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곡동, “보이즈 프롬 마스”

주택가 골목에 숨어있는 젊은 청춘들의 안식처



카페를 방문할 때 누구나 놓칠 수 없는 “휴식”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작업을 위한 카페를 찾더라도, 작업 외 시간의 카페만의 무드와 감성에 기대어 잠깐이라도 밖을 바라보고 싶을테니까. 카페를 방문하는 목적이 단순했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작업, 수다, 집중 외에 누군가를 피해서 찾는 도피처로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진것을 느낀다. 필자도 많은 카페를 다니지만 이곳은 누구도 알려주기 싫은, 가끔 혼자와서 멍떄리면서 숨 한번 고르고 싶은 카페가 있다. 물론 그 카페 사장님께는 참 죄송한 생각이지만.


특정 카페를 방문하고 “캐쥬얼하다”라는 표현을 요즘 간혹 쓰곤 한다. 멜빵바지를 입고 얼굴만봐도 장난기와 그 나이대에 갖는 익살스런 사람이 떠오르는 카페를 설명할때 필자가 쓰는 표현이다. 이런 카페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첫인상은 참 예쁘지만, 재방문의사를 물어본다면 물음표로 돌아오는 점이다. 한눈에 띄는 색감의 조화와 트렌디한 분위기까지 담고 있지만, 정작 이런 스타일의 카페에서는 카페의 본질인 휴식 또는 집중이 하기 힘든경우가 많다. 오늘 소개할 “보이즈 프롬 마스”는 캐쥬얼한 느낌을 갖지만, 카페의 본질에 충실한 드문 케이스의 카페라고 볼수있다.



“보이즈 프롬 마스”는 동덕여대 인근 주택가 골목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카페다. 필자는 이 동네가 익숙치 않지만, 이미 동덕여대생과 거주하는 젊은 층에서 꽤 입소문 난 카페라는것을 깨달았다. 길고 심플한 외관에서 이카페의 개성은 시작된다. 통유리로 개방감을 주며, 큰 공유테이블을 매장 초입에 배치함으로써 외부에서 카페를 바라봤을 때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가구 배치에 많은 고민과 신경을 썼기에, 이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외부 유리에 “Find Your Shleter”이라는 문구는 들어오지 않을려고 했던 사람도 끌어들이는 임팩트 있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요즘 카페의 트렌드 중 하나가 이렇게 큰 공유테이블 하나를 배치하는것이다. 누군가와 테이블을 쉐어해야 하는 점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 쉐어하는 테이블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의 느낌을 줄수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넓은 집이 아닌 이상 이렇게 큰 테이블을 집에 두기에는 쉽지 않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나와서 뭔가에 집중한다는 그 환경 자체를 이 테이블 하나가 주는 것이다.


기본적인 에스프레소 메뉴부터, 시그니쳐커피, 그리고 사용하는 설탕 하나까지 원두와 재료에 충실한 이곳은 바닥의 블루와 공간의 우드톤의 조화가 깔끔하면서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우드는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중 하나이다. 블루와 대비되는 짙은 우드톤의 가구를 배치해 하나하나 선명한 색감을 보여주고, 트렌디하지만 가볍지 않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좌석배치부터 중심이 되는 커피 바까지, “보이즈 프롬 마스”라는 카페의 내부는 뚜렷한 색감과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하는 원두가 산미가 있는 스타일이다. 붉은 계열의 산미가 느껴지며 깔끔하고, 바디감까지 괜찮은 아메리카노라서 산미가 없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한번쯤은 도전할만한 커피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채우는 음악은 방문전에 예상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캐쥬얼하고 뭔가 소년스러운, 익살스러우며 통통 튀는 느낌의 음악이 나올줄 알았는데 잔잔한 분위기의 알앤비 음악들이 색칠되어 있다. Keshi, Bruno Major 등 호불호없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으로 공간의 무드를 진정시켜준다. 밝은 음악도 좋지만 이런 느린 템포의 음악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집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보이즈 프롬 마스

서울특별시 성북구 하월곡동 21-73

0507-1372-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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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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