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NE, “free love (dream edit)”

Electronica, 올겨울, 내 마음을 지켜줄 따뜻한 핫팩 같은 음악



하나의 앨범을 듣고 싶어 습관적으로 전체 재생을 눌렀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곡으로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3~4분 짧은 러닝 타임을 못 참는 필자의 문제일까, 아니면 처음 들려준 색깔을 곡의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는 음악이 문제일까. 아마 CD나 Vinyl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일 것이다. 앨범 전곡을 아끼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테니까. 반면에 투 머치 토커가 되어, 앨범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얘기하고 싶은 앨범도 있다. 오늘 소개할 “HONNE”의 음악이다.




2014년 9월 데뷔한 영국 출신 2인조 일렉트로 소울 듀오 “HONNE”의 뜻은 “사람 내면의 숨겨진 마음”이라는 일본어 “혼네”에서 가져왔다. 우리말로 얘기하면 “진심”, “진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HONNE”는 CD에도 일본어로 트랙 리스트를 적어둘 만큼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을 하는 밴드이다.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밴드만의 솔직한 마음에서 이어지는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웃으면서 뒷주머니에 칼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이들의 음악은 한마디로 세련된 느낌이 지배적이다.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드라이브하는 한 남자의 모습과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할까, 남성적이지만 감성적인 느낌도 동반한다. 그렇다고 음악이 화려하지 않다. 편곡이나 비트에 집중하기보다는 메인 보컬 “Andy Clutterbuck”의 보컬이 앞으로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따뜻한 사운드의 입혀진 보컬과의 밸런스가 좋은 음악이다. 세련된 느낌의 음악들은 광고 BGM으로 사용되며 국내 팬들에게 빠른 속도로 알려졌다. 이후 2016년 내한공연과 2017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오르며 한국에서 사랑받는 팝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라디오 헤드의 진실하고 독특한 사운드를 뜯어보며 음악의 꿈을 키운 그들은 음악에 대한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밴드이다. 앨범마다 매번 다른 스타일의 음악들로 변화하는 것부터, 음악에 대한 실험적인 자세를 갖는 라디오 헤드를 존경하며 전자음악을 하게 된 것도 라디오 헤드 덕분이라고. 어쩌면 이러한 생각들이 그들의 음악에 전자음과 소울이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진 않았을까.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free love (dream edit)”라는 곡이다. 이 곡은 올여름에 발매했던 곡을 다른 버전으로 해석하여 발매한 곡이다. 이 겨울 꼭 필요한 한 곡을 뽑으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필자는 이 곡을 택할 것이다. 곧 눈이 내린다면 겨울 왕국도, 나 홀로 집에도, 산타 할아버지도 찾지 않고 이 곡을 찾겠다.






December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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