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이준형│Happy End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알 수 없는 맘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라는 이준형의 곡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고 한다. 같은 가사가 반복되는 이 중독성 강한 곡을 듣고 호기심이 생긴 나는 그의 음악을 찾아 모두 들었다. 처음엔 앳된 소년이 산울림 같은 음악을 해서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여러 가지 매력이 있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니까 그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준형 : 안녕하세요. 저는 인디가수, 기타리스트 이준형입니다.

 

Q. 첫 앨범인 [Monologue]는 어떤 앨범인가?

 

이준형 : 일단 제 데뷔앨범이고요 ㅎㅎ 제가 스무 살 때 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썼던 곡 들을 담았습니다.

그만큼 저한테는 순수한 감정이 담겨 있다고 느껴지고요, 앨범의 주제도 사랑에 서툰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거라 뭐랄까 전체적으로 풋풋한 앨범입니다.

 

Q. 기타를 수준급으로 잘 친다. 혹시 원래는 기타리스트를 지망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준형 : 네 맞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기타를 잡았고 대학교도 기타전공으로 들어갔었습니다. 한 때는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Q. 개인적으로는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의 임팩트가 꽤 강했다. 산울림을 생각나게 한다고 할까나. 이곡은 어떤 이유로 만들어진 곡인지 소개해준다면.

 

이준형 : 제가 그 전까지 발매한 곡들이 전부 조용한 감성의 노래들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빠르고 신나는 곡들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가사도 진지한 느낌보단 가볍고 재미난 주제로 써보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 '나의사랑', '태양' 같은 노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앨범 [Happy End]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CD를 제작하기도 했다. 색다른 도전이었을 텐데 어땠을까?

 

이준형 : 정말 의미 있던 경험이었어요. CD제작, 프로젝트 올리기, 굿즈 전달까지 신경 써야 할 게 정말 많아서 정신이 없었기도 하지만 그 만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었고, 뮤지션으로써 음악만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예쁜 굿즈들도 펀딩 덕분에 만들어 볼 수 있어서 크게 만족했었습니다. 다음에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Happy End]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하나 추천한다면?

 

이준형 : 타이틀곡을 제외한다면 'Maybe'를 강력 추천합니다. '너의 결혼식'이라는 영화를 보고 썼던 노래인데 개인적으로 제가 쓴 노래 중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노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안 보셨다면 꼭 보시고 나서 들으시면 더 와 닿으실 거예요. 가사 해석도 꼭 보셨으면 합니다 (제 유튜브에 리릭비디오도 올렸어요 ㅎㅎ).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준형 :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가장 신비롭고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 매력에 빠져서 작곡을 시작했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수록 의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Q. [을왕리]는 특유의 쓸쓸함이 보인다.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 곡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을까?

 

이준형 : 옛날에 친구들이랑 새벽에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즉흥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다섯 명 중 세 명 정도가 사랑에 실패한 상황이어서 다들 놀러 와서도 침울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또 그때가 추석 전날이어서 사람도 많이 없고, 몇몇 사람들만 남아서 자기들끼리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고, 밤하늘도 구름 한 점 안보이고 정말 깜깜했어요. 그런 쓸쓸한 느낌에 영감을 얻어서 '을왕리'라는 노래를 쓰게 되었습니다.

 

Q. 향후의 계획은?

 

이준형 : 일단 내년 발매를 목표로 정규앨범을 계획하고 있고요, 공백이 너무 길지 않게 싱글도 중간 중간 내보려고 합니다. 몸집이 좀 더 커져서 큰 공연장에서 공연도 해보고, 라이브 클립도 종종 찍어보고 싶네요. 오래오래 음악 하는 게 꿈입니다!





May 25, 2021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