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클라우드, “안녕 그대 안녕”

Rock, 절망과 포기에서 만난 회색빛 위로 같은 음악



봄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미세먼지가 추운 겨울을 앞둔 요즘 또 우리를 찾아왔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하늘이 주는 날씨에 자기 마음대로 뿌연 필터를 입히니 누가 좋아할 수 있을까, 마스크로 인해 입과 코는 답답하니 눈이라도 맑은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필자는 미세먼지가 끼는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들을 찾아 듣곤 한다. 그 음악들을 듣는 날이라고 누군가 정해주는 날로 생각하려 한다. 그 음악이 오늘 소개할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이다.



2005년 결성돼 2007년 정식 데뷔한 “디어클라우드”는 한국 1기 밴드 세대에서 유일하게 남은 밴드이다. 그 당시 함께 결성했던 밴드들은 대부분 해체하고 디어클라우드만이 남았다. 우리나라 음악시장의 문제인 한쪽으로만 치우쳐있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이들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옛날 음악 듣는다는 말을 던지는 사람이 많아진 게 우리나라 대중들의 현실이니까.



개인적으로 “디어클라우드”라는 밴드를 떠올리면 회색빛 감성의 위로라는 문구를 자주 쓰곤 한다. 회색빛이라는 색으로 표현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보컬 “나인”의 음색이다. 아마 “디어클라우드”라는 밴드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 목소리를 들으면 한 번쯤 들어본 노래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중독성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공격적일 수 있어서, 필자는 계절을 타지 않는 목소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뜨거운 여름의 밖에 나가기 싫은 오후에도, “나인”의 목소리는 찾게 될 테니까.



6년 만에 발매한 앨범인 [MY DEAR, MY LOVER]는 “디어클라우드”에게 많은 질문과 고뇌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앨범이다. 앨범 소개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될지라도 예전처럼 긴 호흡으로 우리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어요.저는 아직도 노래가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된다는 말이 슬프게 느껴진다. 흐름의 방향이 좋든 나쁘든 우리는 모두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그 흐름을 타지 않으려 하는 많은 사람에게 디어클라우드 음악의 회색빛 위로가 될 것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은 “안녕 그대 안녕”이라는 곡이다. 이 곡은 앨범의 타이틀 곡이 아니지만, 타이틀 곡 다음으로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곡이다.






November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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