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는 신인 아티스트를 찾아서 발굴하고 지원하는 레이블픽은 지금까지 꽤 유망한 아티스트들을 잘 찾아내었고 실제로 스타로 키워 내기도 했다. 그래서 매번 꽤 많은 아티스트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때마다 선정되는 것은 극히 소수의 아티스트들뿐이다.
그리고 그런 레이블픽의 선택을 받았던 박한얼을 만났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싱어송라이터 박한얼입니다. 혼자 레이블을 만들어서 이번에 1집 앨범을 내고 다음 활동도 준비 중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중학생 때 사춘기를 겪을 시기에 뭘 해야 할지, 어떤 꿈을 가져야 하지? 하는 시기에 케이티 페리의 Firework를 들었는데 가사가 ‘너의 꿈을 터트려라’라는 희망적인 가사로 기억해요. 그 음악을 통해 팝송에 입문을 해서 테일러 스위프트 등을 듣고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예고로 진학하게 됐어요. 예고를 들어가서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음악 공부하고 스무 살 때 버스킹을 하면서 음악생활을 시작했어요.
Q. 2018년에 싱글 [너만 몰라]를 발표하며 데뷔했어요. 그전에 OST 활동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아티스트 분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곡이 나와야 데뷔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 곡을 만들고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너만 몰라’가 어떤 곡인지 알려주세요.
A. OST랑 ‘너만 몰라’를 둘 다 제가 쓴 곡인데 다른 OST인 ‘알아봐줘’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 곡으로 발매했어요. 당시에 버스킹을 하면서 플레디스라는 회사와 다른 신생 기획사, 두 군데에서 명함을 받았는데 아이돌을 할 거라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음악을 못할 거라고 해서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해서 신생 기획사로 가서 OST랑 데뷔곡을 발매했어요. 작은 녹음실에서 재미있게 작업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Q. 커리어의 초반에 루비레코드의 레이블픽에 선정되어 활동하기도 했어요. 자신의 가능성을 다른 곳에서 인정을 받으며 활동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때 싱글을 많이 내기도 했어요. 1년 정도의 기간 안에 싱글 4장을 발표하는 동안의 경험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그리고 이때 발표한 곡 중에 한 곡을 소개해 주세요.
A. 아무래도 ‘환상’이라는 곡이 제일 애증의 곡이고 아끼는 만큼 아쉬움이 많은 곡이에요. 레이블픽에서 싱글을 내면서 느낀 점은 제가 고집이 세다는 것이에요. 많은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선배 프로듀서 분들이 얘기해 주는 것이 감사하고 좋긴 하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절대로 만족을 못 하겠더라고요. 원했던 방향성과 맞지 않으면 너무 후회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레이블픽 활동이 끝나고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했는데 정말 불확실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곡이 ‘환상’이었어요.
Q. 최근의 정규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아무래도 정규 1집이라는 건 스스로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앨범의 타이틀이 [My Name]인데 뭔가 본격적으로 박한얼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져요. 뭔가 이전과 다른 변화도 느껴지고요. 이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그리고 타이틀곡인 ‘이어폰’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A. [My Name]이라는 타이틀 명을 정확하게 봐주신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보여주겠다, 팬들에게 꿈꿔온 내 음악이 뭔지 보여주겠다,라고 해서 준비를 했어요. 완성도 부분에서는 조금 날것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저는 그것조차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활동하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해소가 되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내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상상한 그대로더라고요. 풋풋하고 솔직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어폰’은 곡을 2018년에 썼더라고요. 레이블픽에 있을 때 이 곡을 작업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너무 댄스곡 같은데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곡을 해본 적이 없어서 프로듀싱을 못해줄 것 같다’고 해서 발매를 못하고 대신 ‘이래도 저래도’를 발매하면서 레이블픽 활동을 마무리했어요. 많이 미뤄진 만큼 간절했던 곡이에요. 꼭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곡이라 ‘환상’이 애증이라면 이 곡은 미래의 희망 같은 곡이에요. 실제로 뿌듯했고 뮤비에서 처음으로 춤을 시도했어요. 그래서 꿈을 안 추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도전했어요. 고등학교 동창 중에 댄스 강사를 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재미있는 추억도 많이 만들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심어준 곡입니다.
Q. 안 그래도 다음 질문이 ‘이어폰’의 뮤직비디오의 댄스를 봤던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에 에반스라운지에서의 한얼 님의 공연을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일단 되게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감독님도 김민철 감독님이라고 능력 있는 분이고 댄서 해준 분들도 다들 잘하시는 분들을 친구가 섭외를 도와줘서 하게 되었어요. 굉장히 과정 중에서 감사하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기획사 없이 대표로서 이 과정을 진행한 거라 힘들 거라고 예상했는데 좋은 분들을 통해 수월하게 멋진 결과물을 만든 거라서 감사한 마음이 많아요. 제가 텐션이 높진 않은 편인데 춤추는 분들은 텐션이 높고 장난도 많이 치다 보니 정신없고 시끄럽고 기가 빨려서 힘들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댄서분들과의 추억이 너무 좋아요.
Q. 목소리가 지문처럼 인식되는 가수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분들은 보통 음색도 확 귀에 들어오고 말할 때와 노래할 때의 음색이 똑같아서 듣기 편안하기도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한얼 님도 그런 가수라고 생각되는데 노래를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들은 어떤 걸까요?
A. 가수들은 객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부르던 대로 부르니까 큰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어떻게 더 표현할지에 관한 객관화가 안 되는데 ‘환상’을 할 때 프로듀서 분이 제가 하던 대로 못 부르게 하셨어요. 힘을 다 빼고 속삭이게 부르라고 했는데 그 과정이 사실 저는 고통스럽고 혼란이었어요. 그 곡의 녹음을 마치고 힘이 완전 빠진 제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그걸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했고 제 평소의 음색이 아닌 걸 경험해 보니 객관화가 되면서 고칠 점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정말 많이 배워서 지도해 주신 프로듀서님이 무섭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돌아서 생각해 보니 진짜 필요한 경험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서 이번 앨범 작업할 때는 힘을 빼야 할 때는 빼고 줄 때는 주는 강약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이번에는 좀 더 제 음색을 잘 살릴 수 있던 게 그런 배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적인 부분이 있을까요?
A. 그동안은 밝고 저의 솔직하고 풋풋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최근에 느낀 게 부정적인 감정을 잘 못 다루더라고요. 기쁜 거나 즐거움, 행복한 감정을 제가 잘 느껴요. 그걸 잘 다루는데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그런 감정은 제가 자꾸 회피하려고 외면하려고 하더라고요. 트라우마는 스스로에게 조차도 숨기고 싶어 해요.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누군가 나를 또 상처 주려고 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그동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솔직히 아기자기한 사운드에 청순하고 심플한 음악성을 보여드렸는데 다음 앨범에는 그런 껍질들을 다 벗겨서 부끄럽다 싶을 정도로 제 나약한 모습과 트라우마도 공개하고 듣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은 수준에서 어두운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 머리가 아파요, 이게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도 되고 팬분들이 당황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게 제 인생의 좋은 전환점이 되어 줄 거라고 믿고 해보려고 합니다.
Q. 영향 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K-pop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고 그래서 ‘이어폰’도 아이돌스럽게 나왔고요. 제가 팝송으로 입문해서 아리아나 그란데나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분들도 듣고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Kacey Musgraves)라는 컨트리 가수의 음악도 굉장히 좋아해요. 마이클 부블레도 좋아하고요. K-pop과 팝송의 중간 지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중간지점인 포인트가 어디일까를 연구하면서 곡을 쓰는 중이에요.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지 않게 절충하는 과정이 계속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제가 사실 팬분들에게 죄송한 게 부지런하지가 않거든요. 그래도 항상 믿고 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또 기다려주시면 앞서 말씀드린 새로운 모습들 보여드릴 예정이니까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요. 항상 무탈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말고 항상 안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영어, 일어 공부를 하고 있고 아예 영어나 일어로 된 곡을 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아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전에 잠깐 이번 앨범에 포함하진 못한 곡이 하나 있는데 그 곡을 싱글로 내서 기분 전환하고 다음 앨범 공개하는 쪽으로 작업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흑백 같은 지루한 일상에
재능 있는 신인 아티스트를 찾아서 발굴하고 지원하는 레이블픽은 지금까지 꽤 유망한 아티스트들을 잘 찾아내었고 실제로 스타로 키워 내기도 했다. 그래서 매번 꽤 많은 아티스트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때마다 선정되는 것은 극히 소수의 아티스트들뿐이다.
그리고 그런 레이블픽의 선택을 받았던 박한얼을 만났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싱어송라이터 박한얼입니다. 혼자 레이블을 만들어서 이번에 1집 앨범을 내고 다음 활동도 준비 중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중학생 때 사춘기를 겪을 시기에 뭘 해야 할지, 어떤 꿈을 가져야 하지? 하는 시기에 케이티 페리의 Firework를 들었는데 가사가 ‘너의 꿈을 터트려라’라는 희망적인 가사로 기억해요. 그 음악을 통해 팝송에 입문을 해서 테일러 스위프트 등을 듣고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예고로 진학하게 됐어요. 예고를 들어가서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음악 공부하고 스무 살 때 버스킹을 하면서 음악생활을 시작했어요.
Q. 2018년에 싱글 [너만 몰라]를 발표하며 데뷔했어요. 그전에 OST 활동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아티스트 분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곡이 나와야 데뷔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 곡을 만들고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너만 몰라’가 어떤 곡인지 알려주세요.
A. OST랑 ‘너만 몰라’를 둘 다 제가 쓴 곡인데 다른 OST인 ‘알아봐줘’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 곡으로 발매했어요. 당시에 버스킹을 하면서 플레디스라는 회사와 다른 신생 기획사, 두 군데에서 명함을 받았는데 아이돌을 할 거라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음악을 못할 거라고 해서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해서 신생 기획사로 가서 OST랑 데뷔곡을 발매했어요. 작은 녹음실에서 재미있게 작업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Q. 커리어의 초반에 루비레코드의 레이블픽에 선정되어 활동하기도 했어요. 자신의 가능성을 다른 곳에서 인정을 받으며 활동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때 싱글을 많이 내기도 했어요. 1년 정도의 기간 안에 싱글 4장을 발표하는 동안의 경험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그리고 이때 발표한 곡 중에 한 곡을 소개해 주세요.
A. 아무래도 ‘환상’이라는 곡이 제일 애증의 곡이고 아끼는 만큼 아쉬움이 많은 곡이에요. 레이블픽에서 싱글을 내면서 느낀 점은 제가 고집이 세다는 것이에요. 많은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선배 프로듀서 분들이 얘기해 주는 것이 감사하고 좋긴 하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절대로 만족을 못 하겠더라고요. 원했던 방향성과 맞지 않으면 너무 후회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레이블픽 활동이 끝나고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했는데 정말 불확실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곡이 ‘환상’이었어요.
Q. 최근의 정규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아무래도 정규 1집이라는 건 스스로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앨범의 타이틀이 [My Name]인데 뭔가 본격적으로 박한얼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져요. 뭔가 이전과 다른 변화도 느껴지고요. 이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그리고 타이틀곡인 ‘이어폰’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A. [My Name]이라는 타이틀 명을 정확하게 봐주신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보여주겠다, 팬들에게 꿈꿔온 내 음악이 뭔지 보여주겠다,라고 해서 준비를 했어요. 완성도 부분에서는 조금 날것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저는 그것조차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활동하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해소가 되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내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상상한 그대로더라고요. 풋풋하고 솔직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어폰’은 곡을 2018년에 썼더라고요. 레이블픽에 있을 때 이 곡을 작업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너무 댄스곡 같은데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곡을 해본 적이 없어서 프로듀싱을 못해줄 것 같다’고 해서 발매를 못하고 대신 ‘이래도 저래도’를 발매하면서 레이블픽 활동을 마무리했어요. 많이 미뤄진 만큼 간절했던 곡이에요. 꼭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곡이라 ‘환상’이 애증이라면 이 곡은 미래의 희망 같은 곡이에요. 실제로 뿌듯했고 뮤비에서 처음으로 춤을 시도했어요. 그래서 꿈을 안 추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도전했어요. 고등학교 동창 중에 댄스 강사를 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재미있는 추억도 많이 만들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심어준 곡입니다.
Q. 안 그래도 다음 질문이 ‘이어폰’의 뮤직비디오의 댄스를 봤던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에 에반스라운지에서의 한얼 님의 공연을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일단 되게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감독님도 김민철 감독님이라고 능력 있는 분이고 댄서 해준 분들도 다들 잘하시는 분들을 친구가 섭외를 도와줘서 하게 되었어요. 굉장히 과정 중에서 감사하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기획사 없이 대표로서 이 과정을 진행한 거라 힘들 거라고 예상했는데 좋은 분들을 통해 수월하게 멋진 결과물을 만든 거라서 감사한 마음이 많아요. 제가 텐션이 높진 않은 편인데 춤추는 분들은 텐션이 높고 장난도 많이 치다 보니 정신없고 시끄럽고 기가 빨려서 힘들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댄서분들과의 추억이 너무 좋아요.
Q. 목소리가 지문처럼 인식되는 가수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분들은 보통 음색도 확 귀에 들어오고 말할 때와 노래할 때의 음색이 똑같아서 듣기 편안하기도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한얼 님도 그런 가수라고 생각되는데 노래를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들은 어떤 걸까요?
A. 가수들은 객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부르던 대로 부르니까 큰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어떻게 더 표현할지에 관한 객관화가 안 되는데 ‘환상’을 할 때 프로듀서 분이 제가 하던 대로 못 부르게 하셨어요. 힘을 다 빼고 속삭이게 부르라고 했는데 그 과정이 사실 저는 고통스럽고 혼란이었어요. 그 곡의 녹음을 마치고 힘이 완전 빠진 제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그걸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했고 제 평소의 음색이 아닌 걸 경험해 보니 객관화가 되면서 고칠 점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정말 많이 배워서 지도해 주신 프로듀서님이 무섭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돌아서 생각해 보니 진짜 필요한 경험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서 이번 앨범 작업할 때는 힘을 빼야 할 때는 빼고 줄 때는 주는 강약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이번에는 좀 더 제 음색을 잘 살릴 수 있던 게 그런 배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적인 부분이 있을까요?
A. 그동안은 밝고 저의 솔직하고 풋풋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최근에 느낀 게 부정적인 감정을 잘 못 다루더라고요. 기쁜 거나 즐거움, 행복한 감정을 제가 잘 느껴요. 그걸 잘 다루는데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그런 감정은 제가 자꾸 회피하려고 외면하려고 하더라고요. 트라우마는 스스로에게 조차도 숨기고 싶어 해요.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누군가 나를 또 상처 주려고 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그동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솔직히 아기자기한 사운드에 청순하고 심플한 음악성을 보여드렸는데 다음 앨범에는 그런 껍질들을 다 벗겨서 부끄럽다 싶을 정도로 제 나약한 모습과 트라우마도 공개하고 듣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은 수준에서 어두운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 머리가 아파요, 이게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도 되고 팬분들이 당황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게 제 인생의 좋은 전환점이 되어 줄 거라고 믿고 해보려고 합니다.
Q. 영향 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K-pop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고 그래서 ‘이어폰’도 아이돌스럽게 나왔고요. 제가 팝송으로 입문해서 아리아나 그란데나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분들도 듣고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Kacey Musgraves)라는 컨트리 가수의 음악도 굉장히 좋아해요. 마이클 부블레도 좋아하고요. K-pop과 팝송의 중간 지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중간지점인 포인트가 어디일까를 연구하면서 곡을 쓰는 중이에요.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지 않게 절충하는 과정이 계속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제가 사실 팬분들에게 죄송한 게 부지런하지가 않거든요. 그래도 항상 믿고 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또 기다려주시면 앞서 말씀드린 새로운 모습들 보여드릴 예정이니까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요. 항상 무탈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말고 항상 안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영어, 일어 공부를 하고 있고 아예 영어나 일어로 된 곡을 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아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전에 잠깐 이번 앨범에 포함하진 못한 곡이 하나 있는데 그 곡을 싱글로 내서 기분 전환하고 다음 앨범 공개하는 쪽으로 작업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October 04, 2023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