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러프글로스”

인센스의 짙은 향과 매력적인 커피로 가득한 곳


작년부터 시작된 연남동 열풍은 올 해 말까지 식지 않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남동을 한 번 쯤은 와봤을테고, 조용하고 교통이 불편하던 골목이 붐비게 되는 오늘까지도 필자는 연남동과 함께 걸어왔다. 어쩌면 그 변화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지금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낯설기도 하다. 익숙해지지 않는 동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그만큼 변화가 너무 빠르다. 무엇이든 빠른 변화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 시작점인 가좌역 지점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카페들은 경의선 숲길 중간 지점쯤에 자리잡고 있지만, 오늘 소개할 러프글로스는 연남동의 시작점에 있다. 어느샌가부터 카페를 찾아갈 때 접근성은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할 부분이 되었다.역세권의 카페에서는 갖기 힘든 감성들이 바로 연남동의 시작점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러프글로스는 카페이자 인센스스틱을 판매하는 편집샵 느낌의 성격을 갖고 있다. 요즘 인센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며 매니아층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향과 향마다 갖는 부가적인 효능들이 알려지면서부터였다. 러프글로스를 들어가는 계단에 강한 인센스스틱을 놓아, 이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 번쯤 러프글로스를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골목이 되었다. 



내부는 약 3~4개의 테이블이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누군가와 진득한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무드를 갖고 있다. 오렌지 컬러의 조명들이 전체적인 공간을 감싸고 있어서 따뜻한 분위기가 필요한 지금 시즌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러프글로스의 모든 가구는 빈티지 가구들로 채워져 이 공간의 빈티지함을 더하고 있고, 곳곳마다 인센스스틱들의 센스있는 배치가 인상적이다.



커피는 산미없는 블렌딩을 사용중이라, 호불호없는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선유도에 있는 엘카페 로스터스에서 원두를 사용하며, 드립 커피를 위한 싱글 오리진 원두도 정기적으로 라인업은 변경된다. 일단 메뉴 구성이 굉장히 깔끔하며 메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터라 만족도가 높다는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요즘 다양한 메뉴 확장에만 힘을 쏟는 카페들이 간혹 있는데, 그러다가 어쩡쩡한 메뉴가 되는 곳을 많이 보았다. 러프글로스에서 운영하는 메뉴들은 딱 적당하다.



공간을 감싸는 음악은 펑키하고 빈티지한 음악들이 색칠되어 있다. 빈티지 가구들과 음악의 조화가 좋았고, 무엇보다 러프글로스만이 갖고 있는 분위기에 딱 맞는 음악들이었다. 매력적인 향의 인센스스틱, 맛있는 커피, 그리고 좋은 음악까지 종합선물세트같은 러프글로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길 바란다.





러프글로스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241-58

0507-1337-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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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8, 2021

Editor sweetmind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