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자하"

바쁜 하루에 잠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


히세이드댓의 이번 카페 리뷰는 서촌에 위치한 “자하” 입니다.

자하는 떡과 커피로 채워진 서촌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어찌 보면 커피 스탠딩 바라고 표현을 해야 더 말이 될 것 같은데요, 찻집의 느낌을 품고 있지만 드립커피만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촌은 요즘 도로공사가 하는 곳이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묵묵하게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우직한 모습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자하를 지나가는 분들은 여기 뭐 하는 곳이지? 라는 생각에 다들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곳인데요, 작은 3평짜리 공간의 약 6~8명 정도가 스탠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메뉴 가격이나 설명은 부부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자하를 친숙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콜롬비아 드립커피와, 큐 블렌드의 드립커피 그리고 서리태를 주문하였습니다. 자하의 4가지 싱글 오리진과 1가지 블렌드는 리이케커피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원두마다 맛에 대한 표현을 컬러로 표현하여 누구든 직관적으로 원두의 맛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원두에 대한 설명을 쉽게 전달하는 좋은 기획인 것 같습니다. 👏

콜롬비아 드립커피는 가공방식이 허니 프로세싱으로 가공되어 원두의 단맛이 인상적이며, 자두의 산미가 느껴지는 참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큐 블렌드 드립커피는 밸런스 좋은 클래식한 느낌의 커피였는데요, 개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이 커피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커피의 기본에 집중한 커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피와 즐길 수 있는 서리태는 유기농 설탕으로 만들어진 떡인데요, 제가 단 걸 좋아해서 그런지 저에게는 참 건강한 맛의 떡이었습니다. 무엇보다 5가지의 드립커피 중 1가지를 제외한 4가지의 드립커피의 가격이 4,500원이라는 거품 없는 가격도 자하를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없는 듯 스며드는 음악도 매력적인데요,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이 색칠되는 자하는 무더운 여름날 바쁜 일상에 땀을 흘리며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한 걸음 쉬어가세요"라는 메시지를 담는 것 같은 음악이었습니다. 자하의 작은 공간을 감싸주는 피아노 연주곡이 참 좋았습니다.

서촌을 다시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카페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의 발걸음으로 지금의 자하가 더 복잡한 공간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자하를 찾는 분들의 하루를 보듬어주는 편안한 공간으로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언제 방문하더라도 늘 한결같은 공간의 자하를 기대합니다. 🙏🏻



자하 (紫霞)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4 1층
010-6880-7889





By @_he_said_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