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Odell, “Constellations”

Pop, 가을 엔딩 음악, 겨울 미리 듣기 음악



트렌치코트를 꺼내려다가 겨울 코트를 입게 된다. 가을은 왜 이렇게 짧은지. 닿는 발걸음마다 가을을 찾다가 이내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문득 오늘 아침 안전한 이불 속을 나올 때 힘든 걸 보니, 가을이 끝나가고 있나 보다. 딱 이맘때 쯤 어떤 음악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찾게 되는 아티스트가 있다. 진한 브라운 컬러의 잎이 떨어져 가고, 옷 입는 시간이 길어질 때 말이다. 오늘 소개할 “Tom Odell”의 음악이다.



1990년생 잉글랜드의 싱어송라이터, Lily Allen의 스카우트로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한 그는 2012년 EP 앨범으로 데뷔했다. 그 당시 트렌디한 음악과 어린 나이에서 나올 수 없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광고음악에 그의 음악이 많이 사용되었다. 2013년 비평가상 수상을 통해, 매니아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까지 선택을 받았으니 그가 전 세계 차트에 영향을 끼치는 건 시간문제였다.



“Tom Odell”은 곡마다 소화해내는 창법과 분위기를 다르게 해서,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콘텐츠로 완성한다. 하나의 곡을 부르고 끝이 아닌, 그 곡을 전달하는 것 부터 받는 대중들에 감정까지 케어하는 아티스트 같다. 대중들은 쉽게 빠져들 수 있다. 그가 안내하는 음악의 길을 그대로 걸어가면 되니까.



여러 아티스트가 떠오르지만, 그의 앨범 표지에는 데이빗 보위, 음색은 제프 버클리가 떠오른다. 작사, 작곡 실력과 수준급 피아노 연주를 겸비하여 짙은 호소력의 음색과 피아노의 조화를 끌어내 국내 대중들에게도 그의 이름은 어느 정도 친숙한 편이다. 아직 그의 음악을 한 곡도 모른다면? 추천곡이라도 꼭 들어보길 바란다, 계속 찾게 될 테니까.



아티스트라고 부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아티스트, 필자는 그를 보통 그렇게 부르곤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가 음악을 만드는데 다른 아티스트와 달리 소소하고 평범한 삶 속에서 받는 영감을 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일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부터의 영감이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며 그 속에 영감을 찾곤 한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x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테니까. 하지만 그는 자동차 엔진처럼 끊임없이 매 순간 영감을 받으며, 음악을 만들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기에 기교보다는 진심이 더 들어간 음색이 더해져 완벽한 예술 콘텐츠가 완성된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아티스트 “Tom Odell”. 앨범의 전체적인 노랫말은 다소 서글픈 느낌이 있어 분위기가 어두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밝고 여유롭다. 외로운 도시 생활, 이별의 아픔 등을 풀어낸다. 독창성을 중시하는 누군가에게는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대중에게는 영향력 있는 진솔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Constellations”라는 곡이다. 피아노와 보컬뿐인 곡에서 필자는 가을을 끝내고 겨울을 만났다.






November 12, 2020

Editor sweetmind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