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솔 “사랑의 시절”

Folk, 늦은 밤, 당신의 전화에 금방이라도 달려와 줄 음악


평범하단 말이 어느새 칭찬이 되는 사회가 돼버렸다.

부끄럽지만, 필자의 삶의 목표도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평범하기 힘든 세상이니까.

강아솔의 음악은 평범하다. 마치 언제 불러도 소주 한잔하자고 하면 무조건 응해줄 동네 친구 같다고 해야 할까. 그 평범함에 위로가 한 스푼 들어갔다. 그런데 이 위로는 왠만한 조미료보다 센 듯하다. 어떤 앨범에 들어간 수많은 조미료보다, 강아솔의 앨범에 들어간 조미료는 대중들의 음악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강아솔의 음악에 한 마디 더 보태자면, 마치 캐시미어같이 포근하고 따뜻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날씨에 웬 포근하고 따뜻한 음악이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음악은 한 여름에도 포근하고 따뜻하다. 어느 누구도 한 여름의 강아솔의 음악이 덥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필자가 이 앨범을 리뷰하기로 마음먹기로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포근한 음악, 이게 강아솔의 음악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 "그래도 우리"는 인디씬에서 꽤나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곡이다. 누군가 필자에게 "위로"라는 키워드의 추천곡을 부탁하면 늘 가장 먼저 나오는 곡이기도 하다.


강아솔의 음색, 가사 이 2가지만 가지고도 누군가에게 들려줬을 때 "이 노래 뭐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타이틀곡도 좋지만, 4번 트랙의 "다 고마워지는 밤"을 추천한다. 이 노래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자의 경험에도 맞는 곡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늦은 새벽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집을 가야 하는 날이었다. 술집 앞에서 인사를 하고 필자의 집 방향 쪽으로 걸어가는데 문득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친구가 날 보면서 웃고 있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돌아봐서 머쓱했는지 어린아이처럼 손을 흔든다. 집에 가는 길을 누군가 지켜주고 있었다.


아직도 난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 친구의 웃음이 생각난다.



By @sweet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