 제 감성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꾸준하게 내면서 제 감성의 다른 곡도 프로듀싱 하고 계속 지금처럼 같이 하려고 합니다.
June 13, 2023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