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킹콩, “Dress code (feat. onthedal)

R&B, 이 Dance hall에서는 누구도 똑같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그렇기에 존중되어야 한다’는 이 말은 사회에 만연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운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경험이 쌓이면서 주관은 고집으로 변질되고, 고집은 이내 아집으로 바뀌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러면서도 나를 함부로 재단하는 이들을 미워했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편견의 굴레를 무참히 깨부수는 밴드가 있다. 2019년 < Moondance >로 데뷔해 재즈, 록, 네오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떠오르는 신예 밴드, 잭킹콩이다. 



2020 펜타유스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무대를 올리기까지는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밴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변함없다. < Moondance >에 수록된 ‘Call mine’의 ‘멋대로 색칠하거나 / 답은 정해져 있다거나‘, ‘모두 같을 순 없으니 / 그냥 우린 다른 거지’라는 가사의 맥락은 ‘Dress code’에서도 유효하다.



‘여긴 갖춰야 할 게 너무도 많은 세상이야 / 우릴 가두어 놓는 지독한 말들 투성이지’


‘Dress code’의 날카롭게 파고드는 노랫말은 밴드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메시지에 힘을 싣는다. 곡 초반의 레이백(lay back) 가득한 드럼 연주는 끈적끈적한 그루브를 표현하고, 보컬의 묵직한 창법은 곡의 매력을 더한다. ‘거울을 싹 다 깨부숴’라는 노랫말과 닮은 기계적이고도 날카로운 신시사이저 연주로 거친 질감을 부여한다. 후반부의 날 선 일렉 기타와 감각적인 라인의 베이스 기타까지. 빈틈없이 메워진 사운드는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에 던지는 반항이자 일침처럼 들린다.



뿐만 아니다. 수록곡을 포함해 잭킹콩의 첫 번째 정규 앨범 < Dress Code >는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보컬 심강훈의 트럼펫 연주로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잭킹콩만의 차별점이 여기에 있다. 이들의 음악은 그래서 다채롭고, 그래서 매력적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달려들어 어떡해 / 서서히 우리 목을 조여와 / 거울을 싹 다 깨부숴’


감각적인 사운드를 차치하더라도 그 뒤에 잔재하는 잭킹콩의 메시지는 모두의 마음을 치유한다. 차가운 일갈 뒤에 따뜻한 위로가 숨어있다. 편견에서는 누구도 자유롭지 않기에 일반적이지만, 그래서 때로는 폭력적인 오해의 시선. 우리의 삶을 좀먹는 그 ‘지독한 말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잭킹콩의 ‘Dress code’를 듣자. 다양한 색깔이 난무하고 누군가는 이해 못할 모습을 하고 있어도 괜찮다. 그들의 ‘Dance hall’에는 ‘dress code’가 없으니까.


January 14, 2020

Editor 조지현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