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시작된 한국대중음악상이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한 해의 한국음악계를 돌아보는 시상식으로, 여타 시상식과는 다르게 인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아티스트들의 음악성을 주목한다. 특히 잘 다뤄지지 않는 재즈 부분의 시상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년 국내 재즈계의 흐름과 성과를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재즈 부분은 재즈&크로스오버라는 이름으로 개설 되어있으며, 재즈는 재즈 음반과 최우수 연주 부문으로 수상 할 수 있다. 최우수 재즈 음반 부문에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최우수 연주 부문에는 본지에서도 다루었던 드러머 서수진이 수상하며 여성 아티스트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노미네이트된 후보들에서도 그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 경향에 힘을 실어주는 한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필자의 눈에 띄었다. 바로 아코디어니스트 제희이다.
재즈에서의 아코디어니스트의 존재는 다소간 생소 할 수 있으나 이미 국내 재즈씬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제희는 자신의 체구를 덮을 만한 풀사이즈 아코디언을 메고 바람의 흐름을 따라 유려한 연주를 펼쳐낸다. 2017년에 발표한 [Warp Drive]를 통해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면 오늘 소개할 두 번째 앨범 [On The Wind]에서 본질에 조금 더 다가가기위한 집요함을 엿볼 수 있다. 부제처럼 붙여진 ‘Ethnic Project_Europe’에서 드러난 것처럼, 유럽민속음악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앨범의 중간 관통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2곡의 유럽민요와 극적인 멜로디를 아코디언의 울림과 떨림으로 표현해낸 ‘Tears of The Land’를 비롯해 민속적 색채를 짙게 담아낸 ‘Sighișoara’와 ‘Podróż’등 6곡의 자작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많은 시간 함께해온 밴드 멤버들과의 탄탄한 앙상블에 힘입어 아코디언 사운드를 전면으로 배치하며 특유의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공간을 초월해 유럽의 정취를 만끽 하게 해준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빨려 들어가는 음악들이 있다. 필자에겐 이 앨범이 그랬다. 바람 소리를 머금은 아코디언의 미세한 떨림은 몽환적인 보컬과 자유롭게 유영하는 피아노, 베이스, 드럼과 만나 유럽의 한 부분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그 바람에 몸을 맡기면, 아코디언의 리드를 타고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유럽을 만날 수 있다.
Jazz, 아코디언의 리드를 타고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유럽
2004년부터 시작된 한국대중음악상이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한 해의 한국음악계를 돌아보는 시상식으로, 여타 시상식과는 다르게 인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아티스트들의 음악성을 주목한다. 특히 잘 다뤄지지 않는 재즈 부분의 시상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년 국내 재즈계의 흐름과 성과를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재즈 부분은 재즈&크로스오버라는 이름으로 개설 되어있으며, 재즈는 재즈 음반과 최우수 연주 부문으로 수상 할 수 있다. 최우수 재즈 음반 부문에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최우수 연주 부문에는 본지에서도 다루었던 드러머 서수진이 수상하며 여성 아티스트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노미네이트된 후보들에서도 그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 경향에 힘을 실어주는 한명의 여성 아티스트가 필자의 눈에 띄었다. 바로 아코디어니스트 제희이다.
재즈에서의 아코디어니스트의 존재는 다소간 생소 할 수 있으나 이미 국내 재즈씬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제희는 자신의 체구를 덮을 만한 풀사이즈 아코디언을 메고 바람의 흐름을 따라 유려한 연주를 펼쳐낸다. 2017년에 발표한 [Warp Drive]를 통해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면 오늘 소개할 두 번째 앨범 [On The Wind]에서 본질에 조금 더 다가가기위한 집요함을 엿볼 수 있다. 부제처럼 붙여진 ‘Ethnic Project_Europe’에서 드러난 것처럼, 유럽민속음악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앨범의 중간 관통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2곡의 유럽민요와 극적인 멜로디를 아코디언의 울림과 떨림으로 표현해낸 ‘Tears of The Land’를 비롯해 민속적 색채를 짙게 담아낸 ‘Sighișoara’와 ‘Podróż’등 6곡의 자작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많은 시간 함께해온 밴드 멤버들과의 탄탄한 앙상블에 힘입어 아코디언 사운드를 전면으로 배치하며 특유의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공간을 초월해 유럽의 정취를 만끽 하게 해준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빨려 들어가는 음악들이 있다. 필자에겐 이 앨범이 그랬다. 바람 소리를 머금은 아코디언의 미세한 떨림은 몽환적인 보컬과 자유롭게 유영하는 피아노, 베이스, 드럼과 만나 유럽의 한 부분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그 바람에 몸을 맡기면, 아코디언의 리드를 타고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유럽을 만날 수 있다.
April 15, 2021
Editor 임성완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