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o Amor, “Opaline”

Indie Pop, 겨울의 하얀 입김을 닮은 음악



겨울의 어두운 아침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어두운 세상을 배경으로 발걸음을 내딘 적이 있을 테고, 지금이 아침인지 새벽인지 헷갈리게 하는 어두운 아침 때문에 몸과 마음이 이불 속에서 나오는 게 쉽지 않을 때가 많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겨울 아침을 더 외롭다고 표현하곤 한다. 원래 어떤 상황에서든 최소한 누구 한 명은 내 편을 찾을 수 있기 마련인데, 겨울 아침은 날씨, 배경, 분위기 모두 내가 내딛는 발걸음에 방해될 뿐이다. 이 외로운 아침에 찾게 되는 아티스트가 오늘 소개할 “Novo Amor’다.



2014년에 데뷔한 웨일스 출신의 “Novo Amor”는 Folk를 기반으로 한 Indie Pop 싱어송라이터다. “서정적이다”라는 표현을 무한 반복 하게 만드는 그의 음악에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다가왔다. 새하얀 감성의 곡이 유난히 많은 그의 음악에는 겨울이 갖는 단편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외로움, 쓸쓸함, 따뜻함, 위로 등 겨울에 많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얀 입김을 닮은 음악들로 인해 그에게 “겨울의 주자”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작은 소리에도 집중했다. 녹음 당시 실제로 불꽃놀이 하는 소리, 모닥불 타는 소리, 건물에 모이는 갈매기들의 소리가 녹음에 스며들게 하여 음악이란 창작물에 다양한 색을 입히기 시작했으며, 정규앨범 트랙 중 “Birthplace”의 뮤직비디오에서는 환경에 대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점점 더러워지는 바다를 위해 인간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뮤직비디오에 담아 국내 팬들에게도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다.


Coldplay의 감성을 닮은 그의 음악은 영화 OST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영화 “파이브 피트”의 마지막 장면에 흘러나오는 “Anchor”는 국내 팬들에게 그의 음악 중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이다. 필자도 이 영화를 보고 그의 음악을 더 많이 들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일렉트릭듀오 “Aquilo”의 “Thin”이라는 음악과 분위기가 사뭇 닮았다. 첫 소절이 시작될 때는 마음이 편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벅찬 감정이 생긴다.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Opaline”이라는 곡이다. 이 곡은 11월 발매할 정규앨범 “Cannot Be, Whatsoever” 수록곡인데, 올여름에 선 공개하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할까, 한여름에 미리 겨울의 내음을 전달했던 곡이다. 어두운 겨울 아침을 깨우고 무거운 몸으로 발을 내딛는 당신에게 이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December 17, 2020

Editor sweetmind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