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Pablo, “wachito rico”

Rock, 한 편의 청춘드라마 같은 음악



당신의 젊음은 어떤 나날들이었는가, 저 멀리 보이는 바다에서 이정표 없이 가고 싶은 대로 흘러가는 사람이었는지, 네비게이션을 보고 운전을 하듯 늘 정답이라고 하는 길로만 다녔었는지. 돌이켜보면 필자는 후자를 선택했지만, 결론은 전자로 난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필자 같은 아재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순간, 그때 아니면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니까. 모든 예술은 이렇게 우리의 삶을 회상하게 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역할을 잘 해내곤 한다. 오늘은 Boy Pablo의 음악을 얘기하며 지난날들로 돌아가 보려 한다.



노르웨이 밴드 보이 파블로(Boy Pablo)는 유튜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에 업로드한 “Everytime” 이라는 뮤직비디오가 2,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는데, 작은 해변에서 햇살에 눈이 부신 소년이 찡그린 표정으로 연주하는 것 그게 이 뮤직비디오에 전부다. 밴드가 해변 앞에서 연주하며 즐거워 하는 것, 이 평범한 뮤비에 대중들이 열광한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음악에서 풍기는 자유로움이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음악에는 “젊음”, “청춘”이라는 희망의 향기가 배어있다. 저예산이 어떻게 보면 조금 촌스러울 수 있는 뮤직비디오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좋은 음악, 나아가 지금 사는 세상에 내가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것들을 Boy Pablo는 너무 생각하는 대로 바로 실행에 옮기는 음악의 느낌을 받는다.



두 번째 이유는 이들은 슬픔도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있다. 청량한 느낌의 사운드에 심오하고 슬픈 가사를 이렇게 편하게 부르다니, 슬픔을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슬픔에 강해지려는 걸까. 필자가 가장 배우고 싶은 기술이다.



세 번째 이유는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음악을 하는 부분이다. 레트로 감성이 온 세상에 색칠된 요즘 같은 시기에, 월마트에서 산 8달러짜리 카메라로 찍은 뮤직비디오는 어찌 사랑스럽지 아니할까.

누군가에게 깊이 있는 웰메이드 앨범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앨범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의 청량한 사운드는 우리 마음에 꼭 필요했던 비타민 같은 음악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wachito rico”라는 곡이다. 가장 Boy Pablo 같은 음악을 골랐다. 이 곡이 당신의 출근길, 퇴근길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물론 출근과 퇴근 없는 삶을 살길 간절히 바라지만.






November 2, 2020

Editor sweetmind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