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쿼카 "Summer Dance"

Pop, 적당히 따뜻한 여름날의 Dance


이제 공연이나 방송, 행사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배제하고 완전히 음악에만 몰두하며 음원으로만 승부를 보는 형태의 아티스트들이 생기고 자리를 잡게 되는 광경들이 익숙해져 가는 시기다.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플랫폼들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의 보람인 스튜디오 뮤지션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한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네이비쿼카가 그 주인공이다.


신비주의가 유행했던 90년대 이후에 신비주의가 꽤 효과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단순히 개인적인 신상이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자신의 일은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메리트가 있달까. 그런데 네이비쿼카는 의외로 두 가지를 다 잡아가고 있는 아티스트다. 귀여운 ‘쿼카’라는 동물을 캐릭터로 내세우고 매번 앨범 커버들의 일러스트를 통일성 있게 만들어낸다. 이 일관성은 네이비쿼카의 캐릭터를 각인시키는데 꽤 효과적이다. 심지어 음악까지 좋기 때문에 한 번 네이비쿼카의 음악을 듣고 난 이후에 ‘그 음악 좋았는데 가수가 누구였더라?’ 할 때 까먹을 일이 없다.


네이비쿼카는 2021년 [솔직하게 말할까]를 시작으로 쉬지 않고 곡을 만들어내며 단기간에 엄청난 양의 디스코그래피를 쌓아 올렸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소프트한 POP, R&B 성향의 음악을 들려주는 그녀의 음악을 호불호 없이 많은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기기 좋은 음악이다. 거기에 이미 익숙하게 들어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 보컬리스트의 음색을 가지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스며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다.


이번 싱글 [Summer Dance]는 제목에서도 보이듯 여름을 겨냥한 노래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여름노래’하면 떠오르는 신나고 시원한 느낌이 아닌 언제나처럼의 네이비쿼카의 음악이다. 그래서 뭔가 더 특별한 여름 노래가 된다. 온난화로 매년 여름의 기온은 오르고 바닷가로의 피서 등의 시원함을 즐기는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여름이 찾아오면서 집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즐기는 여름이 많아졌다. 이른 오전이나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시간, 혹은 그나마 날씨가 괜찮은 날의 기온을 더 즐기게 되었다. 그런 날들에 듣기 좋은 딱 적당히 따뜻한 여름날에 듣기 좋은 여름 노래다.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네이비쿼카의 음악은 부담이 없는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호불호가 없는 만큼 모든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길 수 있는 음악이다. 만약 당신이 최근에 위위(OuiOui) 같은 팀을 좋아했다면 더없이 좋은 음악이다.



September 05, 2023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