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반 이후부터 가수에게 당연히 가창력도 중요하겠지만 음색만큼 중요한 것이 없게 되었다. 마이크와 음향 기술이 발전하고 음색깡패, 고막남친 등의 단어들이 유행을 하면서 타고난 음색이 가수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 타고난 무기를 잘 보여주는 가수들을 어김없이 대중을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타고난 음색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초영을 만났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노래하고 곡을 쓰는 초영이라고 합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음악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진로 고민을 하던 고등학교 때 노래를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했고 노래로 대학을 갈 수 있어서 고3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공부하는 인문계 학교를 갔는데 모의고사를 보면 갈 수 있는 학교와 과가 얼추 나오잖아요. 그게 흥미롭지가 않았어요.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친구들이 책상에 목표를 붙여놓고 열심히 하는데 저는 그걸 정할 때 ‘경찰’이나 그런 걸 정하면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너무 위험해’라는 식이었고 저도 의지가 없으니 흐물흐물 넘어갔어요. 그렇게 목표 없이 공부하다 보니 ‘나는 뭘 좋아하지?’라는 고민을 했고 그러던 중 고2 때 담임선생님이 매주 모든 학생의 고민상담을 해주셨어요. 선생님을 잘 만났죠.
상담을 하면서 나는 뭘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했을 때, 시험 기간만 끝나면 거의 매일 노래방에서 살았거든요. 피아노도 중학교 때까지 치고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화장실에서 손 씻으면서 친구를 만났는데 ‘요즘 뭐해?’ 하니까 그 친구가 ‘나 실용음악 학원 다녀’ 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과 매주 상담하면서 같이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지에 초점을 맞춰서 내가 하고 것과 부모님이 만족할 것을 생각해서 설득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을 했죠.
Q. 데뷔앨범 [MusiCoreAmerica]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꽤 데뷔한지 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 앨범과 함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그리고 타이틀 곡 ‘Our Thing'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이게 첫 앨범은 아니고 2011년도까지 활동했던 인디 밴드의 앨범으로, 제가 유학을 가고 난 뒤에 2012년에 발매를 했어요. 밴드 활동으로 커리어를 쌓다가 유학을 가면서 한국에서 활동을 못하고 그 이후로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접하면서 곡을 쓰게 되고 음악적 정체성을 찾게 되고, 그때 가장 친한 친구들과 밴드를 했어요. 학교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하면 그 친구들과 클래스룸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는 거예요. 잼이라고 불리는 즉흥 연주로 데뷔 앨범에 수록된 3곡 중 ‘Our Thing'과 ‘Black Music'의 뼈대를 만들었어요.
‘Our Thing'은 잼을 하면서 멜로디가 나왔고 제가 녹음을 한 걸 짜깁기를 하고 살을 덧붙여서 폼을 만들어 가사를 썼어요. 그때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 곡 자체가 상큼하고 통통 튀는 그루브를 가졌는데 그에 걸맞는 주제를 쓰고 싶어서 쓰고 싶은 가사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보통 겪는 썸의 관계, 연애의 시작 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쓰게 됐어요. ‘우리 무슨 사이야?’ 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 이 곡도 그렇고 다 아끼는 곡들인데 데뷔 앨범이 중요했던 게 저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R&B 요소도 있고 재즈도 팝도 있는 이렇게 여러 가지가 섞인 음악이 만들어졌어요.
Q. 버클리에서 음악을 공부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쭉 모든 곡을 들어보면서 음악에 내공이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신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A. 전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마다의 관점이 다를 텐데 저에게 전달력은 ‘그 당시의 저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것’이에요. 사람과 음악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 가는데 음악적으로 관심도 달라지고 하고 있는 생각도 바뀌잖아요. 그래서 당시의 저를 잘 담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가장 최근 앨범인 [A Chapter]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총 7곡의 꽉 찬 미니앨범이고 ‘Lost’가 타이틀 곡이에요. 이 앨범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일까요? 그리고 타이틀곡을 소개해주세요.
A. 싱글을 계속 내면서 ‘EP를 만들어야지, 정규를 만들어야지’ 라고 내년 연초마다 스스로와 약속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싱글을 계속 낼 때는 전체적인 그림을 크게 잡지 않아도 한 곡이 메인이 되니까 편했는데 곡의 수가 늘다 보니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됐을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때마다 하고 싶은 대로 싱글을 내다보니 어렵더라고요.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색의 음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작업을 같이 많이 하는 프로듀서 분의 작업실을 매주 찾아 갔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해보는 거죠. 작년 4월부터 그렇게 가서 작업을 했어요. 멜로디를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 내가 무슨 얘기를 할지가 어렵더라고요. 현실 속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저를 들여다 봐야하는 그런 감성적인 시간이 갑자기 하려니 어렵더라고요.
일기를 한 번씩 쓰곤 하는데 그 일기를 찾아보고 저를 좀 돌아보고, 이런 걸 쓰고 싶다 했을 때 7개 내용이 각각 다르지만 결국 사랑, 이별, 제 삶에 대한 것, 음악에 대한 것, 위로에 대한 것 등 저의 삶을 담아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다양하게 나오게 됐어요. 피처링 받았던 곡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곡들을 뼈대로 놓고 사운드 적인 것들이 매끄럽게 연결되게 구상을 했어요.
타이틀곡인 ‘Lost'라는 곡은 15년도에 쓰고 쭉 가지고 있던 곡이에요. 라이브에서는 많이 불렀고 래퍼 Illson (a.k.a 더블케이)이랑 작업도 했어요. 곡 내용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했을 때 결국엔 사랑얘기처럼 흘러갔지만 처음에 가사를 쓸 때는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담긴 내용이었어요. 사람간의 관계가 인연을 정리할 때 팔을 자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으니까 당장 선택하고 아픈 다음 회복을 할지 계속 인연을 이어가며 아플지 고민했을 때 썼던 곡이에요.
Q. 행주 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You’도 재미있게 들은 곡이에요. 2년 전에 싱글로 공개되었던 곡이었고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스튜디오가 제가 촬영하러 가본 적이 있는 스튜디오가 나와서 각인이 딱 되는 곡이었어요.😄 이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이 곡도 쓴지는 좀 됐는데 랩, 힙합을 좋아해서 래퍼 분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누구랑 작업을 할지 고민하던 중에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라는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저스디스 님, 더블케이 님과 무대를 하면서 행주 님을 알게 됐어요. 어쩌다 보니 감사하게도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트랙을 주시거나 한 상황은 아니어서 제가 먼저 이 곡을 행주 님과 하면 좋겠다고 곡을 보내며 물어보았죠.
곡 내용은 이때도 설레고 싶었던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한 상황. 내가 오늘 누굴 만나고 싶고 연애를 하고 싶고, 이런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정말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느낌이 통하는 사람을 봤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며 쓴 곡이에요. 설레고 끼 부리는 곡이죠. 따로 작업을 했지만 행주 님도 잘 이해해주셔서 재밌는 가사를 써주시고 제 단독 콘서트 때도 와주셔서 같이 공연했는데 재밌게 잘 했어요.
Q. 3번 트랙인 ‘FREE’는 넉살 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이에요. 그리고 짙을 소울과 러프한 베이스가 참 매력적인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이 궁금해요.
A. 이 곡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혼자 작업실에서 곡을 써놓고 편곡적인 건 손은 안 댔을 때 한 흑인음악 뮤지션의 공연을 도와주러 갔는데 넉살님이 게스트로 오셨어요. 제가 이미 팬이었는데 팬이라고 어필하고 트랙을 보내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좋다고 해주셔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베이스는 까데호의 김재호 님이 연주해주셨어요. 네오소울을 좋아해서 그 색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코러스 라인도 그루브 있게 가져가려고 했어요.
자유롭고 싶은 마음으로 썼는데 자유라고 생각했을 때 밝은 노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현실과의 괴리 때문인지 어둡게 나오더라고요. 나의 인생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느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나도 자유롭고 싶고 나로 인해 답답할 수 있는 타인도 자유로우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메세지를 담고 위로도 담았습니다.
Q. 초영 님이 지금까지 발표한 자신의 곡 중에서 사람들이 꼭 들어보았으면 하는 곡이 있나요?
A. ‘Black Music'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신기하게 한국적인 요소가 섞여있는데 곡 구성도 일반 기성곡과 다르고 재즈적인 요소도 있어서 라이브도 그렇고, 음원도 그렇고 일반 기성곡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브로 들어주시면 더 좋아요.
Q. 영향 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너무 많은데 일단 D'Angelo, Maxwell, Musiq Soulchild 등 귀가 닳도록 들었던 뮤지션들이 있는데 다른 아티스트들을 듣고 음악적으로 이렇게 하고 싶고 저렇게 하고 싶은 접근은 잘 안했던 것 같아요. 업적이나 행보를 봤을 때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분들이 멋있고 인간 자체가 예술인 사람들을 닮고 싶고 동경하고 존경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항상 똑같이 활동을 하는데 밴드로 제 음악과 커버를 제 스타일로 편곡을 해서 공연을 계속 하고 DJ로도 활동하면서 중간중간 노래하고 파티기획하고 공연 기획도 할 예정이에요. 8/5 생기스튜디오에서 파티를 밴드, DJ, 랩, 노래로 구성해서 재미있게 할 예정이고 서울숲 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삶, 사랑, 이별, 음악, 위로
2010년 중반 이후부터 가수에게 당연히 가창력도 중요하겠지만 음색만큼 중요한 것이 없게 되었다. 마이크와 음향 기술이 발전하고 음색깡패, 고막남친 등의 단어들이 유행을 하면서 타고난 음색이 가수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 타고난 무기를 잘 보여주는 가수들을 어김없이 대중을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타고난 음색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초영을 만났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노래하고 곡을 쓰는 초영이라고 합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음악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진로 고민을 하던 고등학교 때 노래를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했고 노래로 대학을 갈 수 있어서 고3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공부하는 인문계 학교를 갔는데 모의고사를 보면 갈 수 있는 학교와 과가 얼추 나오잖아요. 그게 흥미롭지가 않았어요.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친구들이 책상에 목표를 붙여놓고 열심히 하는데 저는 그걸 정할 때 ‘경찰’이나 그런 걸 정하면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너무 위험해’라는 식이었고 저도 의지가 없으니 흐물흐물 넘어갔어요. 그렇게 목표 없이 공부하다 보니 ‘나는 뭘 좋아하지?’라는 고민을 했고 그러던 중 고2 때 담임선생님이 매주 모든 학생의 고민상담을 해주셨어요. 선생님을 잘 만났죠.
상담을 하면서 나는 뭘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했을 때, 시험 기간만 끝나면 거의 매일 노래방에서 살았거든요. 피아노도 중학교 때까지 치고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화장실에서 손 씻으면서 친구를 만났는데 ‘요즘 뭐해?’ 하니까 그 친구가 ‘나 실용음악 학원 다녀’ 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과 매주 상담하면서 같이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지에 초점을 맞춰서 내가 하고 것과 부모님이 만족할 것을 생각해서 설득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을 했죠.
Q. 데뷔앨범 [MusiCoreAmerica]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꽤 데뷔한지 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 앨범과 함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그리고 타이틀 곡 ‘Our Thing'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이게 첫 앨범은 아니고 2011년도까지 활동했던 인디 밴드의 앨범으로, 제가 유학을 가고 난 뒤에 2012년에 발매를 했어요. 밴드 활동으로 커리어를 쌓다가 유학을 가면서 한국에서 활동을 못하고 그 이후로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접하면서 곡을 쓰게 되고 음악적 정체성을 찾게 되고, 그때 가장 친한 친구들과 밴드를 했어요. 학교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하면 그 친구들과 클래스룸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는 거예요. 잼이라고 불리는 즉흥 연주로 데뷔 앨범에 수록된 3곡 중 ‘Our Thing'과 ‘Black Music'의 뼈대를 만들었어요.
‘Our Thing'은 잼을 하면서 멜로디가 나왔고 제가 녹음을 한 걸 짜깁기를 하고 살을 덧붙여서 폼을 만들어 가사를 썼어요. 그때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 곡 자체가 상큼하고 통통 튀는 그루브를 가졌는데 그에 걸맞는 주제를 쓰고 싶어서 쓰고 싶은 가사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보통 겪는 썸의 관계, 연애의 시작 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쓰게 됐어요. ‘우리 무슨 사이야?’ 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 이 곡도 그렇고 다 아끼는 곡들인데 데뷔 앨범이 중요했던 게 저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R&B 요소도 있고 재즈도 팝도 있는 이렇게 여러 가지가 섞인 음악이 만들어졌어요.
Q. 버클리에서 음악을 공부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쭉 모든 곡을 들어보면서 음악에 내공이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신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A. 전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마다의 관점이 다를 텐데 저에게 전달력은 ‘그 당시의 저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것’이에요. 사람과 음악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 가는데 음악적으로 관심도 달라지고 하고 있는 생각도 바뀌잖아요. 그래서 당시의 저를 잘 담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가장 최근 앨범인 [A Chapter]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총 7곡의 꽉 찬 미니앨범이고 ‘Lost’가 타이틀 곡이에요. 이 앨범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일까요? 그리고 타이틀곡을 소개해주세요.
A. 싱글을 계속 내면서 ‘EP를 만들어야지, 정규를 만들어야지’ 라고 내년 연초마다 스스로와 약속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싱글을 계속 낼 때는 전체적인 그림을 크게 잡지 않아도 한 곡이 메인이 되니까 편했는데 곡의 수가 늘다 보니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됐을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때마다 하고 싶은 대로 싱글을 내다보니 어렵더라고요.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색의 음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작업을 같이 많이 하는 프로듀서 분의 작업실을 매주 찾아 갔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해보는 거죠. 작년 4월부터 그렇게 가서 작업을 했어요. 멜로디를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 내가 무슨 얘기를 할지가 어렵더라고요. 현실 속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저를 들여다 봐야하는 그런 감성적인 시간이 갑자기 하려니 어렵더라고요.
일기를 한 번씩 쓰곤 하는데 그 일기를 찾아보고 저를 좀 돌아보고, 이런 걸 쓰고 싶다 했을 때 7개 내용이 각각 다르지만 결국 사랑, 이별, 제 삶에 대한 것, 음악에 대한 것, 위로에 대한 것 등 저의 삶을 담아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다양하게 나오게 됐어요. 피처링 받았던 곡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곡들을 뼈대로 놓고 사운드 적인 것들이 매끄럽게 연결되게 구상을 했어요.
타이틀곡인 ‘Lost'라는 곡은 15년도에 쓰고 쭉 가지고 있던 곡이에요. 라이브에서는 많이 불렀고 래퍼 Illson (a.k.a 더블케이)이랑 작업도 했어요. 곡 내용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했을 때 결국엔 사랑얘기처럼 흘러갔지만 처음에 가사를 쓸 때는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담긴 내용이었어요. 사람간의 관계가 인연을 정리할 때 팔을 자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으니까 당장 선택하고 아픈 다음 회복을 할지 계속 인연을 이어가며 아플지 고민했을 때 썼던 곡이에요.
Q. 행주 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You’도 재미있게 들은 곡이에요. 2년 전에 싱글로 공개되었던 곡이었고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스튜디오가 제가 촬영하러 가본 적이 있는 스튜디오가 나와서 각인이 딱 되는 곡이었어요.😄 이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이 곡도 쓴지는 좀 됐는데 랩, 힙합을 좋아해서 래퍼 분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누구랑 작업을 할지 고민하던 중에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라는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저스디스 님, 더블케이 님과 무대를 하면서 행주 님을 알게 됐어요. 어쩌다 보니 감사하게도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트랙을 주시거나 한 상황은 아니어서 제가 먼저 이 곡을 행주 님과 하면 좋겠다고 곡을 보내며 물어보았죠.
곡 내용은 이때도 설레고 싶었던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한 상황. 내가 오늘 누굴 만나고 싶고 연애를 하고 싶고, 이런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정말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느낌이 통하는 사람을 봤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며 쓴 곡이에요. 설레고 끼 부리는 곡이죠. 따로 작업을 했지만 행주 님도 잘 이해해주셔서 재밌는 가사를 써주시고 제 단독 콘서트 때도 와주셔서 같이 공연했는데 재밌게 잘 했어요.
Q. 3번 트랙인 ‘FREE’는 넉살 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이에요. 그리고 짙을 소울과 러프한 베이스가 참 매력적인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이 궁금해요.
A. 이 곡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혼자 작업실에서 곡을 써놓고 편곡적인 건 손은 안 댔을 때 한 흑인음악 뮤지션의 공연을 도와주러 갔는데 넉살님이 게스트로 오셨어요. 제가 이미 팬이었는데 팬이라고 어필하고 트랙을 보내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좋다고 해주셔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베이스는 까데호의 김재호 님이 연주해주셨어요. 네오소울을 좋아해서 그 색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코러스 라인도 그루브 있게 가져가려고 했어요.
자유롭고 싶은 마음으로 썼는데 자유라고 생각했을 때 밝은 노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현실과의 괴리 때문인지 어둡게 나오더라고요. 나의 인생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느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나도 자유롭고 싶고 나로 인해 답답할 수 있는 타인도 자유로우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메세지를 담고 위로도 담았습니다.
Q. 초영 님이 지금까지 발표한 자신의 곡 중에서 사람들이 꼭 들어보았으면 하는 곡이 있나요?
A. ‘Black Music'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신기하게 한국적인 요소가 섞여있는데 곡 구성도 일반 기성곡과 다르고 재즈적인 요소도 있어서 라이브도 그렇고, 음원도 그렇고 일반 기성곡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브로 들어주시면 더 좋아요.
Q. 영향 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너무 많은데 일단 D'Angelo, Maxwell, Musiq Soulchild 등 귀가 닳도록 들었던 뮤지션들이 있는데 다른 아티스트들을 듣고 음악적으로 이렇게 하고 싶고 저렇게 하고 싶은 접근은 잘 안했던 것 같아요. 업적이나 행보를 봤을 때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분들이 멋있고 인간 자체가 예술인 사람들을 닮고 싶고 동경하고 존경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항상 똑같이 활동을 하는데 밴드로 제 음악과 커버를 제 스타일로 편곡을 해서 공연을 계속 하고 DJ로도 활동하면서 중간중간 노래하고 파티기획하고 공연 기획도 할 예정이에요. 8/5 생기스튜디오에서 파티를 밴드, DJ, 랩, 노래로 구성해서 재미있게 할 예정이고 서울숲 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July 26, 2023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