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여름을 보내고 다음 여름이 돌아올 때까지”
처음 보는 사람끼리 마음이 맞고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일은 꽤나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늘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삶을 살고 있고 그러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과제일 만큼 세상의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끼리 만나서 초면에 합주한다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난 사람들이 결국 밴드까지 결성해 버렸다면 과연 이 사람들은 얼마나 잘 맞는 사람들인 걸까?
그 당사자인 밴드 초하를 만났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김미소 : 안녕하세요, 저는 초하에서 리더이자 드럼을 치고 있는 김미소입니다.
고예정 : 저는 보컬이고 멘트를 담당하는 있는 (웃음) 고예정입니다.
임수민 : 초하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임수민입니다.
이현지 : 저는 밴드 초하에서 건반 치고 곡을 쓰는 이현지입니다.
고예정 : 저희 밴드의 이름 뜻은 ‘초여름’이예요. 예전에 저희가 했던 유튜브 채널 ‘초면에 합해보자’ 시기를 저희끼리 ‘전생’이라고 부르는데 채널을 끝내고 다시 한 번 밴드를 하자고 전의를 다졌던 게 초여름이었어요. 그래서 ‘초합’에서 ‘ㅂ’을 빼고 초여름이라는 뜻의 ‘초하’로 하자고 정했어요. 저희가 보면 다들 빡센 얼굴(?)은 아니잖아요.(웃음) 다들 순하게 생겨서 어울리는 그런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임수민 : 저희가 내미는 슬로건이 리스너들에게 초여름이 되어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밀고 있습니다.
Q. 초하는 유튜브 채널 ‘초면에 합해보자’를 통해 모인 멤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밴드로 알고 있어요. 단순히 유튜브 콘텐츠로 합주하는 것이 아닌 실제 밴드로의 전환인데 이런저런 과정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새로운 시작이자 일보 전진으로 보여요. 어떤 계기로 모여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나요?
A. 김미소 : 우선 ‘초면에 합해보자’ 유튜브를 보신 분은 아시다시피 저희가 아는 상태가 아니고 한 명씩 초면으로 모인 그룹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너무나 성격이 잘 맞고 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이 통했던 멤버들이 남게 되었고 채널은 종료했지만 이대로 끝내기 아쉽다는 결의가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고예정 : 저도 하고자 하는 음악이 누군가를 응원하는 음악이었고 멤버들하고도 ‘행복하자, 같이 가자, 헤쳐 나가자’하는 것들이 잘 맞았어요. 가사나 사운드 같은 것도 너무 잘 맞았어요.
이현지 : 제가 ‘초면에 합해보자’였을 때 미소 다음으로 들어온 멤버여서 초창기 멤버였어요. 처음부터 있던 모든 멤버들을 다 봐왔는데 지금 멤버들과 가장 개그코드가 잘 맞았어요. 누가 뭘 하나 던지면 그냥 사라지지 않고 드립이 한 번씩 턴 돌아야 하는.(웃음) 그런 부분들이 무겁지 않게 상황을 재밌게 끌고 갈수 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임수민 : 저는 원래 밴드를 안 하고 혼자 방구석 기타리스트였어요. ‘초면에 합해보자’도 제가 마지막 멤버였어요. 하다 보니 멤버들 하고 모여 있는 것도 재밌고 합주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멤버들이 저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려고 하는 게 좋아서 밴드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Q. 이번에 나온 데뷔 싱글 [해가 뜨는 곳으로]는 시작하는 밴드인 만큼 시작하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인 것 같아요. 이 곡은 어떤 곡이고 어떻게 탄생한 곡일까요?
A. 이현지 : 이 곡은 예정 언니가 작사, 작곡을 하고 멤버들이 함께 편곡을 한 곡이에요.
고예정 : 곡이 설거지 하다가 확 왔는데 ‘용서하자’라는 생각이 확 찾아와서 그걸로 만들어 진 내용이에요. 배경은 최근에 이탈리아를 다녀왔는데 밤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높은 상공을 비행하다가 약간 내려갈 때 구름이 싹 걷히면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불빛들이 쫙 올라오는 거예요. 어두운 가운데 노란빛이 너무 예쁘게 올라오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이탈리아에서 만난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을 많았거든요. 아무 곳에서나 담배 피우고 사람들한테 소리 지르고 하는 걸 보면서 ‘이탈리아 별로다’하고 돌아가는 와중에 멀리서 보니까 너무 예쁜 거예요. 그 사람들을 미워할 필요가 없겠다고 일기에 쓰고 ‘용서하자’는 생각을 하기로 했어요. 어쨌든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갈 거고 그들도 각자 자신의 길을 나아갈 테니까요. 그때가 또 여름이었는데 이 여름을 보내도 또 여름이 돌아올 테니, 그런 마음으로 우리는 해가 뜨는 곳으로 계속 가고 빛날 테니까 우리가 그들에게도 좋은 빛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곡을 썼어요. 결론은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내가 너무 아팠던 계절이나 시간을 잘 흘려보내자는 마음입니다.
김미소 : 드럼이기에 멤버들 중 가장 처음으로 녹음을 했는데 연습 하면서 많이 울컥한 곡이었어요. 지난 일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하며 연습을 했는데 녹음을 하면서도 벅찬 감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연주가 아쉬운 구간이 하나 있었는데 그 구간을 다시 들어보니 느낌이 잘 실린 거예요. 예정 언니와 녹음실에 있었는데 ‘느낌이 더 중요하니 이거 이대로 쓰자’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이 곡의 엔딩은 피아노로 멋있게 끝나는데 그 전의 드럼 필인이 이어질 것 같이 연주가 되거든요. 심벌을 치면서 ‘끝난다!’하고 끝내지 않고 일부러 이어갈듯 한 느낌을 주면서 끝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초하의 음악 여정도 계속 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 포인트 들어주세요.

임수민 : 기타의 인트로 리프가 나오는데 그 리프는 예정 언니의 입에서 나온 리프를 그대로 현실화를 시켰습니다.(웃음) 사실 이런 적이 한 번 더 있었는데 ‘초면에 합해보자’ 단독공연 때도 저희가 처음 오픈한 자작곡이 있어요. 그 곡의 솔로를 예정 언니가 입기타를 해줘서 저는 그걸 또 가져다 쓴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사실 옮기는 거는 쉬웠지만 그 맛을 살리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 테이크만 40~50번이 넘어간 테이크였고 애를 좀 먹었어요. 사실 이 곡을 작업하면서 기타 트랙을 많이 쓸 계획은 없었는데 어쿠스틱 기타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어쿠스틱 기타도 녹음하고 흔히 말하는 갈매기 사운드를 조금 더 초하의 색에 맞게, 초하가 초여름이니까 바다가 이어지는 그런 연계성에 맞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이현지 : 저는 이 곡의 시작과 끝에 피아노가 이목이 확 쏠리는 느낌으로 나와서 여기에 많은 걸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연주를 덜어 내기도 했다가 더하기도 하는 여러 과정을 거쳤어요. 건반을 쳐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든 사운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악기들이 다 들어오고 나머지 빈 자리를 건반과 신스(Synth)로 메꿔야 해서 이 곡 하나에 굉장히 많은 가상악기를 구매했어요.(웃음) 오케스트라를 샀다가 신스 기반의 뭔가를 샀다가 심지어 브릿지에 잠깐 나오는 소리를 위해 굉장히 여러 악기를 구매하며 사운드와의 싸움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예정 언니는 누군가 타인을 용서하는 대상으로 얘기 했지만 저는 ‘나를 용서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어요. 제가 노래하는 파트가 벌스에 있는데 저를 용서한다는 마음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누구나 과거에 어려웠던 선택을 할 수 있고 돌아봤을 때 그때의 나를 잘 용서해야지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들으시는 분들도 타인을 용서하는 것도 있지만 혹여나 내 자신이 미우신 분들이 있다면 과거의 나를 용서하는 목적으로 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요즘이야 QWER 이후에 걸밴드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이지만 여러분은 어쨌든 그 이전부터 악기를 잡고 음악을 시작하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김미소 : 저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막연히 취미로 리듬악기가 끌려서 드럼이나 베이스를 배우고 싶던 찰나에 친한 친구가 작곡 입시를 준비해서 학원을 따라 갔어요. 거기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드럼으로 결정했어요.
고예정, 이현지 : 운명이야-(웃음)
김미소 : 운명이었던가.(웃음) 드럼을 처음 치러 가서 8비트 쿵치따치를 쳤는데 그 순간 전율이 오는 거예요. 태어나서 해본 것 중에 가장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못 치던 때였는데도 입시를 하겠다고 결정해서 그 결과가 이렇게 이끌어 줘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예정 : 본인은 재능파라고 생각하세요, 노력파라고 생각하세요?
김미소 : 저는 완전 노력파였다고 생각해요. 박자감의 재능보다는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재능이 있어서 안 되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고예정 : 저는 원래 집안이 다 노래를 잘 해요. 부모님도 처음 만나신 곳이 성가 합창대회에서 입상한 팀끼리 캠핑을 갔다가 눈이 맞으셨다고 해요. 저도 그걸 물려받아서 어린이 합창단을 하고 학교에 대회가 있으면 나가곤 해서 자신감은 늘 있었는데 고3 때 수학이 아무리 해도 3등급까지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가고 싶은 학교는 1, 2등급이 나와야 하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살 길을 찾아야겠다 싶었어요. 그 때 저도 옆에 친구가 보컬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오디션을 간다고 해서 구경하러 따라 갔다가 ‘내가 더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꽂혀서 대학을 갈 테니 나에게 한 달에 30만원만 투자를 해 달라, 라고 엄마에게 딜을 하고 시작했어요. 1년 입시를 하고 대학을 갔는데 그게 저의 음악의 시작이었어요. 그 전에는 부모님이 기독교여서 가요를 듣지 말라고 하시고 찬송가 위주로 들었거든요. 대학을 갔는데 재즈가 있고 리얼북도 학교를 가서 처음 봤어요. 잼이나 스캣이 뭔지 알게 되고 실제로 음악을 알기 시작한 게 이제 10년차인 셈이에요. 사소하게 수학 때문에 시작했다가 인생 담그게 된.(웃음)
임수민 : 기차를 처음 접한 게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여자인 친구가 기타를 갑자기 메고 학교를 왔어요. 그래서 ‘뭐야? 왜케 멋있지?’ 싶었어요. 그 시기가 딱 장범준, 아이유 등 통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가수들이 있던 그 시절이어서 너무 멋있었고 엄마를 졸라서 기타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저는 완전히 공부벌레인 학생이여서 방학에만 학원을 다니게 해주셨는데 처음 배울 때 시작한 곡이 ‘옛 사랑’,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같은 선생님 세대의 곡들을 배우고 그게 뭔가 취향에 잘 맞았어요. 취미로 배우다가 중학교를 들어서가 밴드부를 알게 되었는데 기타 자리는 다 차고 뭘 할 수 있을까 하는데 똑같은 줄이니까 베이스를 쳐야겠다고 생각해서 베이스를 칩니다.
멤버들 : 아-
임수민 : 베이스를 하다가 고등학교를 가서 ‘살 길을 찾자. 나는 뭘 잘하고 진득하게 할까?’를 생각하다보니 처음 배운 기타를 조금 더 해야겠다 싶었어요. 입시를 하게 되고 여기서도 변수가 생기는데 저희 지역 특성상 학원이 재즈학원, 블루스 학원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처음 간 곳이 재즈학원이었는데 재즈를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진득하게 못 하겠어서 학원 땡땡이를 많이 치고 방황하다가 블루스 음악을 접하고 ‘나는 이거다’하고 뒷골에서 소름이 돋아서 블루스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학원을 옮기게 됩니다.
고예정 : 크으, 블루스. 진짜 기타리스트다.
임수민 : 입시한 기간에 비해 제대로 배운 기간을 1년 반 정도 하고 대학을 갔어요. 대학을 가니까 코로나가 터져서 현실의 벽을 느끼면 잠시 기타와 멀어졌어요.
고예정 : 기타를 안 친 기간이 얼마나 돼?
임수민 : 기간이 4년 정도 됐어요.
고예정 : 오래 됐네? 진짜 최근에 친 거네.(놀람)
임수민 : 맞아요, 기타를 다시 잡은 지 1년도 안 됐어요. 딱 ‘초면에 합해보자’에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빡세게 기타를 치게 되었습니다. 서사가 좀 길죠?
Dike : 코로나 때가 대학교면 혹시 몇 년생...?
임수민 : 저 01년생입니다.
고예정 : 장범준 님이 초등학생 때라고 해서 ‘뭐?!’ (현지를 보며) 너는?
이현지 : 비슷하겠지, 한 살 차이니까!(웃음)
Dike :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현지 : 보통 저희가 어릴 때 피아노나 태권도 학원을 가는 세대잖아요? 그때부터 피아노를 치다가 지금까지 있는 케이스고 원해서라기보다는 어머니의 강요와 가스라이팅으로 시작된.(웃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어김없이 악보를 볼 줄 알지만 그대로 치기 싫어서 아무렇게나 막 치고 선생님에게 혼나곤 했어요. 그러다가 학원 원장선생님께 픽을 당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재즈피아노를 배웠어요. 코드를 접하고 스윙리듬, 바운스 등 조기 교육을 잘 받은 상태로 중학교 올라갔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제 첫 성적표를 보시고...
멤버들 중 누군가 : 으하하하하-
이현지 : 저희 언니가 공부를 잘하는데 그래서인지 엄마가 시원하게 ‘현지야, 너 그냥 피아노만 칠래?’라고 하셨고 그때부터 모든 공부를 내려놓고 피아노를 쳤어요. 원래는 노래가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성악을 하셔서 ‘너 노래 못해’라고 하시며 어머니가 극구 반대하셨어요. 강하게 피아노의 길로 미셨죠. 어떻게든 노래를 할 구실을 찾아야 겠다 싶어서 작곡을 하겠다고 했어요. 작곡 전공으로 준비해서 고3에 한 번 더 선언합니다. ‘내가 만든 노랜데 누가 제일 잘 부르겠어?’라고 해서 그 길로 싱어송라이터 전공으로 바꿔서 노래와 피아노와 곡 쓰는 걸 모두 하게 된 케이스에요. 건반은 사실 대학교 때까지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다가 요즘에는 재미를 다시 붙여서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렇게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가 멤버들을 만나고 밴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Q. 초하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구독자 1천명을 넘겼더라고요. 콘텐츠도 꽤 풍부하고 라이브도 멤버들이 교대로 하는 걸 보니 역시 경력 있는 유튜버들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에요. 유명 프로그램의 OST 삽입, 유명 가수의 언급 등 특별한 계기로 유명해지는 것이 인디 씬에서 유명해지는 필수 조건이었던 때가 있던 걸 생각하면 초하는 스스로 시장을 넓혀가는 힘이 있는 밴드인 것 같아 기대가 되어요.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뭘까요?
A. 김미소 : 저희의 콘텐츠를 잘 알고 계셔서 감동입니다. 언니들과 밴드 결성을 마음 먹고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의 방향이나 흐름은 어떻게 할지, 사소한 썸네일 부터 시작해서 계정 관리까지. 그거를 각자가 말하지 않아도 전담이 돼서 스스로 3인분씩 하는 초하의 셀프 프로듀싱 능력 덕분에 쉬지 않고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누군가의 밥 친구, 가장 가까운 밴드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러한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예정 : 저는 진짜 큰 원동력이 미소라고 생각하거든요. 파워 J라서 장소 물색이나 스케쥴이 있을 때 타임 테이블 쫙 짜주고 너무 고마워요. 스케줄링을 다 해주고 그걸 믿고 가고 있어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에요. 재미는 ‘초면에 합해보자’때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반응이 훨씬 좋고 예산도 덜 들고 직접 갈아 넣어서 할 수 있어서 꿈을 펼치는 느낌이에요. 더 재밌고 더 좋아요.
이현지 : 저는 멤버들이 저에게 제일 웃긴 사람들이거든요. 멤버들 자체가 유쾌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보시는 분들도 불편하지 않게, 편안하게 보기에 좋지 않나 생각을 해요. 미소가 얘기한 것처럼 다들 누가 나서서 담당을 정해주지 않아도 시간이 있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해주는 면이 있거든요. 미루지 않고 자기가 할 역할을 어떻게든 찾아서 하는 게 가내수공업이 돌아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지 않나 싶어요. 다른 분들은 담당을 정해놓고 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각자가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유튜브가 운영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러길.
임수민 : 저는 예전에 전생(초면에 합해보자)에서는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시청자나 멤버들에게 뭔가 가면 쓴 모습을 보여준 느낌이라면 지금은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요. 이 모습 이대로 사랑해줄 수 있는?(웃음) 저희 팬 분들인 초하단 분들이 꾸미지 않은 모습도 좋아해주셔서 밥 친구처럼 이렇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에요. 앞으로도 꾸미지 않는 모습.
이현지 : 아니요, 꾸며주세요.
임수민 : 그건 공연 때.
김미소 : (다급) 화장은, 화장은 해 주실 거죠?
Q. 커버곡 영상들을 많이 올려주시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커버곡은 어떤 곡인가요? 합주할 때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고예정 : 저는 MCR의 'Welcome To The Black Parade'요. 제가 엄청 졸랐어요. 제발 해줘, 얘들아!! 전생 때부터 하고 싶던 곡입니다.
김미소 : 저는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촬영하고 편집까지 직접한 첫 작품인데 현지 언니가 감독님으로 고생을 많이 하고 저희 모두가 보컬을 할 수 있는 밴드라는 걸 보여준 작품이라서 기억에 남아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보컬을 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파워 J에 파워 F라서 조금이라도 감동 포인트가 있으면 200% 부풀려서 상상을 하고 감동을 받고 이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면서 감격해서 노래했어요.
고예정 : 저희 팀이 지금 베이스가 없어서 MCR하고 여행을 떠나요 커버영상의 댓글에 다들 ‘웨얼이스더 베이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Bravo, My Life!'는 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부랴부랴 연습해서 했던 기억도 나네요.
임수민 : 저는 첫 곡 ‘여행을 떠나요’가 엄청 기억에 남아요. 솔로를 원곡이랑 다르게 직접 즉흥으로 연주를 해서 이게 K블루스? 하면서 연주를 즐겁게 했습니다.
이현지 : 저는 SPYAIR의 ‘사무라이 하트’. 그것도 저희의 가내수공업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은혼을 엄청 좋아해서 은혼 광신도 마냥.(웃음) 근데 제가 선곡한 거 아니고요, 선곡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와서 조용히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예정 언니가 J-pop을 잘 부르는데 생각보다 ‘사무라이 하트’를 사람들이 못 보신 것 같아서 결과물이 잘 뽑혀서 추천 드립니다. 거기에 제가 코러스 보컬의 노래도 했어요.
고예정 : 본인이 많이 나온 걸 좋아하는구만?
김미소 : 맞네, 자기 노래해서 좋아하는 거네.(웃음)
Q. 보컬인 예정 님은 히든싱어 윤하 편에 출연하기도 하셨잖아요. 많은 분들이 ‘사건의 지평선’을 부르는 예정 님의 영상을 보셨더라고요. 원래도 밴드음악을 쭉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윤하 님을 실제로 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고예정 : 아, 날아가요-!! 일단은 딱 봤는데 요정 같은 느낌이었어요. 노래를 듣기 전에 외모에 한 번 미쳤다-! 원래도 좋아했는데 요줌 데뷔 초의 음반하고 라이브 할 때 다르게 부르시잖아요. 통 속에 갇혀서 인이어로 몇 번이 윤하 님일까? 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 압도당했어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오고 딱 심장이 쥐어짜지는데 그런 기억이 언제 있었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그러고 1차 탈락.(웃음) 벽을 느꼈죠. 짬바는 무시 못 하는 것 같아요. 멘트도 잘하시고, 어떻게 보면 자신을 좋아한다고 왔지만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다 알면서도 밴드 활동 열심히 하라고 응원의 말도 해주시고 안아도 주시고 싸인 CD도 주셨어요.
Q. 이번 싱글의 제목대로 초하가 생각하는 ‘해가 뜨는 곳’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요. 초하는 어떤 미래를 바라보면 나아가고 있나요?
A. 이현지 : 초하는 저도 예정 언니도, 미소도 개인 음원이 있는데 저희가 하는 공통된 메시지가 대체적으로 누군가를 응원하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이야기가 담긴 메시지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초하도 지속적으로 그런 음악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가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고 위로가 되어 줄 수 있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Q. 여러분이 어떤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어떤 밴드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A. 이현지 : 최근에도 얘기한 게 전원이 실용음악과를 나와서 너무 실용음악과스럽진 않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약간 J-pop 느낌의 무드가 나면서 중간지점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고예정 : 어떻게 보면 저는 우리가 독특한 팀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걸밴드 요즘 진짜 많은데 그 안에서도 사실 비주얼을 내세우는 밴드들일 텐데 저희는 친근감을 내세우는 느낌이라 다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현지 : 누군가를 쫒아가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를 쫒아올 수 있게 만드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요.
고예정 : 강렬한 음악도 내긴 할 거지만 사람들이 쉽게 찾아 듣고 이해하는 친근한 음악을 하려고 해요. 많은 취미 밴드들이 따라 부르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Q. 초하단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A. 김미소 : 전생에서도 저는 그 채널에 계속 출연하기를 결심했던 게 초하단 덕분이었는데 이번에도 언니들을 믿은 것도 맞지만 초하단이 제일 컸습니다. 제 음악인생을 결정해 주신 건 여러분입니다. 사랑합니다.
고예정 : 무대에서 제가 맨 앞에 있잖아요. 환호성 질러! 라고 했을 때 대답했던 사람들의 모습 덕분에 계속 이 팀으로 함께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멤버들이 아니었으면 초하단도 없었을 테니까 저희는 함께 뭉쳐있을 테니 초하단도 뭉쳐 있길 바라요. 여태까지 함께 해주심에 너무 감사한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주세요.(웃음) 어디 가지 말아라-! 하랑합니다.
임수민 :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도 덕분도 맞지만 초하단이 응원해주고 칭찬과 오구오구해주는 이런 초하단 모습을 보면서 한 계단씩 잘 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이현지 : 전부터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이어나가면서 팬 분들이 기다려 주셨어야 하는 상황들이 여러 번 있었어요. 어떠한 공지도 없이, 특히나 이번에 저희끼리 하게 되면서 조심스러워서 큰 공지도 하지 못한 채 두 달 가까이를 공백상태로 기다려 달라고 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같은 마음으로 이탈하지 않고 기다려주신 게 항상 참 감사해요. 그렇게 기다려 주셨기 때문에 더 계속 발판 삼아서 달려가게 되는 것 같고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사랑합니다.
