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a Sloan, “Runaway”

Indie Pop, 같은 곡을 한 시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




음악에는 두 가지 종류의 음악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은 음악과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은 음악, 이렇게 말이다. 필자는 후자의 경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았던 음악은 그 감정이 오래 이어지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음악 스타일은 어떤 쪽인지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특정 곡으로 1시간동안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젊은 층에서 이런 성격의 플레이리스트 활용도가 높은 편인것은 사실이나, 과연 1시간 재생할만큼 질리지 않는 음악들은 몇 곡이나 될까. 이런 성격의 플레이리스트 재생이 끝나고, 이 곡을 다시 찾아 듣는데는 얼마나 걸릴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경우가 금방 찾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반복될수록 더 좋아지는 음악은 많지 않을테니까. 



2~3시간 같은 곡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이라고 소개하는 아티스트 “Sasha Sloan”이다. 그녀는 새벽 이슬같은 감성의 목소리를 가진 싱어송라이터다. 5살 때부터 혼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스티브 아오키, 앤마리 등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곡에 참여하였고, 카이고(Kygo)의 ‘This Town’에 피처링으로 참여하여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리스너들의 귓가에 촉촉한 감성을 내려주는 “Sasha Sloan”은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그녀만의 감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그녀만의 감정선이 확실하고, 미니멀한 사운드의 세련된 멜로디가 더해져 지금껏 대중들에게 없던 아티스트라는 인식을 주었다. 비슷한 감성을 그나마 찾는다면 “Ashe”가 맞을까, 필자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너는 나처럼 살지마

좋은 꿈을 꾸고, 그걸 꼭 붙잡아야 해”


LANY 콘서트 투어에 함께하게 된 그녀의 음악은 이제 국내시장까지 파고 들었다. 하트시그널에 삽입되면서 그녀를 알게되는 사람이 많아졌고, 국내 팬들사이에서는 내한 공연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와 공감을 넘어서는 가사는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붙잡고 의지할 기둥같은 음악처럼 많은 팬들에게 기댈 수 있는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발매한 곡이 많지 않지만, 단 한 곡도 버릴 수 없는 아티스트라고 “Sasha Sloan”을 설명하고 싶다. 요즘같은 가을 밤에 방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짧은 가을이 내 방에 오랫동안 머물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방에는 가을이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가을을 그녀의 음악과 함께 담아보자.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Runaway”라는 곡이다. 이 음악을 아직 들어보지 못 한 사람들에게는 왜 이제서야 이 음악을 발견했을까 탄식이 나올 만한 음악이라고 확신한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비가 내릴 때, 꺼내 들어보자. 이 음악에 대한 단순한 극찬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이런 음악이 한 시간 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이다.





October 29, 2020

Editor sweetmind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