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 “뷰클랜드”

송리단길의 잔잔한 에세이를 닮은 감성 카페



카페라는 공간은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카페의 필요성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으며, 그 공간을 해석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대화를 위해서, 누군가는 커피에 집중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책이나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 카페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주로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카페를 다니지만, 위 3가지 경우를 모두 놓치지 않는 카페들이 많아지는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곤 한다.



송리단길은 석촌호수 인근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트렌디한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고, 여기에 롯데타워 등 다양한 볼거리가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행에 민감한 지역인탓에 개성보다는 현재 유행을 그대로 반영하는 카페들이 많아 카페 색깔이 선명하지 않은 곳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이곳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색깔을 가진 “뷰클랜드”를 만났다.



“뷰클랜드”는 가정집을 고쳐서 만든 카페로, 스웨덴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스웨덴 로스터리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사용하며, 어두운 느낌의 원두가 아닌 가볍고 산미가 있는 느낌의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스웨덴은 커피를 하루에 4~5잔 마시는 게 일상이다. 어쩌면 한국보다 커피를 데일리하게 즐기는 곳이 스웨덴이라는 나라일 것이다.



스웨덴의 커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점 이외에 “뷰클랜드”가 가진 장점은 커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공간과 한가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1층은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2층은 커피와 함께 조용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많은 고객이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하거나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층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아름다워지는 곳”



우리의 일상은 늘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가 하루를 지배하고, 잠시나마 눈이 쉴 틈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뷰클랜드”는 내가 해오던 것들을 잠시 돌아보게 해주는 역할과 앞으로 더 한 발 내딛기 위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어찌 앞으로 달리기만 할 수 있겠나, 가끔 운동화 끈도 묶고, 하늘도 보고 사는 거지.



음악은 1층 공간에 재즈 음악으로 색칠되어 있다. 2층 공간은 잔잔한 연주곡이나 음악이 안 나올 때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복잡한 도시 속에 온전히 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뷰클랜드”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오늘 하루는 “뷰클랜드”에서 나 자신에 더 집중해보자.




뷰클랜드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10

070-4065-4860

Instagram


April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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