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네 얼굴 위의 지도”

Indie, 매일 헤엄치고 부딪히고 취하는 푸른 청춘의 이야기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말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행복할 수 있다면 지금 가진 모든 부와 명예를 놓을 수 있는지. 요즘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늘 한 번씩 듣는 얘기가 있다. 하고 싶은 것 하고 살라는, 후회 없이 재밌게 살라는 말. 정작 이런 얘기를 필자에게 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그렇지 못했든 혹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필자도 누군가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의 상황이지, 후회 없이 재밌게 사는것은 아니니까.



갈수록 인디씬에서 자기만의 색깔이 강한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도 많았지만, 그 색깔이 분명하지 않던지, 대중들에게 공감되지 않는 감성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 소개할 “Rio”는 필자가 예전부터 누군가에게 인디아티스트를 소개할 때 꼭 다루고 싶었던 아티스트다.



“Rio”의 첫 앨범은 작년 4월 이맘때 발매했다.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색, 몽롱한 그녀만의 색이 담긴 음악은 짧은 러닝타임동안 필자에게 충분한 임팩트를 줬다. 보컬의 공간감을 잘 살린 부분도 인상적이었으나, 이 정도 몽환적인 느낌을 어색하지 않게 표현할 줄 아는 아티스트라는 점이 그녀의 음악에 더 빠진 계기가 되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자연스러운 척 하는 아티스트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다.



그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흐린 안개 낀 날이 아닐까. 비가 내릴 듯 말듯 하는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말이다. 마치 목적지 없이 어딘가 걷고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청춘들의 삶처럼 “Rio”의 음악을 들으면 세상 속에 비틀거리는 작은 점이 보이는 것 같다. 매일 불안하게 살지만, 그 불안 속에서도 유일하게 나를 웃게 해주는 음악, 이것이 “Rio”의 음악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의 자격을 보여주며 이번 EP 앨범에서는 그녀만의 세계관을 더 확장한 느낌이다. 여기에 레트로한 필름카메라 감성의 뮤비가 더해져 “Rio”라는 아티스트는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라고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단연컨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녀가 머지않은 시간에 인디씬에서 꽤 중요한 자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네 얼굴 위의 지도”라는 곡이다. 이 곡 설명할 때 가장 좋은 문장 하나가 있어 인용한다.


“나의 젊은 애인은 꺼지지 않는 불빛과도 같이 언제까지고 내 안에 살아 숨 쉬길 원한다.”

-Rio





May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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