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철 "Stay"

Modern Rock, 따뜻한 목소리는 언제나 우리의 옆에 Stay



이제는 꽤 오래전으로 얘기할 수 있는 90년대와 2000년대의 대중음악은 지금과 꽤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삶을 살아가며 점차 진행되는 변화와 발전에 적응해가며 살다 보면 문득 이전의 것들에서 굉장히 달라져 있음을 이따금 실감하고는 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김동률, 이적, 유희열 등의 발라드형 싱어송라이터들이 주류로서 송라이터의 음악들을 주도했었다. 지금은 대부분 R&B나 Pop 기반의 싱어송라이터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엄청난 변화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기철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취향과 주관을 확실히 하며 본인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다. 힙한 음악들이 세상에 범람하는 이때에도 나기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감성의 발라드를 계속해서 세상에 내놓고 있다.

 

특히나 이번 신보 ‘Stay’는 누구에게나 스며들 모던 록 감성으로 마치 노리플라이를 떠오르게 하는 밴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전 앨범의 정석적인 발라드보다도 이번 앨범에서 그의 목소리가 더 빛을 발하는 것처럼 들린다. 어쿠스틱 사운드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또 있을까? 


나기철은 2021년 싱글 ‘무언의 위로’로 데뷔한 이후 계속해서 부지런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꾸준히 공연도 하고 있으며 최근엔 원콩쿨에서의 공동우승 이후에 Beautiful Mint Life 2023에서도 공연을 했다. 조금씩 꾸준하게, 확실하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역시 누구에게나 스며들 수 있는 목소리라는 걸 증명하는 듯하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발라드를 한 곡 정도는 품고 산다. 트렌드를 외치는 세상이지만 의외로 보편적이고 클래식한, 정석적인 형태의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의식하지 못할 뿐 여전히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작곡가들끼리 아무리 아이돌이 흥행하는 세상이라도 ‘대중음악 시장의 절반은 발라드’라는 얘기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이러한 2023년에 가장 따뜻한 감성과 목소리를 들려주는 라이징 아티스트, 나기철의 음악은 들을 가치가 분명한 음악이다.



June 21, 2023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