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하이틴에 열광한다. 하이틴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 나오는 밝음과 청량함, 젊음을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한다. 레트로 하기도 하면서 현재에 잘 어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함과 신선함. 그리고 긍정적인 무드를 가지고 있는 하이틴을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음악에 하이틴이 있다면 그게 바로 프랭클리(FRankly)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나형철 : 안녕하세요, 저는 밴드 프랭클리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나형철입니다.
아토 : 밴드 프랭클리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아토입니다.
구동욱 : 저는 베이스를 맡고 있는 구동욱입니다.
정승환 : 보컬이랑 기타를 맡고 있는 정승환입니다,
Q.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열심히 달리며 라이징하는게 느껴지고 있어요. 굵직한 경연대회들도 여러 개를 거치고 얼마 전에는 정규앨범이 나왔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모여 밴드를 만들게 되었나요? 결성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A. 나형철 : 저는 보컬 승환이 형이랑 형의 앨범작업을 도와주면서 이미 알던 사이였어요. 승환이 형과 동욱은 같은 동네 입시학원에서 알던 사이였고요. 그런 상황에서 군대를 가게 됐는데 승환이 형이 군대 내에서부터 밴드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저랑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기타를 제가 하기로 했어요. 베이스는 동욱이 형이 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드럼을 찾아야 하는데 동욱이 형이 자기가 찾겠다고 해서 아토 형을 섭외해왔습니다.
저는 중3 때 기타를 잡게 됐는데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때는 어쿠스틱을 연주하다가 고등학교를 가니까 학교에 밴드가 있어서 지원해서 들어가게 됐어요. 거기서 일렉기타를 처음 본거죠. 열심히 연습하다보니까 또 재미가 있어서 이걸로 인생을 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렉기타를 치면 당연히 음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아토 : 학창 시절에 기타학원을 다니는 친구를 따라서 걔랑 놀려고 학원을 등록했다가 쭉 오게 되었어요.
구동욱 : 저도 비슷한데 중학교 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갑자기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을 해보자고 했어요. 졸업공연을 하려고 해서 그거를 하는데 다들 기타를 하겠다고 해서 남는 게 베이스 밖에 없었어요. 그런 내가 베이스를 하겠다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정승환 : 저는 원래는 밴드나 음악에 큰 뜻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뮤지컬부를 했어요. 그때 노래는 접하고 나서 이런 뮤지컬음악에 연습의 일환으로 대중음악을 하게 됐는데 이게 재밌다고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기타를 시작하게 됐고 노래를 하고 자연스럽게 작곡을 하게 돼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 발표된 정규앨범 [FRANKLY I…AM FREE!]는 11곡을 꽉 채워 담은 알찬 앨범이에요. Instrument 트랙으로 트랙 수를 늘린 것도 아니고 이전에 발표한 곡이 중복되지도 않은 진짜 신곡 11곡이 들어있어요. 이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A. 아토 : 제목처럼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일단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제 생각엔 음악적으로 밴드음악과 팝적인 음악의 절충안이라고 생각했어요. 들어보시면 밴드사운드 답게 기타와 베이스가 나오고 드러밍을 보면 굳이 튀게 안하고 반복적인 리듬을 하나 정하려고 노력했거든요. 밴드음악과 팝음악의 절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가사는 승환이가 영어로 후렴부분만 영어로 써놓았어요. 나머지는 스케치단계의 곡이었는데 가사를 쓰면서 그때 당시에 느끼던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멤버들한테 물어보고 합의를 보아 정한 가사예요.
구동욱 : 어떤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요?
아토 : 요즘 삶이 힘들잖아요. 경제도 안 좋고 출산율도 안 좋고, 이런 팍팍한 삶인데 듣는 노래나 이런 매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보단 긍정적인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승환 : 출산 장려 음악.😄
Q. 데뷔곡인 'DD(Drunk Dreaming)' 때부터 일관된 청량하고 하이틴스러운 남자밴드의 느낌이 프랭클리의 캐릭터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자주 나오는 레트로한 음색의 리드 사운드도 특징이고요. 밴드의 음악적인 방향을 초반부터 결정해놓고 음악을 만들고 있는 느낌인데 실제로도 그럴까요? 그리고 데뷔곡 'DD(Drunk Dreaming)'를 소개해주세요.
A. 정승환 : 저는 프랭클리라는 밴드를 기획할 때, 이 밴드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가사는 긍정적인 메시지에 보여 지는 모습은 청춘에 가까운 이미지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한 번에 딱 주는 거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살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공감이라는 걸 먼저 시작을 했죠. ‘나도 이랬었고 앞으로도 나도 이럴 거고 그러니까 같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떨까’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 음악들이 보통 어디서 왔을까 고민해 본 결과, 저희가 좋아했었던 음악인 90년대 브릿팝 밴드나 미국밴드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뭔가 가사에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아도 뭔가 한 마디의 음율이나 멜로디에 힘을 주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작곡을 할 때도 신경 썼고 멤버들에게도 얘기할 때도 이런 메시지라고 설명했어요. 멤버들도 수긍을 해줬고 이후로는 멤버들이 좀 더 살을 붙여주는 역할을 해줬어요.
구동욱 : 처음부터 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고 솔직하게 포장 없이 보여주자 했던 게 계속 깔려있어요. 복장 같은 것도 항상 특별하게 입기보다는 집에서 입는 옷들인데 괜찮게 보이는 걸로 입곤 했어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어요.
정승환 : DD는 청춘을 맞이한 20살 때부터 시작하는 게 사실 술집을 처음 가서 술 마시는 거잖아요. 민증이 생기자마자 포장마차 같은 곳을 가서 술을 마시는 거. 저도 스무살 때부터 그렇게 온갖 술자리를 겪으면서 거기서 나오는 사람들의 진심을 많이 보게 됐는데 추악한 진심을 많이 보게 됐어요. 술김에 뭔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뒷담도 하고 그런 술자리들이 많잖아요. 저도 그런데 많이 데였었고. 그래서 가사들을 보면 가사 파트마다 술자리들이 다르고 그 술자리를 끝내고 나서 꾼 꿈은 하나같이 다 섞여서 아무 의미 없는 까만 꿈 같다는 내용이에요. DD가 궁극적으로 비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그게 다 섞여서 아무것도 아닌 까만 꿈이니까 너도 까맣게 잊었으면 하고 거기에 연연해서 상처 받지 말라는 거예요.
Q.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강변가요제, Bright#11 등 굵직한 신인들을 위한 등용문은 다 거쳐버렸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어떤 건가요?
A. 나형철 : 아무래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입니다. 저만의 현실적인 의견인데 상을 탔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21년도였어요. 그 다음 해에 나오는 EP앨범이 계획이 있었는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상금이 나왔습니다.
아토 : 그걸 탔으니까 EP가 나올 수 있었지.
나형철 : 맞아요. 이번 정규앨범 내기 위한 중간단계가 EP였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벤트였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어머니가 주변에 자랑도 하고.😄
구동욱 : 부산록페스티벌 라이징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입상은 못했지만 저희끼리의 작은 목표 중 하나가 페스티벌에 나가는 거였어요. 거기 가서 공연 참여도 하고 부산에서의 멤버들과 놀고 했던 재밌는 기억이었어요. 저희들의 목표였던 페스티벌을 잠깐이지만 해봐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Q. 밴드는 멤버들의 소통이 잘 되어야만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소통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프랭클리가 곡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구동욱 : 2가지 방법이 있는데 개개인이 트랙을 써서 그걸 기반으로 멜로디를 붙이거나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하는 방식과 모여서 합주를 통해 잼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그 자리에서 다듬는 것. 이렇게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Q. 멤버들마다 각자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누구일까요?
A. 나형철 : 저는 기타연주에 관련해서 존 메이어(John Mayer)입니다. 참 많이 안치는데 멋있는 사람이라서.😄 효율적인 연주를 하는 분입니다.
아토, 구동욱: 존 메이어는 꼼수충이다?
나형철 : 아니, 그게 아니라.😄 그분이 치면 멋있는데 저는 그분보다는 한없이 작은 존재죠. 음악적으로는 브릿팝도 그렇고 많은 음악을 들어요.
아토 : 저는 오아시스랑 버스커버스커를 좋아해요. 오아시스는 음악도 메시지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버스커버스커는 1집을 좋아해요. 계절을 한 앨범으로 담았다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은 앨범이라 좋아합니다.
구동욱 : 저는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지금은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해요. 그 사람이 지금 3집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1, 2집이 집에서 개러지 밴드로 녹음해서 작업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좋은 장비가 아니어도 음악이 좋으면 좋다는 걸 그 사람이 너무나 잘 알려줬어요. 전달하고 싶은 그루브나 음악적 사운드가 좋아서 따라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정승환 : 처음에 대중음악을 접하면서 들은 게 검정치마였어요. 첫 정규앨범 [201]을 들었을 때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시니컬한 태도와 메시지도 그렇고 그때부터 제 아이돌이 됐어요. 따라하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존경하는 아티스트입니다.
Q. 프랭클리를 처음 알게 된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곡은?
A. 나형철 : 저는 아무래도 ‘DD’입니다. ‘DD’가 저희 음악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지 않나 싶어요.
아토 : 저는 1집 타이틀곡인 얼마 전에 나온 'Better'입니다.
구동욱 : 같은 1집에 있는 ‘1741' 추천 드립니다.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공연했을 때 에너지를 잘 전달해 드릴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는게 그걸 잘 전달하는 곡 중 하나 예요.
정승환 : 저는 이번 정규앨범에 수록된 ‘Self'입니다. 각자 자기 자신이 맘에 안들 때가 있고 '나는 이게 부족해'하면서 '혐오 아닌 자기혐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하는 곡입니다. 프랭클리가 일반적이게 하고 싶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잘 담긴 곡이라고 생각해요.
Q. 향후의 계획은?
A. 나형철 : 우선은 2월 말에 공연이 기획이 되어 있고 그 이후로도 정규앨범을 냈으니 그 곡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곡들을 들려드리기 위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건 아직 없지만 싱글 단위로 앨범을 작업하고 낼 예정입니다. 저희의 인스타그램에서 소식과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자유야
많은 사람들이 하이틴에 열광한다. 하이틴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 나오는 밝음과 청량함, 젊음을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한다. 레트로 하기도 하면서 현재에 잘 어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함과 신선함. 그리고 긍정적인 무드를 가지고 있는 하이틴을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음악에 하이틴이 있다면 그게 바로 프랭클리(FRankly)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나형철 : 안녕하세요, 저는 밴드 프랭클리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나형철입니다.
아토 : 밴드 프랭클리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아토입니다.
구동욱 : 저는 베이스를 맡고 있는 구동욱입니다.
정승환 : 보컬이랑 기타를 맡고 있는 정승환입니다,
Q.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열심히 달리며 라이징하는게 느껴지고 있어요. 굵직한 경연대회들도 여러 개를 거치고 얼마 전에는 정규앨범이 나왔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모여 밴드를 만들게 되었나요? 결성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A. 나형철 : 저는 보컬 승환이 형이랑 형의 앨범작업을 도와주면서 이미 알던 사이였어요. 승환이 형과 동욱은 같은 동네 입시학원에서 알던 사이였고요. 그런 상황에서 군대를 가게 됐는데 승환이 형이 군대 내에서부터 밴드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저랑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기타를 제가 하기로 했어요. 베이스는 동욱이 형이 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드럼을 찾아야 하는데 동욱이 형이 자기가 찾겠다고 해서 아토 형을 섭외해왔습니다.
저는 중3 때 기타를 잡게 됐는데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때는 어쿠스틱을 연주하다가 고등학교를 가니까 학교에 밴드가 있어서 지원해서 들어가게 됐어요. 거기서 일렉기타를 처음 본거죠. 열심히 연습하다보니까 또 재미가 있어서 이걸로 인생을 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렉기타를 치면 당연히 음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아토 : 학창 시절에 기타학원을 다니는 친구를 따라서 걔랑 놀려고 학원을 등록했다가 쭉 오게 되었어요.
구동욱 : 저도 비슷한데 중학교 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갑자기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을 해보자고 했어요. 졸업공연을 하려고 해서 그거를 하는데 다들 기타를 하겠다고 해서 남는 게 베이스 밖에 없었어요. 그런 내가 베이스를 하겠다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정승환 : 저는 원래는 밴드나 음악에 큰 뜻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뮤지컬부를 했어요. 그때 노래는 접하고 나서 이런 뮤지컬음악에 연습의 일환으로 대중음악을 하게 됐는데 이게 재밌다고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기타를 시작하게 됐고 노래를 하고 자연스럽게 작곡을 하게 돼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 발표된 정규앨범 [FRANKLY I…AM FREE!]는 11곡을 꽉 채워 담은 알찬 앨범이에요. Instrument 트랙으로 트랙 수를 늘린 것도 아니고 이전에 발표한 곡이 중복되지도 않은 진짜 신곡 11곡이 들어있어요. 이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A. 아토 : 제목처럼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일단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제 생각엔 음악적으로 밴드음악과 팝적인 음악의 절충안이라고 생각했어요. 들어보시면 밴드사운드 답게 기타와 베이스가 나오고 드러밍을 보면 굳이 튀게 안하고 반복적인 리듬을 하나 정하려고 노력했거든요. 밴드음악과 팝음악의 절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가사는 승환이가 영어로 후렴부분만 영어로 써놓았어요. 나머지는 스케치단계의 곡이었는데 가사를 쓰면서 그때 당시에 느끼던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멤버들한테 물어보고 합의를 보아 정한 가사예요.
구동욱 : 어떤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요?
아토 : 요즘 삶이 힘들잖아요. 경제도 안 좋고 출산율도 안 좋고, 이런 팍팍한 삶인데 듣는 노래나 이런 매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보단 긍정적인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승환 : 출산 장려 음악.😄
Q. 데뷔곡인 'DD(Drunk Dreaming)' 때부터 일관된 청량하고 하이틴스러운 남자밴드의 느낌이 프랭클리의 캐릭터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자주 나오는 레트로한 음색의 리드 사운드도 특징이고요. 밴드의 음악적인 방향을 초반부터 결정해놓고 음악을 만들고 있는 느낌인데 실제로도 그럴까요? 그리고 데뷔곡 'DD(Drunk Dreaming)'를 소개해주세요.
A. 정승환 : 저는 프랭클리라는 밴드를 기획할 때, 이 밴드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가사는 긍정적인 메시지에 보여 지는 모습은 청춘에 가까운 이미지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한 번에 딱 주는 거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살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공감이라는 걸 먼저 시작을 했죠. ‘나도 이랬었고 앞으로도 나도 이럴 거고 그러니까 같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떨까’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 음악들이 보통 어디서 왔을까 고민해 본 결과, 저희가 좋아했었던 음악인 90년대 브릿팝 밴드나 미국밴드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뭔가 가사에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아도 뭔가 한 마디의 음율이나 멜로디에 힘을 주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작곡을 할 때도 신경 썼고 멤버들에게도 얘기할 때도 이런 메시지라고 설명했어요. 멤버들도 수긍을 해줬고 이후로는 멤버들이 좀 더 살을 붙여주는 역할을 해줬어요.
구동욱 : 처음부터 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고 솔직하게 포장 없이 보여주자 했던 게 계속 깔려있어요. 복장 같은 것도 항상 특별하게 입기보다는 집에서 입는 옷들인데 괜찮게 보이는 걸로 입곤 했어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어요.
정승환 : DD는 청춘을 맞이한 20살 때부터 시작하는 게 사실 술집을 처음 가서 술 마시는 거잖아요. 민증이 생기자마자 포장마차 같은 곳을 가서 술을 마시는 거. 저도 스무살 때부터 그렇게 온갖 술자리를 겪으면서 거기서 나오는 사람들의 진심을 많이 보게 됐는데 추악한 진심을 많이 보게 됐어요. 술김에 뭔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뒷담도 하고 그런 술자리들이 많잖아요. 저도 그런데 많이 데였었고. 그래서 가사들을 보면 가사 파트마다 술자리들이 다르고 그 술자리를 끝내고 나서 꾼 꿈은 하나같이 다 섞여서 아무 의미 없는 까만 꿈 같다는 내용이에요. DD가 궁극적으로 비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그게 다 섞여서 아무것도 아닌 까만 꿈이니까 너도 까맣게 잊었으면 하고 거기에 연연해서 상처 받지 말라는 거예요.
Q.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강변가요제, Bright#11 등 굵직한 신인들을 위한 등용문은 다 거쳐버렸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어떤 건가요?
A. 나형철 : 아무래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입니다. 저만의 현실적인 의견인데 상을 탔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21년도였어요. 그 다음 해에 나오는 EP앨범이 계획이 있었는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상금이 나왔습니다.
아토 : 그걸 탔으니까 EP가 나올 수 있었지.
나형철 : 맞아요. 이번 정규앨범 내기 위한 중간단계가 EP였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벤트였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어머니가 주변에 자랑도 하고.😄
구동욱 : 부산록페스티벌 라이징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입상은 못했지만 저희끼리의 작은 목표 중 하나가 페스티벌에 나가는 거였어요. 거기 가서 공연 참여도 하고 부산에서의 멤버들과 놀고 했던 재밌는 기억이었어요. 저희들의 목표였던 페스티벌을 잠깐이지만 해봐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Q. 밴드는 멤버들의 소통이 잘 되어야만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소통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프랭클리가 곡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구동욱 : 2가지 방법이 있는데 개개인이 트랙을 써서 그걸 기반으로 멜로디를 붙이거나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하는 방식과 모여서 합주를 통해 잼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그 자리에서 다듬는 것. 이렇게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Q. 멤버들마다 각자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누구일까요?
A. 나형철 : 저는 기타연주에 관련해서 존 메이어(John Mayer)입니다. 참 많이 안치는데 멋있는 사람이라서.😄 효율적인 연주를 하는 분입니다.
아토, 구동욱: 존 메이어는 꼼수충이다?
나형철 : 아니, 그게 아니라.😄 그분이 치면 멋있는데 저는 그분보다는 한없이 작은 존재죠. 음악적으로는 브릿팝도 그렇고 많은 음악을 들어요.
아토 : 저는 오아시스랑 버스커버스커를 좋아해요. 오아시스는 음악도 메시지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버스커버스커는 1집을 좋아해요. 계절을 한 앨범으로 담았다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은 앨범이라 좋아합니다.
구동욱 : 저는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지금은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해요. 그 사람이 지금 3집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1, 2집이 집에서 개러지 밴드로 녹음해서 작업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좋은 장비가 아니어도 음악이 좋으면 좋다는 걸 그 사람이 너무나 잘 알려줬어요. 전달하고 싶은 그루브나 음악적 사운드가 좋아서 따라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정승환 : 처음에 대중음악을 접하면서 들은 게 검정치마였어요. 첫 정규앨범 [201]을 들었을 때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시니컬한 태도와 메시지도 그렇고 그때부터 제 아이돌이 됐어요. 따라하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존경하는 아티스트입니다.
Q. 프랭클리를 처음 알게 된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곡은?
A. 나형철 : 저는 아무래도 ‘DD’입니다. ‘DD’가 저희 음악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지 않나 싶어요.
아토 : 저는 1집 타이틀곡인 얼마 전에 나온 'Better'입니다.
구동욱 : 같은 1집에 있는 ‘1741' 추천 드립니다.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공연했을 때 에너지를 잘 전달해 드릴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는게 그걸 잘 전달하는 곡 중 하나 예요.
정승환 : 저는 이번 정규앨범에 수록된 ‘Self'입니다. 각자 자기 자신이 맘에 안들 때가 있고 '나는 이게 부족해'하면서 '혐오 아닌 자기혐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하는 곡입니다. 프랭클리가 일반적이게 하고 싶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잘 담긴 곡이라고 생각해요.
Q. 향후의 계획은?
A. 나형철 : 우선은 2월 말에 공연이 기획이 되어 있고 그 이후로도 정규앨범을 냈으니 그 곡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곡들을 들려드리기 위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건 아직 없지만 싱글 단위로 앨범을 작업하고 낼 예정입니다. 저희의 인스타그램에서 소식과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February 04, 2024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