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진, “Alchemy”

Jazz, “Focuses More On Free Improvisation“



2015년 자신의 첫 리더작 [The Moon In Your Hand] 발표 후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이제는 한국 재즈씬에서 귀한 뮤지션으로 자리 잡은 드러머 서수진의 신작 [Alchemy]를 소개 하고자 한다. 올해에만 벌써 3번째 참여앨범이다.



드러머 서수진의 플레이는 탄탄한 스트로크와 함께 유연하게 움직이는 무빙을 바탕으로 완벽한 앙상블을 추구한다. 허투루 쓰지 않는 스트로크는 자유로움을 머금고 있는데 바로 [Alchemy]에서 만끽할 수 있다. 오랜시간 함께해온 색소포니스트 다니엘 고(고단열)와의 함께 작업한 듀오 앨범인데, 구성에서 유추 할 수 있듯 화성악기가 없다. 그렇다보니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은 멜로디와 리듬이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 흘러가지만 완벽한 호흡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프리재즈에 기반한 그들의 즉흥연주는 부드럽게 대화를 나누듯이, 때론 격렬히 부딪치듯, 다양한 다이내믹으로 앨범을 채운 9개의 트랙을 관통한다. 특히나 ‘Gate of Eternal Bliss’, ‘Birds of Ashes’, ‘02-119’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들의 호흡은 이 앨범을 감상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스로도 올해는 다작의 해라고 할 만큼 많은 작품과 활동들을 보여주었다. 서수진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은 하나의 장르로 단정 짓기 어려운 앨범마다의 포인트들이 존재한다. Chordless Quartet과 Coloris Trio가 그랬고 Near Esat Quartet과 [Alchemy]에서 보여준 모습 또한 마찬가지다. 변화의 지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기가 가진 음악적 내공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앨범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쏟아 낸다. 그래서 앞으로도 무대와 레코드에 새겨질 그녀의 단단한 드러밍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February 22, 2021

Editor 임성완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