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해로커피”

작은 골목에 숨어있는 우리가 꿈꾸던 한옥 카페



종로의 익선동, 인사동은 한옥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필자가 자주 봤던 한옥은 고즈넉한 느낌을 주고, 넓은 공간에 뛰어놀 수 있는 그런 한옥 카페를 자주 경험했다. 그 이유는 서울의 몇 개 지역을 빼고 한옥 카페가 보통 서울 인근 교외 지역에 많은 특징 탓이다. 위치가 이러하니, 연령대가 젊어질수록 한옥 카페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지게 되었다.


우연이란 것이 참 신기하다. 잘 모르는 지역에 와서 시간이 남아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한옥 카페를 찾게 되었다. 역 인근에 한옥 카페가 있을 법한 공간이 전혀 없는데, 큰길에서 조금 들어가 작은 골목 안에 멀리서는 보기 힘든 간판으로 사람들을 반기는 곳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해로커피”다.


“해로커피”는 입구부터 평화로웠다. 입구에서 보이는 작은 마당, 그리고 마당에 들어오는 햇살, 편하진 않아도 커피 한잔 즐기기에 부족할 것이 없는 작은 벤치까지. 요즘 카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카페의 첫인상이다. 그게 외관이 될 수도, 내부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곳이든 첫인상은 눈앞에 있는 고객의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로커피의 첫인상은 200%로 합격이었다.


오후가 되면 30도가 넘는 무더위지만, 이른 시간에는 마당에서 커피 한 잔 즐기기 좋은 요즘이다. 해로커피는 작은 마당을 품고 내부에는 약 7~8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자리마다 개성이 달라, 선택에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길게 뻗은 내부 끝에는 큰 쉐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통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한옥의 마당은 그저 평화롭고, 그저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심플한 커피 바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저트와 매력 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메뉴 부분은 해로커피의 큰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사장님께서 직접 로스팅을 하여 7~8가지의 다양한 원두를 만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늘 같은 맛의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가끔 다양한 원두로 커피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색다른 시도는 분명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니, 원두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게 좋다.


공간을 채우는 음악은 우리가 한옥 카페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음악을 넘어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Lo-fi 음악들이 한옥 카페를 채우니, 전통과 트렌드가 만나 나쁘지 않은 조합을 보여준다. 골격은 한옥 카페로 유지하며, 공간과 이곳을 꾸며주는 요소들은 현대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이 작은 골목에 있는 해로커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로커피

서울 성북구 성북로 19-3

02-6012-9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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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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