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대충유원지"

커피 한 잔, 디저트는 서촌의 파란 하늘



이번 히세이드댓의 카페 리뷰는 대충 유원지 인왕산입니다. 연남동에 이야기가 시작된 대충 유원지의 2호점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연남동 대충유원지는와 모든 컨셉을 동일하게 유지하지만, 대충유원지 인왕산은 서촌의 고즈넉한 동네 분위기와 인왕산에 품에 안겨있는 색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말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10~20분 만에 모든 자리가 채워질 만큼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화나 수다의 목적보다는 혼자 책을 읽거나, 커피 Bar 자리에서 커피를 즐기는 데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는 곳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더 적절한 공간일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곳의 단순한 메뉴가 눈에 띄는데요, 보통 카페는 아무리 심플하더라도 메뉴가 어느정도는 구성되어 있지만, 이 곳은 필터커피와 라떼만 있구요. 논커피 메뉴는 우롱차, 말차라떼 등 역시 심플하게 약 3~4개만 있습니다. 대신 술과 위스키, 와인을 판매하고 있어요.


저희는 에티오피아 필터커피와 라떼를 주문했어요

에티오피아 드립은 최근 마셨던 드립 커피 중 산미가 가장 화려했습니다. 오일리 함이 느낄 수 있어 원두의 품질은 좋아 보였구요. 깔끔하지만 굉장히 진한 커피라, 연하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많이 진할 수 있어요. 라떼는 한 마디로 밸런스가 좋아서 참 맛있었구요. 고소한 맛도 굉장히 긍정적이었던 라떼였습니다. 보통 라떼를 설명할 때 꾸덕꾸덕한 라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대충유원지의 라떼는 그런 취향을 갖고 있는 분들께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음악은 이 공간의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어요. Agnes Obel의 음악이 흐르는데, 이 아티스트의 음악은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가을의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죠. 비슷한 느낌의 아티스트는 Sasha Solan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음악도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위한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색칠이 되어있는것이 좋았어요. 밤시간대에 위스키와 와인을 즐길때는 어떤 음악이 색칠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워낙 조용한 공간이 말을 하지 않으니, 음악이 말을 해주는 것 같아요. 책 한 권 들고 누구나 오기 편한 대충 유원지가 되기를 바랄게요.


인왕산 대충유원지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6 4층
070-7807-5640

instagram




By @_he_said_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