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발라듀엣 │Balloon

걷고 있는 거리를 놀이동산으로 바꿔버리는 마법



현재 대중가요 시장에서 살아남은 여성듀오는 거의 없다. 다비치만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케이스로 얘기가 될 정도로 멸종되었다. 반면에 인디 씬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여성듀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제 베테랑이 된 제이래빗이나 스웨덴세탁소 등을 비롯해 최근엔 볼빨간 사춘기(이제 솔로지만)나 원셋, 릴리노트 등 많은 여성듀오 팀이 활동 중이다.


그리고 이어폰을 켜고 거리를 걸으면 당신이 걷고 있는 거리를 놀이동산으로 바꿔 줄 마법의 팀, 발라듀엣이 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발라듀엣 :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감성듀오 발라듀엣입니다. 저희는 보컬과 건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어쿠스틱 여성 듀오 팀입니다.



Q. 어떻게 팀이 결성되었는지 궁금하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발라듀엣 : 저희는 대학교 동기로 만났습니다. 실용음악과를 재학하면서 보컬과 건반의 조합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잖아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성향이 비슷하기도 하고 수업에서 실연을 같이 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오월창작가요제 공고를 보게 되었고 같이 팀으로써 참여하게 되면서 활동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팀명을 만들어 제출해야 해서 얼마 남지 않은 마감시간에 머리를 굴려가면서 지은 이름이 발라듀엣이었어요. 아쉽게도 대회의 결과는 잘 되지 않았지만 그 때의 인연이 지금의 발라듀엣을 만들었습니다.



Q. 사실 그룹명만 보면 발라드만 하는 팀으로 오해할 것 같다. 실제로 데뷔 곡도 [공전]이라는 발라드 곡이었다. 발라드를 주로 할 생각이었던 것 같긴 한데 ‘발라듀엣’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는가.


발라듀엣 : 원래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 앞서 말씀드렸었던 오월창작가요제도 그렇고 발라드 곡으로 준비를 했었어요. 그리고 각자 가져오는 자작곡들도 대부분 그 당시는 발라드 곡이여서 ‘우리 발라드 곡으로 음악활동을 해보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발라드’ 와 ‘듀엣’ 의 합성어로 ‘발라듀엣’ 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첫 발표곡도 저희의 정체성을 보여드리고자 발라드 곡으로 선보였고요.

그런데 공연도 하고 또 그 후에 나오는 자작곡들의 성향이 발라드도 발라드지만 조금은 신나고 어쿠스틱한 곡들의 비중이 많아지고 또 그런 장르가 각자의 인간적인 성격들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여러분의 일상에 저희 음악을 ‘발라드려요’ 라는 발라듀엣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최근 앨범은 [Balloon]이었다. 이 앨범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발라듀엣 :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때문에 풍선을 타고 높이 날아가는 행복한 기분을 표현하고자 한 곡이에요. 앞에서 놀이동산이 떠오르는 곡이라고 하셨잖아요? 실제 곡을 썼을 때 풍선을 들고 놀이동산을 거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만들었어요.

요즘은 그런 게 있잖아요. 인간 카누는 공유님, 인간 이니스프리는 소녀시대 윤아님, 이런 것처럼 ‘balloon’ 이라는 단어를 노래화 시키면 딱 이 곡이다! 싶게 만든 그런 앨범입니다. 그리고 들으시는 분들도 어딘가에 놀러온 것처럼 항상 설레고 두둥실 떠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앨범이에요.



Q.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발라듀엣 : 딱 ‘이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았다’ 하는 아티스트는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고 노래 하나에 꽂히면 그 꽂힌 노래의 영향을 받은 뉘앙스의 곡들이 나오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장르도 통일성이 있고 색깔이 뚜렷하기보다 다양하고 이 느낌 저 느낌 많이 내보려고 시도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곡을 만들 때 건반과 보컬 듀오 구성으로 곡을 만들고 실연이나 앨범 녹음시에는 밴드 사운드를 쓰기 때문에 ‘멜로망스’, ‘소란’, ‘담소네공방’ 님들의 편곡이나 악기의 구성 등을 많이 참고하고 배워가는 편인 것 같습니다.




Q. ‘모.설.사 (모태솔로의 설레는 사랑)’는 뒤의 괄호 안 설명이 꼭 필요한 제목인 것 같다. 처음에 ‘모.설.사’만 딱 봤을 때 제목보고 놀랐었다. 그래서 사실 한 번보고 잊히지 않는 제목인 것 같다. 이런 곡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을까.


발라듀엣 : 이 곡은 ‘모태솔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을 하며 나타나는 일상속의 변화들’ 을 주제로 썼기 때문에 그 주제에 맞게 잊히지 않고 다소 낯설 수 있지만 한 번에 꽂히는 제목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의 제목을 지을 당시 즈음 ‘제목이 세 글자면 잘 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전해 듣고 세 글자로 꼭 맞추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서 길게 지은 제목을 한참 보면서 한 글자씩 따서 조합을 만들어봤는데 ‘설레는 사랑’ 을 줄인 그 두 글자가 굉장히 강렬하더라고요. 실제로 대학을 재학 중에 이 곡을 공연으로 선보인 적이 있는데 그 때 함께 했던 친구들도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했고요, 그런 평가들을 듣다보니 이렇게 제목이 굳혀진 것 같아요.



Q. 음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발라듀엣 : 꾸준한 성장 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만드는 저희의 입장으로써는 시간이 지나고 지날수록 조금 더 발전하고 조금 더 완성된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처음부터 완벽한 작업물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연구하고 닦아내면서 더, 더 좋은 작업물을 만들고 선보인다면 그 작업물들은 큰 자산이 되어 더 멋진 결과들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해요.



Q. 내 기억엔 발라듀엣은 공연보다는 뭔가 행사를 많이 하는 팀인 것 같은 이미지였다. 올해는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 행사나 공연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발라듀엣 : 올 해는 참 공연에 많은 변화가 생긴 해였어요, 그래서 무관중이나 스트리밍, 그리고 언택트 공연이 많이 진행되었었는데 그 중에서 함께 했던 ‘갯골어쿠스틱음악제’ 가 기억에 남아요.

갯골 생태공원에서 라이브로 촬영하고 유튜브 동영상으로 추후에 업로드 하는 형식의 공연이었는데 그 날 정말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계속 촬영이 딜레이 되어서 음향 팀도 촬영 팀도 촬영을 미루고 미루다가 점심 먹고 와서도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다른 날로 변경해서 다시 촬영을 하자, 라고 이야기하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걱정이 참 많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점심 먹고 오니까 비가 싹 그치더라고요. 비 갠 후의 하늘이 너무 예뻤어요, 그리고 그런 하늘 아래 넓다란 동산에서 저희 음악이 울려 퍼진다는 게 어떻게 보면 너무 감격이었던 것 같아요. (영상도 너무 예쁘게 나오고)

그래서 잊지 못할 공연 중에 손꼽히는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공연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공연이 너무 재밌기도 하고 빨리 많은 분들께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인터넷에 ‘공연 팀 모집’ 이라는 공고가 있으면 정말 다 넣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공연보다는 지역축제나 행사 등등에서 많이 발라듀엣의 음악을 들려드리게 되고 또 그 인연이 좋게 이어져서 계속, 계속 활동이 이어지다 보니 그렇게 보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가오는 해에는 공연에서도 많이 뵐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발라듀엣이 되겠습니다. :-)



Q. 사람들이 발라듀엣의 음악을 들어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발라듀엣 : 요즘 다들 비타민 챙겨 드시잖아요, 저희는 먹는 날과 안 먹는 날의 하루가 참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희는 음악은 만들 때 부터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비타민 같은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 마음이 잘 통했는지 감사하게도 저희 음악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비타민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곤 하세요.


요즈음 특히 더 힘들고 고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에게 1일 1발라듀엣 음악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Q. 향후의 계획은?


발라듀엣 : 현재 녹음을 다 마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 있는 음원이 있어요, 발표시기가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곧 2곡의 음원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해에는 조금 더 다양한 사운드 구성과 아직 보여드리지 못했던 여러가지 장르를 많이 선보이고 싶어요. 발라듀엣의 대표적인 장르와 색을 정해서 찾아뵙기보다는 아직은 보여드리고 싶은 많은 색깔들의 곡들로 자주 찾아뵙게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티스트 프로필 | https://plam.in/artist/balladuet



December 23, 2020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