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의 어떤 점이 좋아서 사랑하냐고 물어보면 빠르게 대답이 나올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기 이유하의 음악은 빠른 대답이 될 것 같다. 인디음악이라는 장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하루에도 몇 개씩 세상에 나온다. 각기 다른 컨셉의 앨범 설명과 곡 설명을 적어놓았지만 막상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분위기는 거의 같은 음악들이다. 필자도 이런 음악들에 어느 정도 귀가 가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이런 인디음악의 홍수 속에서 필자가 주변 사람에게 “이 노래 한 번 들어보세요”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추천해 주는 음악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저마다 취향이 다 다른 거니까. 이유하의 음악을 아내한테도 추천해 주고, 주변 지인분들에게 추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잘하는 분이 아닌가 보네”라는 대답을 해주셨다. 아티스트의 감성을 전달받지 않고, 표현하는 도구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쉬웠던 점이 떠오른다. 이유하의 음악은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음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직 세상에 나쁜 면보다는 좋은 면을 많이 본 한 소년이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읊조리는 혼잣말 같다고 할까. 그런데 그녀의 모습을 표현하는 가사가 연배 있는 어르신분들의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말씀처럼 무게 있고 진국 같다. 이유하가 보았던 세상의 좋은 면은 대체 어떤 것들이 담겨져 있었던 걸까.
호불호가 갈려 혹시 이유하의 음악을 누군가 비난하더라도 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유하의 음악을 한 번만 들어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다.
첫 번째는 음악에 대한 개개인마다의 평가가 “가창력” 하나로 평가되는 고지식한 해석을 벗어나 보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시를 읽는 듯한 가사와, 왈츠풍의 멜로디가 만나 편안하면서 고급스럽다는 말도 안 되는 형용사를 붙여줄 수 있는 음악을 목에 핏줄 세워가며 불러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우리가 음악을 접할 때도 “음악” 자체를 들어야지, “음악”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그의 목소리는 관악기 같다. 피콜로나 오보에라면 맞을까.
두 번째는 이유하만이 갖고 있는 감성의 “결”은 요즘 인디음악에서 만날 수 있는 감성과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이유하가 사랑하는 그녀를 표현하는 방법은 마치 사람들이 전시회에서 미술 작품을 보면서 혼자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가사에 담았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면, 이유하는 사랑하는 그녀를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다가가지 못하고, 만져보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만이 가능한 상황이라서 이런 표현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하나의 작품에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이유하의 해석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해석만 가득했나 보다.
세상이라는 작은 전시회에서 즐겁게 뛰어놀던 한 소년은 그녀라는 작품을 만났다. 그 후, 소년의 발자국 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필자의 추천 트랙은 “모습”이라는 타이틀곡이다. 앨범명은 YouR AppearancE로 표기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마지막 단어들도 대문자로 표기되어 있다. 그녀의 눈에 비춰진 소년의 모습이 작아 보일까 봐, 소년은 더 큰 모습으로 그녀를 담아주고 있던 걸까.
Folk, 소년에게 그녀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의 어떤 점이 좋아서 사랑하냐고 물어보면 빠르게 대답이 나올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여기 이유하의 음악은 빠른 대답이 될 것 같다. 인디음악이라는 장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하루에도 몇 개씩 세상에 나온다. 각기 다른 컨셉의 앨범 설명과 곡 설명을 적어놓았지만 막상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분위기는 거의 같은 음악들이다. 필자도 이런 음악들에 어느 정도 귀가 가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이런 인디음악의 홍수 속에서 필자가 주변 사람에게 “이 노래 한 번 들어보세요”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추천해 주는 음악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저마다 취향이 다 다른 거니까. 이유하의 음악을 아내한테도 추천해 주고, 주변 지인분들에게 추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잘하는 분이 아닌가 보네”라는 대답을 해주셨다. 아티스트의 감성을 전달받지 않고, 표현하는 도구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쉬웠던 점이 떠오른다. 이유하의 음악은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음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직 세상에 나쁜 면보다는 좋은 면을 많이 본 한 소년이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읊조리는 혼잣말 같다고 할까. 그런데 그녀의 모습을 표현하는 가사가 연배 있는 어르신분들의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말씀처럼 무게 있고 진국 같다. 이유하가 보았던 세상의 좋은 면은 대체 어떤 것들이 담겨져 있었던 걸까.
호불호가 갈려 혹시 이유하의 음악을 누군가 비난하더라도 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유하의 음악을 한 번만 들어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다.
첫 번째는 음악에 대한 개개인마다의 평가가 “가창력” 하나로 평가되는 고지식한 해석을 벗어나 보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시를 읽는 듯한 가사와, 왈츠풍의 멜로디가 만나 편안하면서 고급스럽다는 말도 안 되는 형용사를 붙여줄 수 있는 음악을 목에 핏줄 세워가며 불러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우리가 음악을 접할 때도 “음악” 자체를 들어야지, “음악”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그의 목소리는 관악기 같다. 피콜로나 오보에라면 맞을까.
두 번째는 이유하만이 갖고 있는 감성의 “결”은 요즘 인디음악에서 만날 수 있는 감성과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이유하가 사랑하는 그녀를 표현하는 방법은 마치 사람들이 전시회에서 미술 작품을 보면서 혼자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가사에 담았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면, 이유하는 사랑하는 그녀를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다가가지 못하고, 만져보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만이 가능한 상황이라서 이런 표현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하나의 작품에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이유하의 해석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해석만 가득했나 보다.
세상이라는 작은 전시회에서 즐겁게 뛰어놀던 한 소년은 그녀라는 작품을 만났다. 그 후, 소년의 발자국 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필자의 추천 트랙은 “모습”이라는 타이틀곡이다. 앨범명은 YouR AppearancE로 표기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마지막 단어들도 대문자로 표기되어 있다. 그녀의 눈에 비춰진 소년의 모습이 작아 보일까 봐, 소년은 더 큰 모습으로 그녀를 담아주고 있던 걸까.
By @sweet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