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티 전문점

북촌 한옥마을은 언제 와도 설렌다. 종로의 앞면과 뒷면 중 뒷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면 맞을까, 화려한 종로에서 변치 않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동네다. 그만큼 젊은이들에게 인기 좋은 북촌은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하면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네기도 하다. 서울 가운데 위치한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으니까.

개성 없는 카페가 모여있는 지역과는 다르게 북촌에는 커피, 전통차, 티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여기에 음료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으로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는 곳이 있다.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티 전문점 “델픽”이다.

델픽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 시대 중요한 사항을 결정할 때마다 신에게 조언을 얻고 신탁을 받았던 공간의 이름을 뜻한다. 다양한 전통차를 즐기던 델픽 대표님께서 티 문화를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 만든 브랜드가 델픽이다. 국내에는 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최근에 조금씩 생기고 있다. 망원동의 “티노마드”가 최근 핫한 공간으로 주목받았고, 현재는 “델픽”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1층 공간은 갤러리로 운영되어 일정에 따라 전시가 진행 중이다. 2층은 티 전문점 “델픽”으로 넓은 공간에 심플한 ㄷ자 형태의 Bar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리를 최소화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하여 공간의 양면성을 강조한다. 티 한 잔을 즐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공간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메뉴는 시그니처 티 5가지와 논 커피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필자를 포함하여 티 문화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이 메뉴판에 표시되어 있어 메뉴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밀크 우롱티는 향에서 밀크티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오며, 마셨을 때는 맑은 느낌과 밀크티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게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오래 머무는 느낌이 굉장히 좋다.

델픽의 음악은 보컬 없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색칠되어 있다. 아무래도 전시를 즐기는 공간 특성상 보컬 없는 음악의 선택은 좋으나, 일렉트로닉 음악이 색칠되면서 공간의 정체성이 약간 모호해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이곳에서 음악, 전시 등의 예술이 티 한 잔을 뒷받침하는 백그라운드 배경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델픽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84-3

02-742-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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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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