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가 다시 유행하고 뉴진스를 비롯한 다양한 현역 아이돌들도 레트로와 세기말 감성을 재해석하는 요즘, 세기말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티스트인 김사랑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싶어졌다 ‘나는 18살이다’로 대표되는 그의 앨범과 018의 광고는 김사랑을 ‘천재 원맨밴드’ 혹은 ‘제2의 서태지’로 기억되게 만드는데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제대 이후, 대중에게 세기말의 천재 뮤지션이 있다는 사실이 흐려진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을 비롯한 활동을(앨범은 안 나온 지 꽤 됐지만) 간간이 이어오고 있다.
2007년에 발매된 그의 3집 [U-TURN]은 데뷔 초의 감성이 좀 더 정제된 형태의 완성도를 들을 수 있다. 그의 대표곡인 ‘Feeling'의 모던록 감성이 잘 연결된 앨범이다. 기본적인 밴드 셋에 크게 왜곡되지 않은 클린톤과 코러스톤의 일렉기타로 깔끔하고 심플한 음색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따뜻한 감성과 화성으로 색채를 채우고 있다. 10대의 김사랑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은 김사랑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또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위로’는 12/8박자로 전개되는 얼터너티브 모던록이다. 홀수박자가 주는 기타 스트로크의 리듬감은 사실 거의 치트 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풀 밴드의 사운드이지만 어쿠스틱한 감성이 잘 살아있는 당시의 모던록 감성의 사운드의 대표라고 생각해도 되는 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로’는 김사랑이 공연에서도 음원의 원곡 그대로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사실 공연에서 다른 버전의 편곡으로 곡을 듣는 것도 좋지만 팬들은 원곡 그대로 듣고 싶어 하기 마련이니까. (김사랑은 대체로 공연에서는 음원과 다른 버전의 편곡으로 노래하는 경우가 많고 공연 버전이 더 인기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2’ 같은 곡)
이 앨범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은 9번 트랙인 ‘Mud Candy'다. [U-TURN] 앨범에서 가장 헤비한 쪽에 속하는 이 곡은 강렬한 드럼 루프로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과하지 않은 디스토션으로 어두우면서 감성적이기도 하고 헤비한 사운드까지 모든 걸 한 곡 안에서 들려주고 있다. 드럼과 기타의 탄탄한 리듬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곡의 청감은 잘 설계된 음악에서 표현하는 감성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쇼파르뮤직에 있던 시절, ‘이제는 앨범이 자주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던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의 앨범은 여전히 잘 나오지 않고 간간이 공연만으로 그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필자가 갔던 Acoustic Cruse 공연에서 그는 혼자서 모든 걸 다하려고 하다 보니 음악의 완성이 자꾸 늦어지고 그것이 반복되는 중이라고 했다. 간혹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 번씩 소식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쇼파르뮤직의 대표이자 그의 친구인 신태권의 2집에 참여하기도 했고 최근엔 DAVINK와 코로나 관련 곡을 냈었다) 팬들은 그의 예전 앨범을 계속 뒤적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또 그 예전 앨범들이 여전히 듣기 좋아서 언젠가 다시 나올 그의 음악을 기대하게 된다. 그 정도이니 만약 [U-TURN]으로 처음 김사랑을 접하게 됐다면 반드시 그의 예전 음악도 들어보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이 김사랑을 ‘Feeling'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이후의 [Nanotime] 앨범에서도 현재도 사실 헤비한 사운드를 즐기는 아티스트다. 무엇보다 그의 나이와 당시의 시절이 밴드 맨들에게는 뉴메탈의 시대였으니까. 실제로 몇 년 전에 슈가맨에 출연했을 때도 헤비한 라이브를 보여줬다. 하지만 3집 [U-TURN]의 김사랑은 굉장히 어쿠스틱하다. 기타를 처음 잡고 곡을 만들던 그 시기로 U-TURN 하는 시간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에게 분명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언젠가 한 번쯤 U-TURN 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Modern Rock, 우리에겐 가끔 U-TURN이 필요하다
Y2K가 다시 유행하고 뉴진스를 비롯한 다양한 현역 아이돌들도 레트로와 세기말 감성을 재해석하는 요즘, 세기말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티스트인 김사랑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싶어졌다 ‘나는 18살이다’로 대표되는 그의 앨범과 018의 광고는 김사랑을 ‘천재 원맨밴드’ 혹은 ‘제2의 서태지’로 기억되게 만드는데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제대 이후, 대중에게 세기말의 천재 뮤지션이 있다는 사실이 흐려진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을 비롯한 활동을(앨범은 안 나온 지 꽤 됐지만) 간간이 이어오고 있다.
2007년에 발매된 그의 3집 [U-TURN]은 데뷔 초의 감성이 좀 더 정제된 형태의 완성도를 들을 수 있다. 그의 대표곡인 ‘Feeling'의 모던록 감성이 잘 연결된 앨범이다. 기본적인 밴드 셋에 크게 왜곡되지 않은 클린톤과 코러스톤의 일렉기타로 깔끔하고 심플한 음색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따뜻한 감성과 화성으로 색채를 채우고 있다. 10대의 김사랑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은 김사랑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또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위로’는 12/8박자로 전개되는 얼터너티브 모던록이다. 홀수박자가 주는 기타 스트로크의 리듬감은 사실 거의 치트 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풀 밴드의 사운드이지만 어쿠스틱한 감성이 잘 살아있는 당시의 모던록 감성의 사운드의 대표라고 생각해도 되는 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로’는 김사랑이 공연에서도 음원의 원곡 그대로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사실 공연에서 다른 버전의 편곡으로 곡을 듣는 것도 좋지만 팬들은 원곡 그대로 듣고 싶어 하기 마련이니까. (김사랑은 대체로 공연에서는 음원과 다른 버전의 편곡으로 노래하는 경우가 많고 공연 버전이 더 인기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2’ 같은 곡)
이 앨범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은 9번 트랙인 ‘Mud Candy'다. [U-TURN] 앨범에서 가장 헤비한 쪽에 속하는 이 곡은 강렬한 드럼 루프로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과하지 않은 디스토션으로 어두우면서 감성적이기도 하고 헤비한 사운드까지 모든 걸 한 곡 안에서 들려주고 있다. 드럼과 기타의 탄탄한 리듬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곡의 청감은 잘 설계된 음악에서 표현하는 감성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쇼파르뮤직에 있던 시절, ‘이제는 앨범이 자주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던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의 앨범은 여전히 잘 나오지 않고 간간이 공연만으로 그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필자가 갔던 Acoustic Cruse 공연에서 그는 혼자서 모든 걸 다하려고 하다 보니 음악의 완성이 자꾸 늦어지고 그것이 반복되는 중이라고 했다. 간혹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 번씩 소식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쇼파르뮤직의 대표이자 그의 친구인 신태권의 2집에 참여하기도 했고 최근엔 DAVINK와 코로나 관련 곡을 냈었다) 팬들은 그의 예전 앨범을 계속 뒤적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또 그 예전 앨범들이 여전히 듣기 좋아서 언젠가 다시 나올 그의 음악을 기대하게 된다. 그 정도이니 만약 [U-TURN]으로 처음 김사랑을 접하게 됐다면 반드시 그의 예전 음악도 들어보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이 김사랑을 ‘Feeling'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이후의 [Nanotime] 앨범에서도 현재도 사실 헤비한 사운드를 즐기는 아티스트다. 무엇보다 그의 나이와 당시의 시절이 밴드 맨들에게는 뉴메탈의 시대였으니까. 실제로 몇 년 전에 슈가맨에 출연했을 때도 헤비한 라이브를 보여줬다. 하지만 3집 [U-TURN]의 김사랑은 굉장히 어쿠스틱하다. 기타를 처음 잡고 곡을 만들던 그 시기로 U-TURN 하는 시간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에게 분명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언젠가 한 번쯤 U-TURN 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June 17, 2024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