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콩치노 콩크리트”

온종일 음악에서 헤엄칠 수 있는 곳




아직도 파주 하면 헤이리마을이 먼저 떠오르는가,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 지역으로 파주는 대형 카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문지리 535, 곤트란쉐리에, 필무드 등 주말 나들이를 계획한 사람이라면 파주 카페를 목적지로 생각하지 않아본 사람은 없을 테니까. 목적지는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곳을 향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쉬고 싶어서.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말이다.



대형 카페가 주는 매력이 크다지만, 가끔 색다른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해봤을 때 설레임과 즐거움, 그건 모두가 인정하는 인생의 “재미”라는 것에 속하지 않을까. 오늘 필자가 소개하는 공간은 모든 카페를 뒤로하고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은 곳을 소개하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파주를 갈 수 있는 교통수단과 손에 책 한 권이면 된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차로 5~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한적한 마을 높은 곳에 있는 이곳은 음악 감상 콘서트홀이다. 조금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곳 인근 헤이리 마을에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라는 음악 감상실이 최근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었다. 단순히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고, 입장료를 내면 온종일 음악에 뼈져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두 공간 시스템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는 입장료에 음료를 제공하고, “콩치노 콩크리트”는 입장료에 생수 한 병이 제공되는 시스템이 차이가 있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1930년대 미국 대형 극장에서 사용하던 스피커 시스템을 활용하여 음악을 송출한다. 1~2층으로 운영되는 내부는 시간에 따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들어오는 채광과 아름다운 파주의 뷰를 바라보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매력도 포인트다. 음악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거니와, 책 한 권 읽으며 음악이 BGM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음악 선곡은 매일 다르게 진행된다. POP, CLASSIC, JAZZ, WORLD MUSIC 등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선곡으로 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사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드는 사운드는 여태껏 지낸 휴일과는 다른 휴일을 경험하게 해준다. 음악을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고 새로운 음악에 관심이 있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진 곳이다.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면, 그 사람의 취미생활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콘서트홀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노트북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또한 신청 곡은 받지 않으며, 외부 음식은 섭취 및 반입이 되지 않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누군가 파주에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필자는 단연코 이곳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콩치노 콩크리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124-23 

0507-137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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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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