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코믹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R&B, 90년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음악



90년대 생이라면 친구들과 한 번쯤은 추억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만화들을 얘기하다가 시간을 한참 보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IMF를 막 지난 우리의 어린 시절, 세일러문과 카드캡터 체리, 포켓몬스터, 웨딩피치, 사이버 포뮬러, 명탐정 코난 등의 애니메이션은 일상을 마법처럼 바꿔준 단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런 추억의 애니메이션들을 소재로 삼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곡을 만드는 팀이 있다. 90년대 생들의 추억을 소화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이 팀은 ‘오늘의 코믹스’라는 이름으로 세일러문을 오마주한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라는 곡으로 데뷔한다. 이 팀은 DJ클래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비록 사람들이 호란과 알렉스만 알지라도) ‘클래지콰이’ 같은 프로듀서 디케를 중심으로(비록 사람들은 보컬들만 알지라도) 만들어진 팀이다. 이전 멤버인 두 보컬은 솔로 활동을 위해 탈퇴하고 현재 새로운 보컬 권여름과 2인 체재를 만들고 최근 신비아파트 OST인 [Fly away]를 리메이크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는 세일러문의 오프닝 주제가인 [달빛의 전설]의 첫 가사인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라는 가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세일러문 초반부에서 주인공 세라가 턱시도를 보며 느끼는 짝사랑의 감정을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애니메이션이 컨셉이라고 해서 흔한 만화 주제가 같은 분위기의 곡을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 못한 무드의 곡이라 당황했을 수도 있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는 흡사 위위(OuiOui) 같은 팀들을 연상시키는 R&B 곡이다. 그리고 후속 앨범인 카드캡터 체리 컨셉의 [너를 좋아해]도 시티 팝 장르의 곡으로 매번 세련된 트랙을 들려주고 있다.

당신이 90년대 생이라면 이 팀은 플레이리스트에 필수다.

갈수록 어렵고 삭막한 이 세상에서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이 될 것이다.




아티스트 프로필 | https://plam.in/artist/todayscomics



November 23, 2020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