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cels “Parcels”

Rock, 복고풍의 펑크와 디스코에 세련미가 한 스푼 더해진 앨범


요즘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가장 트렌드를 정하면 "레트로"를 누구라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레트로의 열풍에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신선한 시도가 눈에 띈다. Parcels의 "Parcels"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 앨범을 리뷰하게 된 계기는 주관적인 필자의 취향이 담겨져 있는 점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 Parcels는 호주 출신의 5인조 밴드이다. 이들의 음악은 70~80년대 펑크, 디스코, 소울 장르를 본인들만의 컬러로 해석한 세련된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랑스 전자음악 / 패션 레이블 키츠네 레이블 소속으로 몇 장의 싱글을 발매하면서, 다프트 펑크가 프로듀싱 한 ‘Overnight’ 앨범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앨범의 트랙들의 향기도 다프트 펑크의 향기가 물씬 난다, 프랑스 아티스트들의 일렉트로닉을 보통 "프렌치 일렉"으로 말하는데, 이 "프렌치 일렉"의 특징인 통통 튀는 펑키함, 디스코 스타일의 레트로적인 느낌을 Parcels의 이 앨범에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프랑스의 전설적인 그룹 피닉스(Phoenix)의 유럽 투어 무대에 매번 함께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전 세계 팬들에게는 실력파 밴드로 알려지는건 시간문제였다.


2019년 들었던 앨범 중 가장 신선하고 자주 들었던 앨범인 것 같다.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는 느낌의 음악을 담고 있으니 그 누가 이 앨범을 듣고 숙인 고개를 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또 하나 매력적인 부분은 앨범의 모든 곡 제목이 띄어쓰기가 없는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다. 이유가 더 귀여운데 처음 곡을 녹음할 때 사용했던 컴퓨터에 스페이스바가 고장 나서 이렇게 했다고 한다. 이것도 하나의 컨셉으로 쭉 밀고 가서 모든 노래에 띄어쓰기가 없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타이틀곡도 좋지만, 10번 트랙의 Tieduprightnow를 추천한다. 이 곡은 Parcels가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긴 설명 없이 이들이 추구하는 분위기, 컨셉 등을 설명하기에 최적화된 트랙이다. 다프크펑크+비틀즈의 느낌이라고 할까. 가사 내용은 곡 분위기와 조금 상반되게, 헤어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쩌면 헤어짐이라는 힘든 과정이, 이들에겐 눈부신 새 미래를 찾아 떠나는 가벼운 발걸음이었을까.




By @sweet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