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

에스프레소와 바게트, 그 특별한 만남


일산에도 유럽 감성이 듬뿍 발린, 클래식하고 이국적인 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가 바로 그것. 2011년 첫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지점을 오픈하고 있는 올댓커피. 11번째 매장인 에스프레소 바는 이탈리아식 정통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일산에 거주하다 보니 정발산동 라페스타에 위치한 올댓커피 본점에 몇 번 방문해 커피를 즐겨 마시곤 했는데, 자그마한 플랫화이트 잔에 묵직한 커피와 크림이 아주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본점과 보넷길점 그리고 지난 6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에스프레소 바까지. 현재 일산에만 총 세 개의 지점이 있다.



한적하고 쾌적한 일산 호수공원과 분수가 내다보이는 곳에 자리하다 보니 공원길을 산책하는 연인들, 친구들, 동네 주민들까지 두루두루 방문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밀라노나 피렌체의 어느 노천카페가 생각나는 테라스를 뒤로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그 중심엔 U자 모양의 서서 마실 수 있는 바가 있고 그 뒤편으로는 편히 앉아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대표는 한 매장에 두 가지 콘셉트를 구현했는데, 서서 마시는 문화가 익숙지 않은 이들을 배려해 앉아서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을 비치했다. 그럼에도 대표는 ‘에스프레소 바’라는 그 이름답게 방문객들이 부디 서서 에스프레소를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와 테이블 간에 가격 차이를 두었다. 즉 에스프레소 메뉴를 바에서 즐길 경우 테이블에서 마시는 가격보다 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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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대표 메뉴인 ‘카페 제제’는 나폴리에 위치한 ‘감부리노스’ 카페의 메뉴를 올댓커피 식으로 재해석한 음료다. 클래식한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촉촉한 수제 생크림 그리고 카카오 파우더가 토핑돼 있어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 재미있는 건 조그마한 잔에 딸려오는 바게트다. 서비스 개념 차원에서 일일 30피스 한정으로 제공되는 바게트를 제제에 퐁당 찍어 맛보면 여기저기서 그렇게 감탄사가 나온다고!

카페 제제가 에스프레소의 쌉싸름함과 달콤함을 제공했다면 ‘카페 브라노’는 이보다 좀 더 강한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그 이유는 바로 스팀밀크가 추가되었기 때문. 우유의 고소함과 크림의 달달함, 카카오 파우더의 기분 좋은 텍스처까지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음료다.



기분이 울적할 때 ‘마음이 에스프레소 맛이다’라고 표현한 책 속 누군가의 말처럼, 씁쓸하고 다크한 맛이 지배적인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 라떼, 바닐라라떼 등을 선호하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메뉴다. 이에 올댓커피 대표는 대중들도 부담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를 선보이고 있는데, 에스프레소에 브라운 슈거를 넣어 좀 더 달콤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설탕을 탈탈 털어 마시는 이탈리아식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에스프레소가 처음인 이들은 네 다섯 번 저어서 달게 마시고, 좀 더 밸런스 있게 즐기고 싶다면 두세 번만 저어 음미하면 좋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는 대표는 올댓커피를 방문하는 이들이 무엇보다 편하고 가볍게, 에스프레소를 접하길 바란다. 나 또한 시그니처 메뉴는 물론이고 그의 추천으로 에스프레소를 맛보았는데, ‘맛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인상 깊었다. 다만 평소 에스프레소에 조예가 깊은 이들에겐 다소 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볕 좋고 바람 좋은 날 이국적인 재즈 음악과 깊은 에스프레소 한 잔, 여기에 올리브 오일과 생크림이 함께 제공되는 바게트까지. 유럽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를 추천한다.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로 80 D동 122호

031-929-6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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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 2021

Editor 정채영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