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카페 고잉홈”

카모메 식당이 떠오르는 망원동 신상 감성 카페




필자는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 개인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 영화가 주는 잔잔한 울림은 어떤 교과서보다 필자에게 정확한 해답을 안기곤 한다. 삶의 방식과 문화는 차이가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와 그들이 걸어가는 발걸음 속도는 비슷할 때가 많다. 아니 정확히는 비슷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느린 그 속도에 맞추려는 한국 젊은 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느린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




요즘에도 간혹 찾곤 했던 영화 중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가 있다. 유명한 일본 배우가 주연인 영화인데, 핀란드 헬싱키라는 낯선 곳에서 작은 카페 겸 식당을 운영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주연 배우를 좋아해서 본 것도 있지만, 모두가 처음은 어색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흐뭇하다. 여기에 욕심 없는 하루를 사는 것,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는 메세지가 필자에겐 매번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망원동은 늘 붐비는 동네다. 필자가 망원동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것은 20대 중반 시절 음악 작업실에서 매일 밤을 새우면서 망원동 밤 골목을 이곳저곳 산책했던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그때와 달라진 골목 풍경이 있지만, 망원동이 가진 사람 냄새나는 동네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기에 이젠 너무 비싼 동네가 되었지만 말이다.



카페 고잉홈은 카모메 식당이 떠오르는 감성 카페다. 아늑한 내부에는 약 3팀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카페 내에는 스콘과 디저트 향기로 가득해 웃음이 절로냐는 곳이다. 다들 망원동 핫플레이스 카페를 찾아갈 때, 고잉홈은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서 잔잔하게 빛나고 있다. 공간의 울림도 꽤 크니까 말이다.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책 한 권 읽으면 이렇게 행복한 주말을 보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참 평화로운 곳인 것 같다.



커피는 드립커피로 제공한다. 요즘 작은 카페에서 많이 하는 운영 방식은 커피머신 없이 모두 드립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회전율에 대해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고잉홈처럼 작은 카페에서는 공간의 분위기에 드립커피가 더 어울릴 수 있다. 드립커피는 머신 커피보다 조금은 더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 그 부드러움이 카페 내부에 스며들 수 있다면 최고가 아닐까.



카페 고잉홈의 음악은 잔잔한 음악들 위주로 선곡이 되어있다. 기타 연주곡뿐만 아니라 보컬 있는 곡들도 공간 무드를 해치지 않고 BGM 성격을 갖는 음악들이 많다. 누군가와 담소도 좋지만, 혼자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보는것을 추천한다. 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시간을 보낸 너에게, 색다른 평화를 안겨줄 것이다.



카페 고잉홈

서울특별시 마포구 방울내로9안길 32
02-0123-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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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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