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TRVR"

경리단길 언덕에서 만나는 미국 재즈 클럽 감성의 카페



히세이드댓의 이번 카페 리뷰는 이태원에 위치한 TRVR입니다.


TRVR는 경리단길 언덕을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카페입니다. 골목마다 개성이 넘치는 경리단길의 요즘 가장 핫한 곳인 TRVR은 1층이 카페, 2층이 가구 쇼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부에는 약 4~5개 테이블과, 야외 테이블 2개가 배치되어 있어요. 야외 테이블은 외국인분들이 주로 앉아계셨어요. 요즘은 이런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이런 힙한 카페가 어우러지는 곳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고풍스러운 느낌의 동네가 젊은 감성이 색칠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이곳은 모델 장윤주 님의 남편분인 정승민 님이 운영하시는 걸로 유명세를 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곳이랍니다. 디자이너이신 정승민 님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가구 배치와, 공간 구성에 대한 센스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답니다. 저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어요.



에스프레소 블렌딩은 산미가 없고 다크 한 편이에요. 산미 있는 커피가 취향인 제게 맞을지 걱정이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마셨던 커피 중에 가장 신기하고, 매력적인 커피였습니다. 굉장히 진하고 다크한데, 끝 맛이 쓰지 않고 마일드해요. 어두운 향이 자칫 원두 탄 맛으로 변하려고 할 때 딱 멈춰져요. 일반적으로 어두운 커피는 여운이 쓴맛이 많이 남는 편인데, TRVR 아메리카노는 그렇지 않았어요.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TRVR 아메리카노는 한 번쯤 마셔 볼 만한 커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매력적인 것은 TRVR의 색칠된 음악인데요. 키스 자렛, 챗 베이커, 오아시스 등 이곳은 명곡들의 향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음악이 너무 좋아요. 매장에서 사용하시는 스피커가 장윤주 님께서 선물로 사주신 스피커라고 들었는데, 스피커의 성능도 그렇지만 선곡 자체가 너무 좋네요. 하나의 장르는 아니지만 이곳은 음악의 "결"이 공간에 잘 색칠되어 있는 곳이에요. 마치 미국의 재즈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라고 할까요?


근래 다녔던 카페 중, 음악, 분위기, 커피 모두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찾아가는 길이 꽤나 높은 언덕이니 조금만 여유 있게 천천히 걸어가요, 우리.



TRVR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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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_he_said_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