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ad,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꿈꾼다.
어린 날의 나는 처음 마주하는 사랑의 감정에 유연하지 못했다. 좋으면 마냥 웃고, 속상하면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그럼에도 지독한 이별 뒤에도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나에게 스스로 실망한 적이 있다. 아픈 기억은 망각한 채 쉽게 내어지는 마음을 스스로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순간 말이다. 미워서 원망스럽고, 그런데도 사랑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자처하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가 여기에 있다. 그 알 수 없는 마음의 해답과 사랑의 양면성이 깊게 담긴 순창고의 ‘사랑에 관하여’다.

2018년 ‘서로가 서로를’ 싱글로 데뷔한 순창고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순수하지만 독창적인 목소리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2020년 발매된 < SOON >은 그의 첫 정규앨범이다. 브리티시 록에서 영감을 받은 ‘한참’, 몽환적인 사운드의 감각적인 발라드 ‘Bye’, 미디엄 템포의 리드미컬한 ‘보라색 고백’과 ‘Philly’. 다채로운 수록곡들이 한데 모여 순창고의 색깔을 완성한다.

‘사랑에 관하여 늘 고민하지만, 또 사랑이 온다면 우린 잊어 먹겠지’
그중에서도 필자의 귀를 사로잡은 건 타이틀 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독성이 있는 노래도 아닌 지극히 고요한 발라드, ‘사랑에 관하여’다. 순창고가 이야기하는 사랑에 관한 세밀한 감정과 그 의미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랑의 양면성을 주제로 공감대를 이끈다. 헤어진 후에는 좋은 기억만 남는 것,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이별의 상처로 새로운 사랑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잔잔한 허밍으로 시작해 나지막한 고백으로 끝나는 노래는 내내 쓸쓸함을 유영하지만, 노래의 말미에 남는 건 결국 사랑의 긍정성이다.

‘사랑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또 하루 살아가네’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을 찾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사랑이 없었으면 위로받지 못했을 순간, 그 기억으로 다시금 위로받던 따뜻한 순간들로 안내한다. 지난한 이별과 고통의 경험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꿈꾼다. 순창고가 노래하는 모두의 ‘사랑에 관하여’.
February 8, 2021
Editor 조지현 instagram
Ballad,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꿈꾼다.
어린 날의 나는 처음 마주하는 사랑의 감정에 유연하지 못했다. 좋으면 마냥 웃고, 속상하면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그럼에도 지독한 이별 뒤에도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나에게 스스로 실망한 적이 있다. 아픈 기억은 망각한 채 쉽게 내어지는 마음을 스스로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순간 말이다. 미워서 원망스럽고, 그런데도 사랑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자처하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가 여기에 있다. 그 알 수 없는 마음의 해답과 사랑의 양면성이 깊게 담긴 순창고의 ‘사랑에 관하여’다.
2018년 ‘서로가 서로를’ 싱글로 데뷔한 순창고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순수하지만 독창적인 목소리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2020년 발매된 < SOON >은 그의 첫 정규앨범이다. 브리티시 록에서 영감을 받은 ‘한참’, 몽환적인 사운드의 감각적인 발라드 ‘Bye’, 미디엄 템포의 리드미컬한 ‘보라색 고백’과 ‘Philly’. 다채로운 수록곡들이 한데 모여 순창고의 색깔을 완성한다.
‘사랑에 관하여 늘 고민하지만, 또 사랑이 온다면 우린 잊어 먹겠지’
그중에서도 필자의 귀를 사로잡은 건 타이틀 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독성이 있는 노래도 아닌 지극히 고요한 발라드, ‘사랑에 관하여’다. 순창고가 이야기하는 사랑에 관한 세밀한 감정과 그 의미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랑의 양면성을 주제로 공감대를 이끈다. 헤어진 후에는 좋은 기억만 남는 것,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이별의 상처로 새로운 사랑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잔잔한 허밍으로 시작해 나지막한 고백으로 끝나는 노래는 내내 쓸쓸함을 유영하지만, 노래의 말미에 남는 건 결국 사랑의 긍정성이다.
‘사랑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또 하루 살아가네’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을 찾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사랑이 없었으면 위로받지 못했을 순간, 그 기억으로 다시금 위로받던 따뜻한 순간들로 안내한다. 지난한 이별과 고통의 경험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꿈꾼다. 순창고가 노래하는 모두의 ‘사랑에 관하여’.
February 8, 2021
Editor 조지현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