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아이돌도 세계관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면서 단순하게 완성된 음악을 툭 내놓는 게 아닌 앨범 단위의 스토리텔링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음악을 내놓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적인 부분에 아티스트 스스로가 많은 사유를 했을 때, 확실하게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앨범을 만들고 전달할 수 있다. 이번에 만난 ‘이선’도 그런 아티스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이선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어릴 때부터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반대하셔서 꿈을 접었고 그다음엔 부모님이 학구열이 있으셔서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수학에 재미가 들렸어요. 그래서 수학자가 될 거야, 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언더그라운드의 힙합 음악들을 듣게 됐는데 충격을 엄청 받았어요. 힙합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면들이 있는 음악인데 거기에 너무 매료돼서 내가 이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엔 믹스테이프 작업이 많았어요. 비트에 자신만의 랩을 쓰는 작업을 하면서 시작을 했고 제가 더콰이엇을 롤모델로 삼고 있었는데 그의 데이터를 받아보니까 샘플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그런 식으로 비트메이킹을 시작하면서 저만의 음악을 만들었어요.
Q. 데뷔앨범 [화분]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얼마 전에 만났던 SUDI 님과 함께한 앨범이더라고요. 이 앨범과 함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그리고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그때는 지금보다 곡을 작업 하면서의 시야가 좁았던 것 같아요. 그때 SUDI 님을 만나서 같이 곡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여성 프로듀서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남성 프로듀서와는 또 다르다고 생각해서 같이 해보면 어떨까 얘기를 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트랙을 주셨는데 꽃과 봄날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서 ‘화분’이라고 정하고 R&B 적으로 많이 풀어봤어요.
Q. 랩과 보컬을 동시에 소화하면서 R&B와 힙합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어요. 사용할 수 있는 음악적 장치들을 여러 가지를 가진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곡을 만들어가나요?
A. 제가 처음 시작한 음악이 힙합이기 때문에 랩에 주로 자신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포인트가 있다고 하면 R&B 곡을 쓸 때는 섬세한 포인트들을 사용할 때 보컬을 많이 사용하고 랩을 사용하게 되면 R&B에서는 듣기 힘든, 좀 더 과감한 것들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곡의 다이내믹을 뚜렷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가장 최근 앨범인 [Compass]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총 10곡의 꽉 찬 정규앨범이고 ‘My Level’과 ‘You & You’ 두 곡이 타이틀곡이에요. 앨범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일까요?
A. 보통 앨범이라고 하면 특정 장르를 선택하고 그 장르를 가지치기하는 식으로 많이들 구성한다고 느껴왔는데 그걸 벗어나고 싶었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하나 정하고 그걸 여러 가지 장르로 풀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전달하고 싶던 메시지는 음악을 하다 보면 막힐 때가 많잖아요. 부딪혀보고 잘 풀리지 않을 때, 예전에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며 넘어갔는데 요즘엔 해결을 빨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한 번 경험했던 게 내가 이후에 어떻게 이어나갈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것들을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과거를 통해 해결책을 유추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음악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일에 적용이 될 얘기일 테니까.
Q. 개인적으로 임팩트 있던 곡은 [I Just Wanna Be With You]에요. 도입부의 훅과 임팩트가 아주 인상적이더라고요. 구성도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고요. 이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후렴이 똑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계속 나오는 구성이에요. 의도된 것들은 그 당시 힙합 씬에서 똑같은 단어를 계속 얘기하는 밈, 트렌드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의 영향을 좀 받았었고 가사는 영화 ‘비긴어게인’을 보고 영향을 받았어요. 곡 구성은 제가 구성을 다 짜서 트랙메이커 분들에게 전달 드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의도해서 만든 구성이었어요.
Q. 인디 아티스트로서 스스로 활동을 해나가고 있지만, 음악의 퀄리티는 메인스트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웰메이드의 결과물들이 들려요. 자신의 음악을 계속해서 내놓는 것 이외에 다른 영역으로 음악적 활동을 확장하는 것도 굉장히 잘 어울리고 본인도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같이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A.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떠올랐는데 분명 어디선가는 비슷한 행보의 가고 계신 아티스트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음악적인 결이 맞는다면 같이 해보는 것에 모두 열려있어서 지금도 열심히 많은 분을 찾아보고 있어요. 곡을 판매하는 것은 작년부터 의뢰가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세일즈하는 영역에서 대한 것이 아니다 보니 곡을 줄 때 이 사람에게 내가 적합한 곡을 줄 수 있을 건인가, 컨펌된 곡이 나왔을 때 클라이언트가 이것을 작품으로 보는지 상품으로 보는지에 대한 관점 등이 맞아 떨어져야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아마 제가 아직 어리고 급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Q.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 곡 외에 추천하는 곡은?
A. ‘어떤가요’와 ‘계절에’라는 수록곡이 있는데 이 두 곡이 믹스도 그렇고 악기의 톤 고르는 것도 진짜 주관적으로 제 기준으로 작업한 곡이에요. 듣는 분들을 배려하기보다는 제가 닮고 싶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그런데 앨범이 나오고 나니까 생각지 못한 수록곡을 좋다고 다들 얘기해주시는 거예요. ‘Fade Away'라는 곡인데 그게 좋다고들 하니까 그걸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Q. 영향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제가 영향을 받은 가수는 R&B 쪽 가수는 사실 거의 없어요. 최근에 들은 가수는 다프트 펑크와 마이클 잭슨, 보니엠 등을 들으면서 그 영향을 최근에 많이 받았어요. 팝 쪽으로 많이 듣고 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이제는 뭔가 음악에 자신이 붙어서 이제는 무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올해는 음악을 내고 무대에 관한 공부와 연습을 좀 하고 내년부터는 오프라인 활동을 좀 해볼 생각이에요.
나아가는 길보다 지나온 길을 돌아봐야 할 때
최근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아이돌도 세계관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면서 단순하게 완성된 음악을 툭 내놓는 게 아닌 앨범 단위의 스토리텔링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음악을 내놓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적인 부분에 아티스트 스스로가 많은 사유를 했을 때, 확실하게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앨범을 만들고 전달할 수 있다. 이번에 만난 ‘이선’도 그런 아티스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이선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어릴 때부터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반대하셔서 꿈을 접었고 그다음엔 부모님이 학구열이 있으셔서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수학에 재미가 들렸어요. 그래서 수학자가 될 거야, 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언더그라운드의 힙합 음악들을 듣게 됐는데 충격을 엄청 받았어요. 힙합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면들이 있는 음악인데 거기에 너무 매료돼서 내가 이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엔 믹스테이프 작업이 많았어요. 비트에 자신만의 랩을 쓰는 작업을 하면서 시작을 했고 제가 더콰이엇을 롤모델로 삼고 있었는데 그의 데이터를 받아보니까 샘플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그런 식으로 비트메이킹을 시작하면서 저만의 음악을 만들었어요.
Q. 데뷔앨범 [화분]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얼마 전에 만났던 SUDI 님과 함께한 앨범이더라고요. 이 앨범과 함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그리고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그때는 지금보다 곡을 작업 하면서의 시야가 좁았던 것 같아요. 그때 SUDI 님을 만나서 같이 곡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여성 프로듀서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남성 프로듀서와는 또 다르다고 생각해서 같이 해보면 어떨까 얘기를 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트랙을 주셨는데 꽃과 봄날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서 ‘화분’이라고 정하고 R&B 적으로 많이 풀어봤어요.
Q. 랩과 보컬을 동시에 소화하면서 R&B와 힙합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어요. 사용할 수 있는 음악적 장치들을 여러 가지를 가진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곡을 만들어가나요?
A. 제가 처음 시작한 음악이 힙합이기 때문에 랩에 주로 자신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포인트가 있다고 하면 R&B 곡을 쓸 때는 섬세한 포인트들을 사용할 때 보컬을 많이 사용하고 랩을 사용하게 되면 R&B에서는 듣기 힘든, 좀 더 과감한 것들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곡의 다이내믹을 뚜렷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가장 최근 앨범인 [Compass]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총 10곡의 꽉 찬 정규앨범이고 ‘My Level’과 ‘You & You’ 두 곡이 타이틀곡이에요. 앨범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일까요?
A. 보통 앨범이라고 하면 특정 장르를 선택하고 그 장르를 가지치기하는 식으로 많이들 구성한다고 느껴왔는데 그걸 벗어나고 싶었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하나 정하고 그걸 여러 가지 장르로 풀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전달하고 싶던 메시지는 음악을 하다 보면 막힐 때가 많잖아요. 부딪혀보고 잘 풀리지 않을 때, 예전에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며 넘어갔는데 요즘엔 해결을 빨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한 번 경험했던 게 내가 이후에 어떻게 이어나갈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것들을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과거를 통해 해결책을 유추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음악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일에 적용이 될 얘기일 테니까.
Q. 개인적으로 임팩트 있던 곡은 [I Just Wanna Be With You]에요. 도입부의 훅과 임팩트가 아주 인상적이더라고요. 구성도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고요. 이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후렴이 똑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계속 나오는 구성이에요. 의도된 것들은 그 당시 힙합 씬에서 똑같은 단어를 계속 얘기하는 밈, 트렌드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의 영향을 좀 받았었고 가사는 영화 ‘비긴어게인’을 보고 영향을 받았어요. 곡 구성은 제가 구성을 다 짜서 트랙메이커 분들에게 전달 드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의도해서 만든 구성이었어요.
Q. 인디 아티스트로서 스스로 활동을 해나가고 있지만, 음악의 퀄리티는 메인스트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웰메이드의 결과물들이 들려요. 자신의 음악을 계속해서 내놓는 것 이외에 다른 영역으로 음악적 활동을 확장하는 것도 굉장히 잘 어울리고 본인도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같이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A.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떠올랐는데 분명 어디선가는 비슷한 행보의 가고 계신 아티스트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음악적인 결이 맞는다면 같이 해보는 것에 모두 열려있어서 지금도 열심히 많은 분을 찾아보고 있어요. 곡을 판매하는 것은 작년부터 의뢰가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세일즈하는 영역에서 대한 것이 아니다 보니 곡을 줄 때 이 사람에게 내가 적합한 곡을 줄 수 있을 건인가, 컨펌된 곡이 나왔을 때 클라이언트가 이것을 작품으로 보는지 상품으로 보는지에 대한 관점 등이 맞아 떨어져야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아마 제가 아직 어리고 급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Q.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 곡 외에 추천하는 곡은?
A. ‘어떤가요’와 ‘계절에’라는 수록곡이 있는데 이 두 곡이 믹스도 그렇고 악기의 톤 고르는 것도 진짜 주관적으로 제 기준으로 작업한 곡이에요. 듣는 분들을 배려하기보다는 제가 닮고 싶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그런데 앨범이 나오고 나니까 생각지 못한 수록곡을 좋다고 다들 얘기해주시는 거예요. ‘Fade Away'라는 곡인데 그게 좋다고들 하니까 그걸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Q. 영향받은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요?
A. 제가 영향을 받은 가수는 R&B 쪽 가수는 사실 거의 없어요. 최근에 들은 가수는 다프트 펑크와 마이클 잭슨, 보니엠 등을 들으면서 그 영향을 최근에 많이 받았어요. 팝 쪽으로 많이 듣고 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이제는 뭔가 음악에 자신이 붙어서 이제는 무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올해는 음악을 내고 무대에 관한 공부와 연습을 좀 하고 내년부터는 오프라인 활동을 좀 해볼 생각이에요.
L. '이선' 인디뷰 인터뷰 팟캐스트 듣기
-> https://hreum.me/cast/abzdyx
June 07, 2023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