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동, “인터루드커피”

빈티지함과 모던함이 낮게 드리운 곳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는 무수히 많다. 커피 맛이 아름다운 곳도 널리고 널렸다. 좋아하는 카페도 많고 가고 싶은 카페도 많지만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단연코 창가 좌석이 있는 카페다. 거리를 지날 때 창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나 혼자 책이나 노트북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든든해진다. 괜히 더 한 번 힐끗거리게 되고 큰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발을 들이고 싶어진다.



파주 인터루드커피는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유럽 감성을 지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시원한 레몬 타르트 색의 인테리어는 그 안에 과연 어떤 공간이 펼쳐져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화사한 외관과는 달리 좀 어둡다. 종종 오른쪽 벽 위로 큰 스크린이 펼쳐져 뮤직비디오나 영화가 고스란히 상영되기도 하는데, 어둑하면서도 빈티지한 멋을 선사한다.



내부는 넓지도 아담하지도 않다. 인터루드커피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을 매우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테이블 배치 구조가 조금 특이한데, 오른쪽 모퉁이의 카운터를 기준으로 바가 있고 길쭉한 세로의 통로엔 2인석, 4인석이 나란히 비치되어 있다. 입구 쪽엔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가 있고 적당한 간격의 2-4인석 테이블이 놓여 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는 없어도 참 매력적인 공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공간은 머신을 마주한 바 테이블이다. 사장님의 지인이 아니면 다소 민망할 법도 한 자리지만 갓 내린 드립 커피 한 잔은 오롯이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인터루드커피를 방문한 건 오늘로서 네 번째다. 세 번째 방문까진 늘 바닐라라떼를 마셨었는데, 이 날은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고소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아이스 플랫화이트와 얼그레이 딸기 케이크를 주문했다. 디저트는 모두 수제이며 실력 좋은 여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 매장 위층에선 종종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된다.

인기 좋은 디저트는 까눌레다. 오븐에 구워져 나오는 시간에 맞춰 SNS에 업로드 되면 눈 깜짝할 새 완판되어버린다. 애플크럼블은 다른 곳에 비해 크럼블이 좀 더 부드러운 편이고 버터 향보다 시나몬 향이 짙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곁들어 먹으면 혀끝에서 어우러지는 시나몬의 향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달함에 잠시 멍 때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플랫화이트는 고소하고 묵직했다. 첫 모금엔 섞지 않고 크레마와 우유를 함께 마셨다. 씁쓸하면서도 깊은 맛이었다. 원두는 전체적으로 산미가 없는 듯 했다. 숟가락으로 잘 저어 마시니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한편 케이크에 칠해진 크림의 맛이 독특했다. 바닐라 빈이 콕콕 박힌 게 바닐라 크림 같기도 하고 커스터드 크림 같기도 한 게, 참 오묘한 맛이었다. 알고 보니 스퀘어 후르츠 케이크는 계절 과일 케이크였다. 얼그레이를 넣은 촉촉한 시트에 달콤한 커스터드 버터크림을 샌드하고 계절과일을 첨가한, 알록달록 매력만점인 케이크. 겨울 과일답게 딸기는 당도가 어느 정도 잡혀 있어 버터크림은 상대적으로 덜 달다. 얼그레이 시트를 사용했지만 얼그레이 맛은 미미한 수준으로 잘 느껴지지 않았다.



좋아하는 자리는 밖이 내다보이는 창가 자리지만 매력적인 자리는 최대한 빛이 덜 드는 안쪽 좌석을 추천한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인터루드커피엔 에스프레소 시그니처 메뉴도 많지만, 논커피 음료도 맛도 좋고 예쁘기까지 해 많은 이들에게 인기다. 혼자 오기보단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잔잔한 음악과 부드러운 커피, 달콤한 디저트를 사이에 두고 이곳만의 느린 감성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





인터루드커피

  • 경기 파주시 가람로 39

010-2113-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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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6, 2021

Editor 정채영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