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튼(Melten), "나의 여름"

Synth Pop,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며 듣기 가장 적절한 노래




멜튼은 근 몇 년 동안 가장 추웠다는 이번 겨울에 [나의 여름]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사실 여름 노래라기보다는 듣기엔 겨울 노래다. 나에게 따뜻한 여름이 되어 다가와 달라고 하며 심지어 마지막 가사엔 “날이 무척 춥네요”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제목과 다르게 여름 노래가 아닌 것이다. 겨울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려는 사람의 노래이다.

 

나는 멜튼이라는 밴드를 좋아한다. 멜튼은 멜튼(조지훈)과 이우용으로 이루어진 2인조 밴드다. 둘은 굉장히 다른 매력과 성향은 가진 사람이지만 굉장히 잘 어울리고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드는 팀이다. 그리고 꾸준히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팀이다.



인디 씬에서는 보석으로 여겨지는 음색을 가진 멜튼은 그런 이유로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의 요청을 받아 콜라보레이션, 피처링을 했었다. 그런 음색으로 서정적인 멜로디를 읊조리는 건 마약 같은 중독성을 만든다. 평소 라인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우용은 이번 곡에서 그런 강점을 자제하고 곡에 맞추어 절대하게 멜튼이 목소리를 서포트하는 연주를 했다. 이 곡이 들을수록 더 좋게 들리는 이유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내가 뮤지션으로서 ‘멜튼’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은 해체한 멜튼의 전 그룹인 굿나잇스탠드의 마지막 곡 [우리의 밤]을 만들 때, 나는 그의 옆에 있었고 그가 작업을 하면서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그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말을 했다.

나에게 자신은 ‘음악을 위해 힘들 준비는 언제든지 돼 있다’라고 말했었다.

지금까지 그 말을 실천하고 있다.





February 18, 2021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