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는 솔직할수록 자극적이다. 실제로 사랑하는 과정도 그렇다. 밀고 당기는 설레고 짜릿한 감정 말고도 사랑과 이별은 여러 형태로 우리의 밤과 낮을 괴롭힌다. 사랑이라는 건 결코 그리 달콤한 것만은 아니니까. 철저히 계산된 이론이나 이성적인 판단은 불가능한,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치열한 보드 게임(Board Game). 디어(D2ear)가 노래하는 사랑은 그런 것이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시작으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 중인 디어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낸다. 보편적이기에 쉽게 공감을 얻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음악에서 흔히 활용되는 소재인지라 새로운 청취를 더 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감정을 어느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느냐, 사운드가 얼마나 귀를 사로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디어의 ‘잔상‘은 그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킨다.
‘빈 집안에 울려 퍼지는 시계 소리가 싫어, 너만 빼고 같은 방 구조도 싫어서 난 찢어버려’
사랑을 해봤다면 아마 이별도 해봤을 테다. 항상 함께하던 공간에서 그 사람만 빠지고 덩그러니 남아버린 배경, 쉽게 얻을 수 없는 그의 마음에 매달리게 되는 간절함. ‘잔상‘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또 미워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가슴을 쿡쿡 찌르기도 하고 또 뜨겁게 타오르다가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는 이 감정을 < All Night >의 앨범 소개에서는 ‘애증’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어쿠스틱 피아노로 시작해 역동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의 변칙, 독특한 멜로디로 사랑의 양면성에 긴장감을 더한다.
앞서 노래의 매력을 나열했지만 사실 감각적인 사운드만으로도 음악은 청취감을 만족시키기에, 그리 많은 수식이 필요하지 않다. 한 마디로 밤에 듣기 제격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 듣기 좋은 음악이 가득한 카페는 늦은 9시만 되면 셧다운 된다. 우리에게는 지금 감성을 채워줄 분위기가 시급하고, 고립과 외로움으로 덮여있는 밤을 무념과 무상의 낙원으로 이끌어줄 감성적인 자극제가 필요하진 않은가.
R&B, 치열한 사랑의 보드게임, 사라지지 않는 잔상
‘너의 사랑 나만 받고 싶어, 그러니 논리 따윈 다 집어치워 줘’
사랑 이야기는 솔직할수록 자극적이다. 실제로 사랑하는 과정도 그렇다. 밀고 당기는 설레고 짜릿한 감정 말고도 사랑과 이별은 여러 형태로 우리의 밤과 낮을 괴롭힌다. 사랑이라는 건 결코 그리 달콤한 것만은 아니니까. 철저히 계산된 이론이나 이성적인 판단은 불가능한,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치열한 보드 게임(Board Game). 디어(D2ear)가 노래하는 사랑은 그런 것이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시작으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 중인 디어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낸다. 보편적이기에 쉽게 공감을 얻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음악에서 흔히 활용되는 소재인지라 새로운 청취를 더 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감정을 어느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느냐, 사운드가 얼마나 귀를 사로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디어의 ‘잔상‘은 그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킨다.
‘빈 집안에 울려 퍼지는 시계 소리가 싫어, 너만 빼고 같은 방 구조도 싫어서 난 찢어버려’
사랑을 해봤다면 아마 이별도 해봤을 테다. 항상 함께하던 공간에서 그 사람만 빠지고 덩그러니 남아버린 배경, 쉽게 얻을 수 없는 그의 마음에 매달리게 되는 간절함. ‘잔상‘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또 미워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가슴을 쿡쿡 찌르기도 하고 또 뜨겁게 타오르다가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는 이 감정을 < All Night >의 앨범 소개에서는 ‘애증’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어쿠스틱 피아노로 시작해 역동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의 변칙, 독특한 멜로디로 사랑의 양면성에 긴장감을 더한다.
앞서 노래의 매력을 나열했지만 사실 감각적인 사운드만으로도 음악은 청취감을 만족시키기에, 그리 많은 수식이 필요하지 않다. 한 마디로 밤에 듣기 제격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 듣기 좋은 음악이 가득한 카페는 늦은 9시만 되면 셧다운 된다. 우리에게는 지금 감성을 채워줄 분위기가 시급하고, 고립과 외로움으로 덮여있는 밤을 무념과 무상의 낙원으로 이끌어줄 감성적인 자극제가 필요하진 않은가.
치열한 사랑의 보드게임, 사라지지 않는 잔상. 디어가 노래하는 사랑이 여기에 있다.
December 14, 2020
Editor 조지현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