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우리 손잡아요”

Indie Pop, 불안은 잠재우고 우리 손잡아요




굉장히 독특한 이름을 가진 팀이 있다. 인디밴드 ‘전기장판’은 멤버 김전기와 장판숙의 이름을 조합해 만들어진 팀명이다. 놀라운 이 네이밍 센스는 인터넷에 짤로 돌아다니며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장난스러운 팀명과는 다르게 이 팀의 음악은 매우 서정적이다. 공간감을 만드는 리버브 사운드를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는 전기장판은 모든 곡의 가사가 음악 없이 읽기만 해도 좋은 시일 정도로 서정성이 짙은 밴드이다. 특히나 가장 최근 곡인 [우리 손잡아요]를 들어보면 더욱 그렇다.



전기장판은 2016년 6월 10일 [첫번째판]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꾸준하게 결과물을 내놓으며 [두번째판], [세번째판]. [네번째판], [다섯번째판]을 발매했고 이 흥미로운 컨셉에서 [화합] 앨범부터는 표제가 붙은 타이틀로 앨범을 발매했다. 많은 공연 활동을 소화하며 ‘카페 비러스윗사운드 12월 마주하다’와 카페 쇼파르의 컴필레이션 앨범 ‘In Bloom'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공연장과 가깝게 활동하던 전기장판에게 코로나는 꽤나 충격적인 시기인 듯 하다. 오랫동안 공연 활동이 잠잠했고 매년 내던 신곡도 21년엔 나오지 않았다. 대신 두 멤버는 각자의 음악을 실험하고 있다. 김전기와 장판숙의 솔로앨범들이 최근 자주 나오며 ‘전기장판’의 음악과는 다른 결을 각자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손잡아요]를 오랜만에 다시 듣고 있자면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음악이 얼른 나오길 기대하게 된다. 어지러운 걱정을 버리고 불안을 재우자는 가사가 지금의 시기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음악으로 들린다.

 

얼마 전부터 전기장판은 다시 공연 활동을 시작했다.

곧 다시 팬들의 손을 잡는 전기장판의 신곡을 기대한다.





December 30, 2021

Editor Dike(오상훈)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